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도 깜짝 놀란 김무성 표(票) '홍보 비결'
스크롤 이동 상태바
새정치연합도 깜짝 놀란 김무성 표(票) '홍보 비결'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4.01 1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누리당, 젊은 감각 뽐내며 SNS 홍보에 '심혈'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앞치마와 머릿수건을 두르고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 뉴시스

여당 대표가 반바지를 입고 카우보이 보자를 썼다. ‘무대’(무성 대장)라는 별명을 한 순간에 잊기에 충분했다. 복장의 변화로 다가가기 쉬운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콘셉트’ 변화는 당 전체의 이미지를 바꿨다.

지난 7.30 재보선을 앞두고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김 대표는 성공적이었다는 호평이 나온다. 새누리당이 7.30 재보선에서 의외의 ‘압승’을 거두며 승리의 요인으로 ‘카우보이 콘셉트’가 꼽혔다. 4·29 재보선을 앞둔 새누리당은 또 한 번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3월 초, 새누리당은 정치참여 어플리케이션 ‘네이밍 공모전’을 열었다. 젊은 세대들의 정치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 만든 어플리케이션의 이름 공모전 홍보 동영상에 김무성 대표가 참여했다.

여기서 보여준 김 대표의 ‘로봇 연기’는 화제를 모았다. 탤런트 장수원의 ‘로봇 연기’ 대사인 “괜찮아요?”를 시전했다. 큰 키에 한 덩치하는 김 대표가 코믹한 모습을 보이니 더욱 재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례적으로 새정치연합에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새정치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은 지난 16일 브리핑을 통해 “김무성 대표가 바바리 코트를 휘날리며 등장하는 홍보 동영상은 참신하다”며 “젊은 층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호평했다.

이번에는 ‘새줌마’다. 새누리당의 ‘새’와 아줌마의 ‘줌마’를 합쳐 만든 단어다. 새줌마는 ‘차줌마’에서 차용한 것이다. 현재 tvn <삼시세끼>에 출연하는 차승원의 별명이다. 요리도, 청소도 만능으로 척척 해내는 모습이 ‘아줌마’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

지난 31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김무성 대표는 ‘새줌마, 우리 동네를 부탁해’ 공약발표회를 열었다. 김 대표는 앞치마와 머릿수건을 두르고 고무장갑을 끼는 등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웃음을 자아내는 모습이다. 지난 730 재보선 카우보이와 공모전 영상에서 보여줬던 로봇연기의 연장선상이다.

그야말로 새정치연합에서도 깜짝 놀란 새누리당의 홍보 정책이다. 새누리당은 젊은 계층과 거리가 멀었다. 최대 지지층은 50~60대기 때문. 정숙하고 다소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보여야 장년층에게 인기를 끌기 마련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젊은층을 노골적으로 노리고 있다. 야당도 인정하는 ‘참신함’을 보여주며 홍보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sns 홍보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새누리북을 만들었다ⓒ 새누리북

인터넷 여론에 취약한 새누리당?…무서운 영향력 될 수도

새누리당은 ‘인터넷’에 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은 보통 젊은 층이 장악하고 있다. 중장년층에 비해 젊은 층에게 인기가 떨어지는 새누리당은 인터넷에서 취약하다는 것.

새누리당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의 sns인 ‘새누리북’ 등을 만들었다. 젊은 세대들과 소통을 하기 위함이다.

좀 더 전문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은 대선 이후다. 새누리당은 2013년 뉴미디어국을 만들었다. 뉴미디어국은 SNS를 통한 홍보를 담당한다. 인터넷 홍보 정책을 본격적으로 양성하겠는 의미다.

김무성 대표가 출범한 후 뉴미디어국 홍보 정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어플리케이션 명칭 공모전을 홍보하기 위해 로봇연기를 보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올해부터 홍보본부장 산하에 있던 뉴미디어국은 여의도 연구원 소속으로 변경했다. 명칭도 뉴미디어국에서 뉴미디어실로 바꿨다.

새누리당 뉴미디어실 국장은 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소속을 이전한 것에 대해 “여의도연구원을 활성화되는 일환”이라며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나름대로 변화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국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 목적이다”라며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의 공약사항이었다. 당대표 경선 때 모바일을 통한 여론조사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내세웠다. 어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것은 그 일환이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새누리당의 홍보정책을 그저 재밌게만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차후엔 무서운 영향력이 될 수도 있다. 1차 실험장이었던 지난 7·30 재보선에선 새누리당의 홍보전략이 ‘완승’을 거뒀다. 이번 재보선 등을 통해 영향력을 내년 총선이나 내후년 대선에서 영향력이 발휘될 수 있다는 것.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새누리당이 개과천선했다"며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는 것은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다. 표의 확장성을 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봇연기 뒷이야기>

뉴미디어실에서 '로봇 연기' 콘셉트를 잡은 후 김 대표에게 출연 요청을 하자 흔쾌히 참석하겠다고 대답했다. 김 대표가 "관심이 높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촬영 날씨가 쌀쌀한데도 김 대표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카메라 한 대로 여러 커트를 반복적으로 찍어 힘들었을 텐데도 묵묵히 촬영에 임했다. 촬영 중간 중간에 운동도 하는 등 재밌어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 대표의 연기는 '예상 외(?)'로 자연스러웠다. 김 대표는 억지로 연기하려 하지 않았다. 사투리와 표준말을 드러낸 모습이 더 편안하게 느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영화배우인 아들에게 연기지도를 받은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