인천 서구강화을, "전입자가 향방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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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강화을, "전입자가 향방 가른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3.24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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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 돋보기①- 인천 서구강화을>여권 '유력', 변수는 '검단'
강화군, 옛사람 줄고 전입자 늘어…"새누리, 만만하게 봤다간 낭패본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4·29 재보선 인천 서구강화을 지역에 출마한 (왼쪽부터)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신동근 후보 ⓒ 뉴시스

4·29 재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인천 서구강화을은 '보수 정당의 텃밭', '수도권의 TK'라고 불릴 정도로 보수 정당이 초강세를 보인 지역이다. 이경재 전 의원(신한국당, 한나라당)이 제15대~18대 총선에서 내리 4선을 했고, 의원직을 상실한 안덕수 의원도 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때문에 여당의 귀책사유(안덕수 의원직 상실)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의 인천 서구강화을 승리가 유력하다고 점친다.

후보 라인업은 새누리당 안상수 전 인천시장, 새정치민주연합 신동근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정의당 박종현 인천시당 사무총장 등으로 이들 3인 대결이 확정적이다.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는 충청 태안 출신으로 초·중학교를 인천에서 졸업했다. 안 후보는 제15대 총선에서 강화갑 국회의원을 지내고, 지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인천시장직을 역임한 바 있어 '인천 전문가'로 통하는 인물이나, 시장 재직 시절 '인천 경제를 파탄 냈다'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는 경남 하동 출신이다. 인천과 직접적인 연고는 없으나 지난 2002년부터 강화을 지역위원장을 맡아왔으며,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바 있는 그는 인천 서구강화을 선거구에서 세 번이나 출마해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정의당 박종현 후보는 강화 토박이라는 게 강점이나, '당선'보다는 '선전'에 무게를 두고 있는 모양새다.

사실상 안 후보와 신 후보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강화, 예전 같지 않아…전입자가 향방 가를 것"
검단신도시, 젊은층 유입 많아 '변수'

'섬'이라는 지역 특성 때문일까, 강화 사람들은 '지역주의' 성향이 강하다. 강화 출신이 아니면 쉽게 지지하지 않는 편이다. 일례로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는 지난 2002년 재보선, 제17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경남 출신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강화 토박이' 이경재 후보에게 패배했다. 제19대 총선에서도 역시 강화 출신 안덕수 후보에게 밀린 바 있다. 때문에 정계 일각에서는 강화는 '보수 정당의 텃밭'이 아니라 '강화 출신의 텃밭'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념'이 아닌 '출신'에 야권의 패배 요인이 있다는 것.

하지만 최근 들어 강화 지역의 '지역주의' 성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현지에서 나온다.

강화군에서 A협동조합장 직을 맡고 있는 한 지역인사는 지난 주말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강화가 예전 같지 않다. 옛날 사람들은 다 서울 나가고, 소천(召天)하고 해서 많지 않은데, 대신 귀농·귀촌 인구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아마 전입한 사람들이 재보선 향방을 가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화군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강화 인구수는 지난 2011년 이후로 매년 줄고 있다. 지난해 강화군에서 태어난 사람은 296명에 불과했고, 사망자는 무려 684명에 달했다. 또한 전입인구는 7469명으로 전출인구 7056명보다 많았다. 전입인구는 대부분 수도권에서 직장을 다니다 퇴직한 이후 귀농·귀촌을 위해 강화군을 찾은 중장년층으로 나타났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주민들의 표심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부터 조성 중에 있는 검단신도시에는 젊은 유권자들이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는 추세다. 2015년 2월 기준으로 검단신도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인구수는 11만147명으로 제19대 총선이 있었던 2012년 5월 기준 9만8875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4일 본지와 한 통화에서 "신도시에 유입한 젊은층은 새정치연합이나 정의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강화군도 전입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니만큼 새누리당이 인천 강화서구을 지역을 만만하게 봤다가 낭패를 볼지도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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