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光州④>광주의 한, 누가 풀어줄까?
<오! 光州④>광주의 한, 누가 풀어줄까?
  • 홍세미 기자 박근홍 기자 서지연 기자
  • 승인 2015.04.13 09: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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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처럼 정당보고 찍어주는 시대는 지났지”VS“그래도 광주는 민주당”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박근홍 기자 서지연 기자)

▲ 광주송정역ⓒ시사오늘

4월 29일 광주 서구을 보궐 선거를 앞둔 광주가 들썩인다. 새정치민주연합 텃밭이라 불리던 이곳에서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여론조사 1위를 차지했다. ‘그래도 광주는 민주당’이라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문재인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을 심판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광주시민들의 ‘진짜 속마음’은 무엇일까. 선거를 3주 앞둔 4월 7일, <시사오늘>은 동요하는 민심을 직접 듣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

“그래도 광주는 민주당이지”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광주 민심이 싸늘해졌다고 해도 “그래도 민주당이지”라는 여론은 여전했다.

금호 2동에서 복권방을 운영하는 박 씨(43‧남)는 “나는 민주당이죠. 태어나서 한 번도 민주당 아닌 당을 찍어본 적이 없어요. 천정배가 나왔다고 한들 내 소신은 꺾이지 않을 겁니다”라고 단언했다.

양동시장에서 만난 김 씨(70대‧남)역시 “거시기 아무리 그래도 민주당이지. 광주에서는 아직까지 정당을 보는 게 있다”고 말했다. 천정배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선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잘 못하고 있으니까 정신 차리라고 시민들이 일부러 겁준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 시민과 인사하고 있는 조영택 후보ⓒ조영택 후보 사무실 제공

“여기 사람들은 막상 투표장 가서는 민주당 찍어요. 지난번 광주시장 때도 그랬잖아요.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강운태 후보가 윤장현이를 앞지르지 않았어요? 여론조사 때는 20% 이상도 차이나고 그러더만. 그런데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까 윤장현이가 압도적으로 이겼잖아요. 보던 나도 허탈하더라니까. 여기 사람들은 투표장 가서는 2번 찍어요. 나도 그럴 것이고.”

대체로 노년층은 민주당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예외도 있었다. 풍암동 길거리에서 만난 70대 유권자는 “천정배 후보가 1등 하는 게 맞는 것”이라며 “정당보고 뽑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나같이 70살 넘은 영감들도 이런 생각을 하는데 젊은 사람들은 어떻겠어?”라고 반문했다. “동교동계가 전폭적인 지지를 한다면 어떨 것 같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망설이며 답하지 않았다.

목포가 낳은 3대 천재 천정배...“정당보다는 인물이지”

4선 의원에, 참여정부에서 법무부 장관도 역임한 천정배 전 장관의 등장에 새정치연합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았다.

풍암동에 거주하는 택시기사 김 씨(46‧남)는 “요즘은 정당보다 인물을 봐야한다”며 천 후보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호남에서도 큰 인물이 나와야 되지 않겠어요?”라고 반문한 뒤 “학생들이 전라도나 광주 출신이라고 하면 이력서가 쓰레기통으로 간다고 한다. 호남 지역 차별을 없애려면 큰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고 답했다.

▲ 시민과 인사하고 있는 천정배 후보ⓒ시사오늘

풍암동 한신 아파트단지 안에서 만난 허 씨(40대‧남) 역시 “40대는 거의 천정배 후보를 지지한다. 민주당 얘기는 없다”고 답한 뒤 “서구을은 젊은층이 많아 광주에서도 진보 성향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부인 김 씨(40대‧여)도 “우리 또래는 대부분 천정배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 거들었다.

실제 서구는 광주의 새로운 정치·경제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베드타운 역할을 하고 있는 풍암·금호지구 아파트단지에는 30∼40대 젊은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천정배VS문재인?

이동 중 만난 택시기사 박급수(80‧남) 씨는 문재인 대표에 대한 반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문재인, 민주당 깨부수고 열린우리당 만들고 그랬으니 배신한 것”이라며 “대선에서 김무성 문재인 나오면 차라리 김무성을 뽑겠다”고 했다.

풍암동 주민센터 공원에서 장기를 두던 김 씨(70‧남)와 정 씨(67‧남), 박 씨(73‧남)는 의견이 갈렸다.

“나는 천정배. 천정배 찍으려고.”

천 후보를 찍겠다는 박 씨의 말에 정 씨가 나섰다. “천정배는 철새 아니여.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는 사람 나는 못 믿어. 천정배 이미지 좋았는데 탈당하고 그래서 마음이 싹 달아났어.”

옆에서 듣고 있던 김 씨도 덧붙였다. “문재인이 보기 싫으니께. 안 찍어. 문재인이가 비서실장 할 때 호남을 소외시켜부렀어. 노무현도 문재인도 다 영남사람이니까 그쪽을 챙기려는 모양이지. 우리가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는데 말이여.”

이 밖에도 문재인 대표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천정배 후보를 지지한다는 여론이 많았다.

뽑아봤자 그놈이 그놈…, “이젠 관심조차 없다”

수많은 시민들을 만나봤지만 대답을 듣기가 힘들었다. “말해봤자 무슨 소용이냐”는 말 뿐, 더 이상 기대하는 바도 없어 보였다. 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선거에 대한 무관심으로까지 이어진 듯해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아, 투표? 잊어버리고 있었네. 해봤자 뭐해, 그 소리가 그 소리더라고 맨날. 지금까지 변화된 게 없잖아.” 양동시장에서 가구점을 운영하고 화정3동에 거주하는 이 씨(49‧여)는 퉁명스러운 어투로 대답했다.

“자꾸 관심이 없어져요. 주변에서도 이젠 얘기 잘 안 해요. 지배적인 당들이 일방적으로 몰고 가는 정치를 보며…” 금호1동의 이불가게 주인 허 씨(55‧남)역시 마찬가지였다.

풍암동 한 편의점에서 만난 30대 아주머니도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뽑으려고 보니까 서구갑에 나온 사람이 왔다”며 “이건 우리를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천정배 후보에 대해서는 “다 똑같다. 무소속이라 힘이 없지 않냐”며 두 후보 모두에게 쓴소리를 했다.

“거 기자 양반, 그저 우리들은 자기 욕심보다 진정 국민들을 생각하는 사람을 바랄 뿐이요. 그래도 서울에서 여까지 관심 가져줘서 고맙네.”

광주지역 민심을 취재하러 왔다는 기자에게 당부의 말을 빼놓지 않던 시민들. 어쩌면 관심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소외된 호남 정치 복원을 위한’ 지역 일꾼을 원하는 간절한 기다림 아닐까. 누가 이들의 희망이 되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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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생각 2015-04-13 17:34:02
호남은 30년간 디제이와 민주당만 지지. 돌아온 건 푸대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