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光州③>조영택, “천정배 야당심판론은 어불성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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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光州③>조영택, “천정배 야당심판론은 어불성설”
  • 홍세미 기자 서지연 기자
  • 승인 2015.04.12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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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택 광주서구을 새정치연합 후보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것은 광주 폄훼하는 것…승리 자신있다”
“현재 여론조사는 의미 없어…투표때 까지 여론 변할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서지연 기자)

▲ 4·29 재보선 광주 서구을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 ⓒ 시사오늘 서지연 기자

“그래도 우리는 민주당이지라. 어찌 등을 돌릴 수 있어.”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 캠프 사무실은 정치 토론장을 방불케 했다. 조 후보 캠프 사무실에 모인 광주 서을 유권자들은 열띤 토론을 펼쳤다. 문재인 대표도 이제 광주에게 잘 할 것이라는 의견과, 문 대표는 여전히 싫지만 민주당을 버릴 수 없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이들은 결국 투표장에서 민주당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곧 조영택 후보가 사무실에서 나와 기자를 맞이했다. 파란색 유세 옷을 입은 조 후보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붙어 있었다. 바쁜 일정에 얼굴은 수척해보이기도 했다. 선거사무소에 모인 지지자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조 후보는 인터뷰 후에도 직접 유권자들을 만나기 위해 거리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와의 인터뷰는 7일 오후 2시 풍암신흥로에 위치한 캠프사무소에서 진행됐다.

-출마의 변을 듣고 싶다.

“정치의 근본은 민생을 안정시키는 일이다. 그런데, 지역에 정치 활동을 하면서 시민들이 살기 힘들다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왜 그렇게 어렵겠느냐.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가 서민 생활 안정에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민주화를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지금 덮어놓고 외면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내가 서민들을 위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 나는 30여 년 간 정책 분야에서 근무했다. 우리 당이 민생, 유능한 경제 정당을 추구하기로 한 것과 맞물려 나의 정책 전문가 경험으로 전문성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출마하게 됐다.”

-문재인 후보가 광주 지원 유세를 많이 하는 편인가.

“그렇지는 않다. 현장 최고위원회의 때문에 지난 1일 왔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 개정 보고 대회 때문에 왔다. 그날 호남선 KTX 개통식도 있어서 그래서 왔다. 특별히 선거를 위해서 온 것은 많지 않다.”

문재인 대표가 광주 유세를 오는 것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광주 사람들이 문 대표에게 가지는 감정은 좋지 않다. 때문에 광주 지원 유세도 많이 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2007년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위원장을 맡았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는 무엇인가.

“광주는 예술의 도시다. 서예, 소리, 문학 등 예술적 기질이 많다. 맛과 멋의 고향이다. 이런 것처럼 음식 문화도 발전돼 있다. 이런 광주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아시아 중심으로 살리겠다는 것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사업이다.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면 지역 발전에도 힘이 될 수 있고 내수 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

현재 이 사업은 국가 계획으로 확정돼 있다. 지난달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사업은 국가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한 사업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이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

▲ 4·29 재보선 광주 서구을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 ⓒ 시사오늘 서지연 기자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말은 광주 폄훼하는 것”

-광주는 ‘새정치연합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로 야당의 텃밭이다.

“그건 우리 당을 폄훼하는 이야기다. 우리 당은 경선 과정이 본선보다 더 치열하다. 쟁쟁한 후보들 가운데 훌륭한 후보가 최종으로 선출된다. 그 후보에게 광주 시민들이 지지를 보내는 것이다.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고 말하는 것은 우리 당 후보들의 경선 과정, 이런 것들을 거두절미하고 표현한 것이다.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말은 우리 광주 시민을 폄훼하는 말이다.”

-언론에서는 이번 선거를 두고 ‘박빙’이라고 한다.
“그동안 우리 당에 대해 서운한 점이나 미흡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지금 시점이 우리가 하나가 돼서 거대 여당과 맞설 시기인지, 야당 심판론을 들고 나와 분열을 일으킬 시기인지 유권자들이 잘 판단하실 것이라 믿는다.”

-천정배 전 장관의 출마는 어떻게 보는가.

“엊그저께까지 우리 당에서 중진으로 활동했던 사람이 나와서 야당을 심판한다고 하는 게 말이 되는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다. 우리 당이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면, 일찍이 탈당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왜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제야 개혁한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자기 합리화처럼 비춰진다.

차라리 정동영 후보는 일찍 탈당해서 자기 길을 걷겠다고 한 것은 그나마 명분이 있어 보인다. 우리당 입장에서는 배신한 것이지만, 자기 주관이 있어 보인다. (천 전 장관은) 새로운 지도부와 어떤 물밑 대화가 오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끝까지 보다가 마지막에 탈당하는 게 과연 당당하고 떳떳한 길인지 묻고 싶다.

또 대의 정치 중심에는 정당이 있다. 개혁하려면 정당을 통해 하는 것이 정도 아니겠느냐. 지금 무소속으로 한계가 있다.”

-조 후보도 지난 19대 총선에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나는 그때 초선 의원으로 의정 활동을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국정감사 5관왕을 수상하는 등 나는 노력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당시 민주당 지도부는 나를 경선에서도 붙여주지 않았다. 아예 배제시켜버렸다. 나를 포함한 남자 후보는 모두 그랬다. 여성 2명의 후보만 남겨뒀다. 여성 공천을 주기 위해서였다.”

당시 한명숙 민주당 전 대표는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여성 15% 공천 룰’을 내세웠다. 조 후보는 여성 후보를 배려한 한 전 대표의 정책 때문에 선거 경선에조차 나가지 못했다.

“다른 사람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 그 당시엔 우리 당원들과 광주 유권자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무소속으로 나갔다. 나는 상황이 다르다. 이번에는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겠다고 문 대표가 누누이 얘기했다. 그래서 시민 여론조사 50%, 현장 투표 50%로 공정하게 하지 않았느냐. 공정하게 했는데 왜 탈당을 하느냐. 이해가 가지 않는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윤장현 광주시장 전략공천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잘한 일은 아니다. 그때 상황이 민주당 독자적인 힘 가지고는 6·4 지방선거가 어렵다고 판단해서 안철수 전 대표와 5 대 5로 당을 합치자고 했다. 그렇게 선거에 임했는데, 안 전 공동대표와 함께했던 사람들은 당 지지기반이 없으니 경선을 통해 후보 선출은 힘들었다. 그래서 아마 배려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조 후보도 윤장현 캠프에 있지 않았나.

“선대본부장을 맡아달라고 해서 도왔다. 아무래도 내가 광주에서 몸담았던 시간이 많고 경험도 많으니 요청을 했나보다. 그래서 선거 캠프에 있었다.”

-그 당시 여론조사는 박빙이었는데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윤 시장의 압도적인 승리로 나왔다.

“박빙도 아니었다. 선거운동 시작했을 때 20% 정도 윤 후보가 낮게 나왔다. 선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선거 앞두고 바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비슷하게 나왔는데, 마지막 투표 결과가 나오니까 차이가 좀 나더라. 나도 그거 보면서 의아했다.”

-새정치연합 권은희 의원에 대한 논란도 거셌다.

“그때도 전략공천이 논란이 됐다. 그러나 지금은 해결됐다고 본다. 새로운 당 지도부가 생겨서 탕평인사도 하고 공정하게 하려고 한다. 이번 경선만 보더라도 공정했다. 깨끗하게 경선하니까 깔끔하지 않느냐.”

-여론조사와 결과에서 천 후보에 비해 뒤처지는 것으로 나온다.  

“지금 여론조사는 인지도에 따른 조사인 성향이 많지 않겠느냐. 정말 유권자가 표를 던질 때는 여러 가지를 보게 된다. 인물도 보고 정당도 볼 것이다. 우리 광주 시민들은 굉장히 합리적인 사고를 한다.”

“광주는 한의 민족”…차별 없애야 한다

4·29 재보선 광주 서구을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 ⓒ 시사오늘 서지연 기자

-새정치연합은 '경제당론'을 내세우고 있다. 경제 정당에 맞는 공약이 있나.

“현재 최저생계비의 대폭적인 인상과 비정규직 고용안전 문제, 전월세임대차보험법개정을 통한 생활안정 대책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광주 지역에선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에너지 벨리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전력이 유치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지역과 연계성을 고려하려고 한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정책조정위원장을 맡으며 신도시 발전 과정이나 한국전력 등 에너지 관련 기업 유치 과정을 돕기도 했다.”

경제 정책이 나오니 자연스럽게 ‘호남의 한’이 나왔다. 조 후보는 “차별과 소외가 호남의 정서”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끝냈다.

“호남은 낙후된 지역이 많다. 인재 등용에서도 차별이 있다. 과거 민주정부 10년 동안엔 나름 희망의 싹을 틔우다가 현재는 주춤하고 있다. 호남은 그야말로 차별과 소외의 정서를 가슴에 담고 있다. 정상화시켜야 한다. 지역 차별을 없애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이 진정한 발전을 하기 위해 도약하는 길이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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