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업계, 주춤하는 성장세…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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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업계, 주춤하는 성장세…이유는?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4.07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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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매출 10%대 하락세…해외시장 진출·사업 다각화 불가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근 10년간 눈에 띄는 급성장을 이어온 아웃도어 업계가 지지부진한 매출 신장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중장년층 등산애호가부터 중·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니즈를 충족시켰던 기능성 의류인 아웃도어는 어느새 기성복과 다름없는 평범한 의류로 분류되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업체들은 장기 불황 여파에 따른 더딘 성장을 탈피하고자 앞다퉈 TV 광고에 톱스타를 대거 기용하는 등 매출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 전세계 2위…무분별한 브랜드 출범, 포화상태 이르러

7일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주요 업체들의 지난해 매출은 제자리걸음에 머물거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크게 줄어들면서 승승장구하던 아웃도어업체들이 불황에 허덕이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블랙야크의 지난해 매출은 5723억 원으로, 2013년에 비해 1.4% 줄었다. 영업이익도 2013년보다 무려 26.7% 줄어든 810억 원에 그쳤다.

블랙야크 계열사인 마운티아·카리모어 등의 브랜드를 둔 동진레저는 지난해 처음으로 16억 원의 영업적자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네파의 작년 매출은 47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0.6% 상승하는데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929억 원으로 무려 21.4%나 감소했다. 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아웃도어의 경우 지난해 성장률이 1%대에 머물렀으며 5320억 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541억 원(-6%)에 그쳤다.

휠라아웃도어 역시 20%대의 매출 감소율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휠라아웃도어는 지난해 전년 대비 26.8% 감소한 23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휠라코리아 전체 매출은 7974억 원으로 8.3% 증가세를 보인 반면, 영업이익은 935억 원으로 4.7% 감소했다.

아웃도어업계가 심각한 정체기를 겪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백화점의 아웃도어 매출 추이다.

▲ 아웃도어 주요 업체들의 지난해 매출은 제자리걸음에 머물거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며 매출 회복에 힘쓰고 있다. ⓒ뉴시스

롯데백화점의 아웃도어 전년 매출 신장률은 13.2%로 나타나며 2013년 29.5%에 비해 절반 이하로 대폭 하락했다. 올해 1~3월 매출 신장률도 작년보다 낮은 11.2% 수준에 머물렀다.

현대백화점은 2013년 24.8%로 평균 신장률을 유지했으나 지난해에는 6.8%의 한 자릿수대로 뚝 떨어졌다. 신세계백화점은 2012년 28.8%에서 2013년 15.6%로 내리막길을 걷더니 지난해에는 3.7%로 매년 10%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그렇다면 현재 7조 원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을 이뤄온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련업계는 장기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더불어 전세계 시장 규모 2위까지 오른 국내 아웃도어업계가 수십 여개의 브랜드들이 출범되며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해석했다.

업계는 또한 각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무분별한 점포 확장에 따른 과열 경쟁, 대량 생산·판매 등을 통한 물리적 성장이 한계에 도달한 점을 들어 아웃도어업계가 정체기에 머물게 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아웃도어업계는 성장 정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등산복 기능성 수트를 넘어 스키용품·골프웨어·신발 등 세컨드 브랜드를 도입하고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앞장서고 있다. 기존 브랜드 파워만으로는 매출 회복세로 돌이키기엔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일부 아웃도어업체들은 과거 매출 황금기를 되찾고자 북미와 유럽을 겨냥해 수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美 기업 손잡고 스키용품·골프웨어 등 사업 다각화…내수 활성 급선무

최근 미국 아웃도어 기업을 인수한 블랙야크(나우)와 영원무역(아웃도어리서치)은 북미 시장 거점으로 대폭 활용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국내 아웃도어사들은 레저 용품과 의류 브랜드를 추가 출범하며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영원무역은 지난 1월 스위스 자전거·스키용품 전문 기업 스캇코퍼레이션을 인수해 자전거 시장에 뛰어들었고, 블랙야크와 네파는 잇따라 아동용 아웃도어 시장에 진출했다. 밀레는 이탈리아 자동차 기업 푸조와 협업한 골프복을 출시하며 골프웨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엔 따뜻한 날씨 덕에 캠핑용품과 아웃도어를 찾는 사람들이 늘긴 했으나 3~4년 전에 비하면 재고 처리가 잘 되지 않을 정도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해외 수출도 중요하지만 내수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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