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동교동계 갈등, '임시 봉합'…"상처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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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동교동계 갈등, '임시 봉합'…"상처만 남아"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4.06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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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 두고두고 발목 잡을 것"
"재보선 마친 후가 더 걱정스러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왼쪽), 박지원 의원 ⓒ 뉴시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동교동계 간 갈등이 '임시 봉합' 절차를 밟고 있는 눈치다. '4·29 재보선 지원 거부' 의사를 밝혔던 동교동계가 '명분 있는 선당후사의 자세로 정리할 것'이라며 태도를 전환한 것.

문재인 대표와 동교동계 박지원 의원은 지난 5일 저녁 여의도 근처의 한 식당에서 만나 4·29 재보궐선거 지원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두 사람의 회동 직후,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문 대표가 박 의원에게 간곡히 도움을 청했고, 그간의 오해도 다 풀었다"며 "박 의원은 권노갑 고문을 비롯해 동교동계와 잘 의논해 돕도록 하겠다고 답했다"고 발표했다.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문 대표가 간곡한 협력을 요청했고, 나도 호남 민심을 대변하는 내용과 심각성을 설명했다"며 "국민을 보고 명분 있는 선당후사의 자세로 정리해 연락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문 대표와 논의를 마친 후, 곧장 동교동계 좌장 권노갑 상임고문을 찾아 심야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박 의원은 한 언론과 가진 통화에서 재보선 지원 의사를 직접 밝혔다.

재보선을 앞두고 갈등 양상을 보였던 친노 진영과 동교동계가 이처럼 '임시 봉합'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재보선을 마친 후 상황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교동계의 한 핵심 인사는 6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당 집행부와 우리 모두 상처만 입었다"며 "재보선을 마친 후 분명 이에 대한 책임론이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박 의원이 SNS에 올린 글에서 '명분'은 어떤 걸 의미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확인할 수는 없지만 성난 호남 민심을 달래줘야 한다고 요청한 게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는 이날 CBS<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 "문재인 대표 입장에서 보면 집안 단속도 못하는 당대표가 돼 버렸다. 한계를 그대로 노출했다. 동교동계 입장에서도 기득권 챙기기에 급급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재보선에서 지면 이번 일이 두고두고 발목을 잡을 것이다. 이겨도 둘은 계속 갈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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