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光州②>천정배, "문재인·친노, 협소하고 패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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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光州②>천정배, "문재인·친노, 협소하고 패권적"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4.11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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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을 무소속 천정배 후보
"탈당·출마, 정치 인생 중 가장 잘한 일…'호남 정치' 밀알 될 것"
"대권 주자 12인, 호남 출신 한 사람도 없어…'뉴DJ' 양성할 것"
"재보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성경에서도 다윗이 이겼어"
"호남의 한(恨), 경제적 낙후·구조적 차별…DJ 때보다 더욱 심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광주= 박근홍 기자)

▲ 광주 서구을 무소속 천정배 후보 ⓒ 시사오늘 홍세미 기자

그야말로 옥고(獄苦)와도 같은 역사였다. 호남은 항상 보이지 않는 창살 아래 갇혀 있었다. 자유를 부르짖었지만 돌아온 건 거친 군홧발이었고, 밝은 빛을 갈망했지만 그들이 마주한 것은 세상의 외면뿐이었다. 호남 땅에서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두가 돌팔매질을 해도 감수해야 했다. 이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그들이 흘린 붉은 피를 '폭동'이라 매도할 때도 그저 참아야만 했다. 그만큼 호남은 힘이 없었고, 철저히 소외돼 왔다.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 호남 사람들은 환호성이 아닌 눈물을 흘렸다. 응어리진 한을 DJ가 풀어 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가 세상을 떠난 지도 어언 5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변한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오히려 호남 소외현상은 심화됐다. 음성화된 사회적 차별은 더욱 공고해졌다. 경제적 차별은 호남의 낙후를 불러왔다. 그렇게 DJ표 지역등권론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호남을 대변하던 정치인들은 하나 둘 정계를 떠났다. 그 사이 민주당의 상징이었던 초록빛깔은 '노랗게' 색이 빠진데 이어 '파란빛'으로 덧칠됐다. 그리고 그들이 내세운 10여 명의 대권 주자 중 호남 출신은 단 한 명도 없는 현실에 이르렀다. 호남은 분노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을 한번 바꿔보겠다는 슬로건을 내건 이가 있다. '배신자'라는 오명을 무릅쓰고 탈당에 이어 4·29 재보궐선거 광주 서구을 지역 출마를 결심한 무소속 천정배 후보는 호남 정치 복원을 앞세워 승리를 노리고 있다.

천정배는 호남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까. 지난 4월 7일 <시사오늘>은 광주를 찾아 그를 전격 인터뷰했다. 바쁜 천 후보의 일정으로 인해 인터뷰는 본지가 그의 동선을 쫓아 일문일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탈당·출마, 정치 인생 중 가장 잘한 일…호남 정치 밀알 될 것"

-참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 같다.

"추어탕 집에서는 미꾸라지가 빈사상태에 빠져있을 때 메기를 한 마리 집어넣는다고 한다. 그러면 미꾸라지들이 메기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탓에 오랜 기간 살아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 나는 메기다. 지금 야당에는 미꾸라지 130마리가 있다. 이대로는 가망이 없어 보였다. 나는 메기가 되기 위해 출마했다. 당을 죽이러 나온 게 아니다. 내가 당선이 되면 야당이 획기적인 쇄신을 할 수 있다. 나로서는 최선을 다해 충격을 준 것이다. 내 정치 인생 중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어떤 결과를 마주하든 관계없다."

-당내 경선이라는 선택지가 있음에도 탈당을 결정한 까닭은 무엇인가.

"내가 단순히 국회의원 한 번 더하는 게 목표라면 경선에 참여하는 게 훨씬 쉬운 방법이었다. 그런데 그것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계파 기득권 구조에 편입되는 셈이었다. 그런 식으로는 희망을 잃은 야권과 호남 정치에 큰 도움이 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이라는 외투, 갑옷을 벗고 과감하게 광주 민심을 직접 얻고 싶었다. 그래야 야권을 재구성하고, 호남 정치를 부활시킬 수 있지 않겠는가."

-일각에서는 경선에 나서면 친노(친노무현)계에 밀려날 것을 염려해 천 후보가 탈당했다는 말이 있다. 또 '전략공천'을 받지 못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을 한 것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전혀 잘못된 이야기다. 나는 전략공천은 물론이고 당의 공천 자체를 원치 않았다. 내가 지난번 선거에서 전략공천의 피해자였다. 받을 수 없었다. 나는 공천을 요구한 적도 없고, 준다고 해도 받을 생각도 없었다."

-그렇다면 탈당 직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왜 만났나.

"문재인 대표와는 그가 당대표에 당선된 이후 한 번 만났다. 그 자리는 문 대표가 요청한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요청한 자리였다. 특별한 것은 없었고, 다만 당의 개혁 의지를 듣고 싶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내가 평소 당을 위해 생각하던 것들을 문 대표에게 털어놨다. 당을 나가야 될지도 모르는 고심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대표에게 그런 상황을 미리 보고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주로 내 심경과 처지를 이야기했다. 짧은 시간이라 많은 대화는 못 나눴지만 당이 어떻게 혁신돼야 한다는 몇 가지 지론을 문 대표에게 전했다. 그런데 문 대표는 내가 탈당할 거라고는 생각을 안 한 모양인지 탈당을 만류하는 그런 이야기는 딱히 없더라."

"문재인·PK, 盧정권 이후 당내 헤게모니 잡아…협소하고 패권적"

-말이 나온 김에 묻자. 문재인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문 대표가 너무 대권 주자 행보만을 보이고 있는 게 아닌가, 아무리 정치에서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정권 교체에 실패했는데 그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없었다. 그 중심에 계파 패거리 기득권 정치가 자리 잡고 있는 게 아니겠느냐. 당을 어떻게 쇄신하고 지지를 얻어 수권 정당을 만들지 고민하기보다는 (문 대표가) 대권 주자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드는 일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본다."

-그래도 탕평 인사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전혀 탕평 같지 않다. 그야말로 논공행상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탕평보다는 기존 주류 외연을 확장하는 느낌, 기존 계파에다가 몇 명 더 붙인 꼴이다. 비전 없는 폐쇄적인 계파 정치만 계속되고 있다고 본다."

-'계파'라고 표현은 하지만 사실 영·호남 간 지역 갈등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광주 서구을 선거를 영남의 문재인과 호남의 천정배 구도로 보기도 한다.

"뭐 과도하게 지역 프레임만 가지고 얘기하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새정치연합이 만년 야당만 하고 말 것 같은 그런 정당으로 안주하고 있다고 본다. 나는 일관되게 당 전체가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에 내가 당선이 된다면 새정치연합에게 엄청난 충격이 갈 것이라고 본다. (깊은 숨을 내쉬며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조금 더 내부로 들어가 보면 역시 문재인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PK(부산경남)지역 인사들이 노무현 대통령 이후로 당내의 헤게모니를 오랫동안 잡고 있는 것도 사실 아닌가. 그런데 그들이 가지고 있는 뭐랄까, 좀 협소함이랄까, 좀 패권적인 태도랄까 상당히 우려를 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출마를 결심했나.

"다는 아니지만 그런 측면도 있다는 것을 숨길 필요는 없지 않겠나. 내가 당선이 되면 광주 민심이 호남 정치의 부활과 야당의 획기적인 쇄신을 바라고 있음이 확인되는 것이다. 그러면 문재인 대표나 다른 의원들도 시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변화할 것이다. 나도 내 나름대로 광주를 중심으로 시민들을 잘 대변하고 그들을 위해 헌신 봉사하면서 내년 총선에서 당 후보들과 생산적인 경쟁을 펼치겠다."

"대권 주자 12인, 호남 출신 한 사람도 없어…뉴DJ 양성할 것"

▲ 광주 서구을 무소속 천정배 후보 ⓒ 시사오늘 홍세미 기자

-신당을 만들겠다는 의미인가.

"신당까지 언급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세력을 형성해서 확실한 국가 비전을 만들겠다.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세력을 형성해서 변화할 수밖에 없는 새정치연합과 경쟁하겠다는 뜻이다."

-천 후보가 말하는 호남정치의 부활이 결국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전혀 그런 뜻이 아니다. 호남 정치의 부활은 '호남 개혁 정치의 부활', '자구구국'의 길을 가자는 의미다. 호남에는 자기를 희생하며 한국사회의 민주주의와 개혁을 이루려는 호남 정신이 있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경제적으로 철저히 배제됐다. 사회적으로도 호남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 낙후와 소외를 극복하자는 걸 지역 패권주의로 매도하는 건 큰 오해다. 호남은 오히려 지역주의의 피해자다."

-그렇다면 호남 정치의 부활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지금까지는 선거 때마다 호남 주민들은 결정권을 뺏겨 왔다. 당이 정해준 후보만 찍어 주권이 훼손됐다. 내가 이번에 당선된다면 아마 다음 총선부터는 호남 주민들이 실질적 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엄청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나는 불씨이자 밀알이다. 지금 이른바 여야 대권 주자로 언급되는 사람들이 12명인데 단 한 명도 호남 출신이 없더라. 앞으로 호남에서도 대권 주자가 나올 수 있도록 '뉴DJ' 젊은 후배들을 양성하겠다."

-천 후보 스스로는 대권 계획은 없나.

"그동안 정치를 오래 해왔고, 또 호남의 혜택을 입어 왔지만, 그런 반열에는 이르지 못했다. 나로서도 유감스럽다. DJ는 무엇이 되려 하지 말고,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라고 말했다. 그저 호남정치 부활과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고자 할 따름이다."

-뜻은 좋은데 일단 당선이 돼야 하지 않겠나. 선거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새정치연합 소속 스타 정치인들이 광주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나는 호남의 미래를 열고자 하는 사람이다. 이를 통해 소외와 낙후를 극복하고, 누구나 평등한 대접을 받는 나라를 만들어 보려 한다. 우리 시민들이 어떤 시민인가. 미래로 가려는 싹을 왜 자르려 하겠는가. 새정치연합은 자기 자신을 먼저 되돌아봐야 한다. 무엇 때문에 광주 사람들이 당을 나온 내게 더 많은 기대를 하겠는가. 반성부터 해야 한다. 누가 와도 좋다. 많이 와도 좋다. 오면 오는 대로 시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인데, 성경에서도 다윗이 이겼다."

-동교동계가 재보선 지원 의사를 밝혔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천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다소 굳고 상기된 얼굴로) 나는 단지 호남의 미래를 열기 위해 낙후된 현재를 극복하려는 것이다. 시민들이 알아주리라 믿고, 아마 동교동계도 민심을 제대로 안다면 생각이 달라지리라 믿는다. 게다가 얼마 전만 하더라도 동교동계가 지원하지 않겠다고 만장일치 가깝게 결정했다는 보도가 있지 않았느냐. 지금도 동교동계 선배들의 압도적 다수가 그렇다고 알고 있다."

"호남의 한(恨), 경제적 낙후·구조적 차별…DJ 때보다 더 심각"

-주제를 바꿔보자. 광주시의회 기자회견(7일) 도중 '호남의 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우리 민족은 한의 민족'이라는 DJ의 말과 겹쳐 보이더라. 어떤 의미인가.

"(잠시 하늘을 바라본 후) 호남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대해 DJ가 얼마나 안쓰러웠겠나. 아마도 그 한을 내면화 했을 것이다. 나는 그에 비하면 한 세대 밑 사람이다. 예전처럼 노골적으로 호남 사람이라고 차별하는 시절을 살진 않았지만, 오히려 경제적 낙후라든지 구조화된 차별은 그 때보다 더하다고 생각한다. 옛날에는 영남이든 서울이든 호남이든 다 같이 못 먹고 살았다. 근데 고도성장 이후에 우리 전체 경제 성장이 되면 될수록 호남의 낙후 격차는 더 심해지더라. 그런 면에서 실질적으로 문제가 더 심각해진 것이라고 본다. 20년 전 DJ가 지역등권론을 제시한 적이 있다. 내가 거기서 시사를 받은 바가 크다. 그래서 이번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다."

-낙후된 광주 경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준비한 공약이 있나.

"먼저, '수소에너지 전략사업 지정 및 육성' 공약을 들 수 있다. 세계 수소시장은 곧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에너지 산업을 광주 전략사업으로 지정해서 광주의 미래 먹을거리를 확보하려 한다. 그리고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를 조기에 착공하게끔 만들 생각이다. 나주혁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기반 시설 구축이 시급해졌다. 우선 착공하도록 하겠다. 또 중앙공원을 국립도시공원화해서 광주를 근린생태공원으로 조성하겠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가 광주의 핵심 현안인데 이를 이끌어 낸 게 문재인 대표다. 그런 면에서 천 후보가 당선된다면 계획에 차질이 생기진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나라고 새누리당 편에 서겠느냐. 지역 발전은 내가 더 선도해 나갈 자신이 있다. 광주를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협력할 것이다. 새정치연합뿐만 아니라 새누리당과도 필요하다면 손을 잡겠다."

-여야가 모두 재보선 구호로 경제 살리기를 외치고 있는데, 천 후보가 내세우는 경제 정책이 있나.

"일단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겠는가. 정부는 자영업 비중이 높다는 이유로 자영업을 줄이면서도, 또 보호한다는 모순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생존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들을 우선 살려야 한다. 내가 내놓은 공약 중 대표적으로 공공 밴(VAN, 카드결제 대행업) 도입에 대해 말하겠다. 쉽게 말해서 매출이 적은 자영업자들에게는 인하된 카드결제수수료를 적용하게 해주는 제도다. 공공 밴을 설립해서 수수료를 인하하면 그만큼 자영업자들의 영업이익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비정규직 문제는 동일 노동을 하는 근로자들이 동일 임금을 받아야 한다는 기초적인 원칙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비정규직 근로자가 2년 이상 일한 직무는 다른 사람을 채용하더라도 정규직 직무로 전환시키는 제도를 마련하려 한다."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에 대한 부분도 중점 현안인데 어떻게 보나.

"독일 정당명부비례대표제가 가장 바람직하다. DJ와 노무현 대통령도 이를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당장 국회의원 정족수를 늘리는 문제는 국민들이 정치에 대한 불신이 높은 만큼, 신뢰를 높이는 노력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민의를 충분히 수렴해 논의해야 한다. 개헌도 중요하지만, 선거제도를 고치는 일이 더 시급하다."

"선거 끝나면 여의도에서 같이 차 한잔 하죠"

▲ 광주 서구을 무소속 천정배 후보 ⓒ 시사오늘 서지연 기자

여의도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던 시절, 천 후보는 '독설가'였다. 좋은 말보다는 비수와 같은 말로 상대방을 저격하는 스타일이었다. 다가가기 어려운 정치인 축에 속했다. 그러나 광주에서 만난 천 후보는 과거와 다른 모습이었다. 무엇이 그를 변화시킨 걸까. 헤어질 무렵 그에게 물었다.

-정계에서는 천 후보를 '머리는 뜨겁지만 가슴은 차가운 사람'이라고 평가하는데, 와서 보니 전혀 다른 것 같다.

"정치인으로서 사사로움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다. 그래서 그런 말들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가끔은 그런 평가가 서운하기도 하지만 결국 내 몫이 아니겠나. 그런데 요즘 들어 정치인으로서의 입장에만 얽매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마도 광주에 내려와 살면서 무거운 긴장감을 내려놓고, 고향의 따뜻함을 많이 받고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부드러워지는 것 같다."

-존경하는 정치인과 정치적 소신이 있다면.

"DJ다. 정치를 하면 할수록 그분의 대단함을 더욱 깊이 느낀다. 한국정치에서 전무후무하신 분인 것 같다. 소신은 '누구나 귀하게 대접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할머니께서 내게 직접 해주신 말씀이다. 그 속에는 인권과 평등, 그리고 배려와 연대의 정신이 담겨 있다. 가장 간명하면서도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가장 어려운 말인 것 같다."

모든 인터뷰를 마친 후, 천정배 후보는 다른 일정을 위해 차로 이동하던 중 다시 몸을 돌려 웃으며 말했다. "선거 끝나면 여의도에서 같이 차 한잔 하죠." 자신감이 넘쳤다.

기자는 곧 상경을 위해 택시를 타고 광주종합버스터미널로 몸을 옮겼다. 이동하는 도중에 택시기사(김낙길 씨)가 해준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노무현 대통령이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할 때, 대학생들이 '5·18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정문 앞서 데모를 했어. 근데 그걸 피하고 후문으로 가더라고. 그 후로 민주당 문 깨고 열린우리당 만들고, 그래서 무지하게 난 실망했어. 그래도 그 정당에서 대통령을 만들었는데 아무리 계파가 아웅대도 안고 가야지. 나중에 보니까 호남에 손해가 많이 가더라고. 나는 우리 광주가 올바르게 성장하려면 이번 재보선도 좀 적절하게 나눠서 가야 하지 않겠나 싶어. 그런데 광주 사람들은 '한이 맺혀 부렸능가' 그냥, 허허 그냥 민주당이야."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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