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집회…막는 경찰, 불편한 시민
세월호 추모집회…막는 경찰, 불편한 시민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4.17 09:1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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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왜 시민을 불편하게 해요. 죄송하면 답니까, 끝이야?"…"반말하지 마세요"
"세월호 인양하는데 돈 많이 든다고? 비타500으로 인양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세월호 유족, "내가 박근혜 뽑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손목 잘라버리고 싶어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시민- "집에 가는 길 좀 열어줘요. 시위하겠다는 게 아니라 집에 간다니까. 제발 좀 집에 가게 해주세요. 진짜 집에 가고 싶다고요."

기자- "지금 여기 통제하시는 분이 누구죠?"

경찰- "국회 출입기자라며? 국회 출입하면 잘 알 거 아니야."

▲ 광화문 일대에 펼쳐진 폴리스 라인 ⓒ 시사오늘

2015년 4월 16일 저녁, 그리고 17일 새벽, 서울 광화문 일대는 경찰차벽으로 완전히 통제됐다. 현장 경찰에 따르면 강북성심병원, 서대문, 안국역, 종각역 등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의 통행이 사실상 금지됐다.

시민- "이렇게 다 막아놓으면 어떻게 해요. 집에 어떻게 갑니까?"

경찰- "청와대 근방에 사는 사람들도 지금 다 못 들어가고 있는데, 어쩔 수 없어요. 피시방에서 시간 좀 보내시든지 하세요. 지금 여기 130개 중대가 있어요. 한중대당 100여 명씩."

시민- "왜 사람을 불편하게 해요. 죄송하면 답니까, 끝이야?"

경찰- "반말하지 마세요."

▲ 경찰차벽 사이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시민들 ⓒ 시사오늘

세월호 희생자 추모 집회에 참가하려는 시민들은 물론, 늦은 시간 귀갓길에 오른 시민들마저 무분별하게 가로막는 통에 광화문 일대 곳곳에서 경찰과 시민들 간의 충돌이 벌어졌다. 우회 가능한 길을 묻는 시민들에게 경찰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시민들 ⓒ 시사오늘
▲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시민들 ⓒ 시사오늘

김설우(고양시 일산 거주)

"광화문 쪽에 아침에 차를 대놨어요. 대리 불러서 이제 집에 가려고 하는데 경찰차벽 때문에 차를 찾을 수가 없어요. 시위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귀가하려고 하는 건데 지금 방법이 없어요. 그래서 경찰한테 내가 여길 뚫으려는 게 아니라 다른 길을 알려달라고 하는데 대답은 없고 방패로 얼굴만 가려요. 지금 2시간 정도 이 부근에서 헤매고 있어요. 나는 그냥 여길 못 지나가면 집에 어떻게 가야하는지 알려달라는 건데 아무 안내도 없고. 진짜 어이가 없네요."

▲ 경찰차벽에 가로막혀 우회하는 시민들 ⓒ 시사오늘

취재를 위해 시청역에서부터 광화문 광장 쪽으로 도보로 이동했던 기자는 무려 4대의 경찰차벽 사이를 통과해야 했다. 기자증을 제시하자 경찰들은 방패벽을 풀어줬다. 일반 시민들은 넘어설 수조차 없었다. 몇몇 구역에서는 기자임을 밝혀도 길을 열어주지 않는 통에 경찰차 밑으로 기어서 나아가야 했다. 두 번째 경찰차벽을 기어가던 중 한 시민과 만났다.

김동현(서울 거주, 20살)

"지나가려는데 경찰차하고 경찰들이 방패를 들고 막고 있잖아요. 지나갈 수가 없어요. 광화문 지나는 길을 다 막아놔서, 그래서 보도블록 올라와 있는 곳에 주차된 경찰차 밑을 기어온거죠. 안국역, 종각역부터 계속 기어왔어요. 한 40분 정도 돌아왔죠. 시민들이랑 경찰들 실랑이가 말도 못해요. 저쪽에서는 어떤 아주머니가 유모차를 끌고 아기와 함께 집에 갈려고 하는데 그분도 못 가게 경찰들이 막더라고요. 귀가를 위해서 이동하려는 것 뿐인데 경찰들이 막는 건 이거 시민들의 통행권을 침해한 게 아닌가요?"

▲ 집에 귀가하기 위해 경찰 병력을 타고 넘는 시민 ⓒ 시사오늘

집에서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억지로 경찰들의 머리 위를 뚫고 가려는 시민도 있었다. 그는 교보문고 근처에 차가 있어서 이동하려는데 경찰이 무작정 막아서서 어쩔 수가 없었다고 했다. 광화문 분향소에 헌화하려는 시민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몇몇 시민들은 경찰차벽 사이에 조화를 꽂기도 했다.

▲ 경찰차벽에 조화 꽂는 시민 ⓒ 시사오늘

경찰들은 기자의 질문에 대부분 대꾸하지 않았다.

기자- 지금 일반 시민들도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는데 공권력 남용 아닌가요?

경찰- (경찰차 사이를 막고 있는 경찰들을 향해) 자, 교대해주세요. 교대!

기자- 몇 시간 정도 근무하다가 교대하는 건가요?

경찰- 나는 모른다고. 말단 직원이 뭘 알겠어.

기자- 시민 통행을 무분별하게 막는 것은 위법 행위임을 알고 계십니까?

경찰- ….

▲ 경찰차벽 사이를 막고 있는 경찰 병력 ⓒ 시사오늘

한 경찰관은 기자에게 하소연하기도 했다.

경찰- 우리가 지금 이 밤에 여기 있고 싶어서 있는 게 아니죠. 이 밤에 근무를 하면서 일반 시민들한테 억지 쓰고 떼쓰고 그러려고 일하는 게 아니예요. 기자님이 우리들 입장도 이해해주세요.

▲ 주차 중이오니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시사오늘

민주사회을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류하경 변호사는 이날 기자와 한 통화에서 "시민들의 귀갓길을 가로막는 것은 엄연한 위법 행위"라며 "경찰이 임의로 공권력을 남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광화문 일대 가로막은 경찰차벽 ⓒ 시사오늘

시청역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가는 길이 그렇게 먼지 몰랐다. 4대의 경찰차벽을 뚫고 다다른 광장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세월호를 인양하라"는 시민들의 구호가 이어졌다. 집회는 일반 시민들이 자유롭게 앞에 나와 발언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 노란 리본이 빛나는 광화문 광장과 그 뒤로 보이는 경찰차벽 ⓒ 시사오늘

경기대학교 학생- "세월호 인양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돈 처먹은 분들이 인양해 주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비타500'으로 인양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 추모 집회 ⓒ 시사오늘

마이크를 잡은 유족도 있었다.

"캐리어 끌고 가면서 엄마 갔다 올게, 그 뒷모습 본 게 마지막이예요. 난 이제 어떻게 살아야 되죠? 이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살아야되죠? 여러분들 부모님이 너무 부러워요. 여러분들이 살아있어서, 여러분들 부모님이 너무 부러워요. 아까 이완구 총리 만났어요.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요. 그럼 지금까지 최선을 다한 게 아닌 거 아닙니까."

"박근혜 대통령, 내 손으로 뽑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내 손목을 잘라버리고 싶어요. 이건 아니잖아요. 차라리 박정희 대통령이었으면 이렇게 처리하지 않았을 겁니다. 여러분, 우리는 진상규명에 반발자국, 아니 조금이라도 갈 거예요. 그곳에 도달했을 때, 여러분들이 역사의 증인이 돼서 왜 우리 아이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는지 증언해주세요. 혜선아! 엄마랑 아빠랑 언니랑 나중에 하늘나라 갔을 때 꼭 우리 마중나와주렴. 우리 얼굴, 목소리 잊어버리면 안 돼!"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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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 2015-04-17 16:50:13
뭐가 편파적인거지??? 사실을 얘기 하는건데..
댓글 쓰신분 이상하네..마녀사냥인가..
난 그저 안타까운 마음에 위로하려 분향소 방문하고 집에 가려는데
경찰때문에 집에 한참을 우회해서 갔는데...댓글 쓰신분은 그곳에 없어서 몰랐겠네요...
직접 경험하고 댓글놀이합시다. ㅉㅉ

펴파쩌네 2015-04-17 15:08:52
기자라는 놈이 편파적으로 글이나쓰고 이러니 나라가 이모양 이꼴이지

홍길동 2015-04-17 14:35:04
너무 개인적인 의견에 편중에서 기사를 쓰신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