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수, "성남 도시재생사업에 국가가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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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수, "성남 도시재생사업에 국가가 나서야"
  • 정세운 기자
  • 승인 2008.11.28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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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기관차' 신영수 한나라당 의원

한나라당 신영수 의원의 힘은 ‘일’이다.

신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129표차로 통합민주당 김태년 후보를 눌렀다. 승패는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였지만 그는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첫 금배지를 달았다.
그때의 흥분이 아직도 가라앉지 않았는지 국회 의원회관 732호에는 ‘129’라는 숫자가 아로새겨 있다.

▲신영수 의원은 129표차로 민주당 김태년 후보를 누르고 18대 국회에 입성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아슬아슬한 승리였다’고 늦게나마 당선소감을 묻자, 신 의원은 “일을 많이 하고 싶어 정치에 입문하게 됐는데, 기회가 주워져 기쁘다”고 밝혔다.
실제로도 신 의원은 올 국정감사에서 ‘신영수 국감’이란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는 평가다.

새로운 국회의원 상(像)을 만들어내고 있는 신 의원에게 ‘시사오늘’ 인터뷰에 나와 달라고 청했다. 11월 13일 인터뷰가 이뤄졌다.
그는 인터뷰 내내 직설화법을 동원해 ‘일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주공과 토공이 국민을 상대로 폭리취해”
 
-이번 국정감사에 큰 활약을 한 것으로 압니다. 역점을 두고자 한 것은 무엇입니까.
“이번 국감에서 특히 중요시했던 부분은 ‘신도시보다는 도심재개발 등을 통해 주택공급을 확보하고, 일반 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해야한다’는 점을 정부에 주문하는 것이었습니다. 신도시조성도 중요하겠지만, 지금 재개발 재건축을 해야 할 도시가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신도시와 같이) 새로운 주거환경을 바깥에 마련할 경우, 안에 있는 곳은 공동화, 빈민화 됩니다. 가운데 도시는 도넛처럼 뻥 뚫려서 빈민들로만 채워질 수가 있고, 그 부분이 특히 염려스러웠습니다.

국정감사를 통해서 정부에게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비용과, 기존 도시를 재생 사업하는 비용을 비교해서, 정부에서 과감하게 지원을 해줘야한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일본과의 독도 영유권 문제, 서해바다를 제 집 드나들 듯, 우리 어민들에게 막대하게 피해를 주고 있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문제와 관련해서 한, 중, 일 삼국의 전력을 비교분석함으로써 우리 해양경찰의 전력을 집중 점검하는 것도 주요한 과제였습니다.”

-독도와 관련해서는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경상북도가 일본이 주장하고 있는 리앙쿠르암이라는 명칭이 들어간 비석을 독도에 세웠다가 비난이 일자 부랴부랴 철거한 사건에 대해, 경상북도의 역사인식 부재를 질타하고, 형식적인 행정처리에 대한 반성을 촉구했습니다.”

당시 경북의 해당공무원은 의원실 측에 전화를 걸어 질의서와 언론에 보내는 보도자료를 빼달라는 회유성 압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신 의원은 이에 대해 단호하게 거부한 후 강력히 항의했다. 결국 경북도지사의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있었다.

“우리가 국정감사를 하는 것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행정기관의 과거 잘못된 행정행위를 지적하고 국민을 위해 향후 이런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한 순간의 지적을 모면하기 위해 벌이는 이 같은 나쁜 관행은 하루빨리 없어져야 할 것입니다.”

-주공과 토공에 대한 택지보상가 및 분양가를 분석해 국민을 상대로 폭리 취한 실태를 적발했습니다.
“택지보상가는 당초 땅값이라고 할 수 있고 택지분양가는 택지 개발 이후 땅값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공과 토공은 국민들의 땅을 사서 개발한 후 최고 14배까지 받고 되팔며 사실상 국민들을 상대로 토지매매를 한 것입니다.”

신 의원은 이와 관련해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강남 체비지’와 토지보상가 대비 분양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수요자인 국민이 인정할 수 있는 적정한 분양가 책정을 유도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다.

“앞으로 합리적인 주택가격 형성을 위해 주거생활안정대책 등 관련 입법과 정부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주택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주거 개념으로 전환하는 대국민 홍보를 통해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11월 7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의를 통해 성남시 민생문제를 챙긴 것으로 압니다.
“성남은 790년대 국가권력에 의해 강제이주당한 사람들이 만든 곳입니다. 그렇지만 성남시민들은 40여 년간 국가안보라는 큰 틀에서 생존권 재산권 주거권 행복추구권 헌법이 보장한 모든 권리를 희생당하며 살아왔습니다. 이런 점에서 정부는 이제는 성남시민의 고통을 책임져야하고 특히 고도제한이라는 규제로 수도권에서 제일 낙후된 환경 속에서 방치되어온 성남의 본시가지 재생사업에 국가가 나서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그래서 특히 성남시민 명예회복과 주거권 회복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또 한가지는 제2롯데월드에 앞서 우리 성남의 열망인 고도제한철폐를 우선 선행할 것을 촉구 했고 정부도 적극 수용 의사 밝혔습니다.”

성남시도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최대 현안사안이다. 여기에 제2롯데월드 건립으로 인해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신 의원은 성남지역의 고도제한 철페를 주장하고 있다
-최근 신 의원께서는 지역 성남의 고도제한철폐를 위한 대규모 궐기대회를 치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도제한 철폐와 관련해 지난 11월11일(화) 제가 상임대표로 계시는 성남발전연합을 비롯한 47개 성남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가졌습니다. 우리 성남 시민의 의사를 정부와 국가에 밝힐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번 궐기대회 목적은 전 시민단체가 하나로 합쳐서 성남시민의 의지를 정부에 전달하고 성남시민의 요구를 관철하는데 그 뜻이 있었습니다. 성남시민들의 열망인 고도제한 철폐를 통해서 성남본시가지가 재생사업으로 확대 발전해 가야합니다. 이를 위해서 모든 성남시민이 단합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약 2천여명의 시민들께서 동참했습니다. 성남시민의 하나 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정치 쪽으로 흘렀다.
 
 “나는 항상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담아두지 못하는 성격”
 
-정치에 입문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 일 욕심이 많아서입니다. 평생 일이 따라다닙니다. 가능하면 여러사람을 위해 도와주고 싶고, 국가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정치에 입문하게 됐습니다.”

신 의원은 서울대 법대를 나왔지만 ‘건설전문가’로 통한다. 원래 가려던 법조인이었다. 사법고시도 준비했다. 하지만 시험을 4일 앞두고 돌연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운명인지 모르겠지만 현대건설 면접시험 볼 때 면접관이 '사법시험 안보고 현대건설은 왜왔냐'면서 오히려 저한테 물은 적도 있습니다. 아무튼 현대건설에서 일을 많이 했습니다. 최전방에 위치해 토목공사와 건축공사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공천을 받는데 영향을 준 사람이 '강재섭 전 대표'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심사위원들에게 객관적인 평가를 받기위해 한분 한분에게 모두에게 내 자신을 설명하는 편지를 썼습니다. 그 와중에 강재섭 대표가 내가 쓴 편지를 읽고 ‘우리가 찾던 인물이다’며 직간접적으로 도와준 것으로 압니다. 강 전 대표가 지난 총선 공천과정에서 직접 관여한건 아니지만 큰 힘이 됐습니다. 그래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 공천은 좀 힘들었습니다. 지난번 경선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 쪽에서 일한 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성남시장 출마를 생각해서 많은 준비를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국가적으로 더 큰일을 하자’라는 생각으로 국회의원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신 의원은 정몽준 최고위원과는 막역한 친구사이라고 밝혔다
 -왜 생각을 바꿨습니까.
“지방자치단체장보다는 국회의원이 일을 하는데 있어 보다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고 봐 생각을 바꿨습니다.”  

신 의원은 당선 후 가진 한 워크숍에서 “강재섭 대표가 공천을 줘 이 자리에 섰다”며 노골적인 감사인사를 해 언론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이 대목에서 “나는 항상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담아두지 못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고맙다면 고맙다고 해야….”라고 답했다.

“제 성격을 놓고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압니다. 정치는 자기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야 되는 것이라고…, 하지만 강 전 대표에게 감사한건 감사한 것 아닙니까. 그때 강 전 대표가 나를 발굴하지 않았더라면 공천 못 받을 가능성도 있고….”
 
 정몽준 최고위원과는 막역한 친구사이
 
-신 의원을 놓고 친이계로 분류하지만 한편에선 '정몽준 최고의원 사람이다'라는 말도 나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나 정몽준 최고의원과은 다른 계파가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정 최고위원과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같은 막역한 사이라서 그런 말들이 도는 것 같습니다.”
 
-친이나 친박으로 갈려 당내 계파 싸움이 치열합니다.
“정당 자체도 이념이 다른 사람들이 모인 것이기 때문에 좋다거나 나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정당의 본질적인 속성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큰 쟁점이나 국가적인 사안에 대해선 의견을 같이 해야 될 것입니다.”

-한나라당 내 계파싸움이 치열해 172석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힘을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한나라당 내 결속할 수 있는 '구심점이 약했다'는 생각입니다. 정권 교체 후 당내를 정비할 여유도 없이 외부적 요인(촛불집회, 유가급등, 원자제값 상승 등)이나 내부적 요인이 파도처럼 밀려 왔습니다. 또한 이 대통령과 뜻이 맞는 사람을 모을 수 없었던 것도 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정치권에서 개헌이 화두입니다. 찬성하십니까.
“개헌에 원칙적으로 찬성합니다. 시대가 변하면 큰 폭들도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개헌에 관련해 어떤 권력구조가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권력이 분산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 한사람한테 권력이 집중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면 분산해야 합니다.”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 쌀 직불금 조사 등도 중요한 현안입니다. 이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한미 FTA는 지난번 정권 때 다 추진한 사항입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비준을 빨리 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쌀 직불금 조사는 당연히 해야 합니다. 한나라당이 그 사안에 대해 왜 미적거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정치적 포부가 있을 듯싶습니다.
“재선, 삼선을 위한 과정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겠습니다.”

-물어보지 못해 못한 말이 있을 듯싶습니다.
“아직 계파싸움에 관여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초선이기 때문에 지역발전에 힘쓰고 ‘지역의 대변자’ 역할을 하는데 힘쓰겠습니다. 국민들은 제가 잘못하면 꾸짖어 주시고…, 진지하게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필자는 신 의원에게 ‘선이 굵다는 평가가 많이 나온다. 일만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더니, 신 의원은 “칭찬해주니 좋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마지막 답변 또한 시원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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