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5월 분당설…"계파 싸움→영·호남 지역 갈등"
스크롤 이동 상태바
새정치연합, 5월 분당설…"계파 싸움→영·호남 지역 갈등"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4.03 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8 전당대회, 영남·호남·충청 경쟁 구도…'친노 영남패권론'
野 핵심 관계자, "굴러들어온 영남이 박힌 호남을 뽑으려 든다"
"4·29 재보선, '천·정' 이기면 호남 인사들 밖으로 나올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에서는 영남·호남·충청 등 지역 간 경쟁 구도가 펼쳐졌다. (왼쪽부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이인영 의원, 박지원 의원 ⓒ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내부 기류가 심상치 않다. 이른바 '5월 분당설'이 소리 없이 퍼지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친노(친노무현)와 비노 세력 사이의 계파 다툼이 영·호남 간 지역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분당이 가시화 됐다는 말도 나온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지난 2·8 전당대회는 그저 친노 대 비노 간 계파 싸움이었으나, 사실 당 내부에서는 세 명의 당대표 후보들이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인사였음을 주목하는 눈이 많았다고 한다.

실제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영남 대표 문재인 의원(경남 거제), 호남 대표 박지원 의원(전남 진도), 그리고 충청 대표 이인영 의원(충북 충주)으로 흡사 역대 대통령 선거와도 같은 경쟁 구도가 나온다.

선거 결과도 역대 대선과 비슷했다. 흔히 '51:49'라고 말하는 영·호남 세력 비율이 문 의원(45.30%)과 박 의원(41.78%)에 대한 투표율로 나타났으며, 충청 대표 이 의원(12.92%)은 과거 자민련 지지율과 같은 표를 얻었다. 결과적으로 정치권의 정설, '영남패권론'이 '친노 영남패권론'으로 지난 전당대회에 투영된 것.

당내 호남 인사들은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불만을 적극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들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경남 김해)이 대권을 잡고 당을 장악하기 위해 분당했던 사실을 기억한다. 문재인 의원이 당권을 잡으면서 "굴러들어온 영남이 박힌 호남을 뽑으려 든다"는 말까지 나온다.

새정치연합 내 핵심 관계자는 지난 2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동교동계는 4월 재보선 지원을 하지 않기로 정한 것 같다"며 이 같이 밝혔다.

"4·29 재보선, '천·정' 이기면 호남 인사들 밖으로 나올 것"

▲ 4·29 재보궐선거에서 각각 서울 관악을과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정동영 전 의원(왼쪽), 천정배 전 장관 ⓒ 뉴시스

천정배 전 장관(전남 신안), 정동영 전 의원(전북 순창)의 탈당과 4·29 재보선 출마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보면 이해가 가는 결정이다. 정 전 의원은 지난 31일 기자간담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훌륭한 대통령이었지만, 세상을 바꾸지는 못했다. 거기에 대한 반성문이 필요하다"며 노 전 대통령을 공격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친노와 비노 세력 사이의 계파 다툼이 영·호남 간 지역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 같은 당내 지역 갈등은 곧 전면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에 따르면, 오는 4일 선출되는 전국 장애인·청년·여성위원장 선거를 놓고 호남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한 현역 의원이 호남 출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관련기사: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712).

영·호남 간 지역 갈등에 따른 새정치연합 5월 분당설은 4·29 재보선의 결과에 따라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정계 일각에서는 천정배 전 장관이 광주에 깃발을 꽂고, 정동영 전 의원이 서울 관악을에서 승리한다면 당내 호남 인사들이 연쇄 탈당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3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4·29 재보선이 야권의 운명을 가를 것이다. 5월 분당설이 마냥 허튼 소리가 아니다"라며 "결집할 수 있는 계기만 생긴다면 소외 받고 있는 호남 인사들이 밖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선 새정치연합 내 핵심 관계자는 "정동영 전 의원이 지난 17대 대선에서 큰 차이로 패배했기 때문에, 그동안은 당내 호남 인사들이 '왜 나를 소외시키느냐'고 강력하게 반발할 수는 없는 분위기였다"며 "재보선에서 천정배, 정동영이 승리하면 이와 같은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