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3사 결산 공개…삼국지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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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3사 결산 공개…삼국지 시대 열린다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4.20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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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 서비스 강화로 큰 폭 적자…소셜커머스 3사, 수수료매출 1천억 넘어
위메프 티몬 등 매년 적자폭 줄여 수년 내 흑자전환 예고, 오픈마켓 뛰어넘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소셜커머스 업계가 난타전에 돌입했다. 오픈마켓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 떠올랐던 소셜커머스 업체 3사가 2014년 결산을 공개하면서 강자도 약자도 없는 삼국지 시대가 열린 것이다.

쿠팡 위메프 티몬 등은 매출액 규모가 수천억 원대로 급성장했지만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아직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의 누적 적자금액 또한 매출액만큼 수천억 원에 이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업계의 우려와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중 업계 1위를 자부해온 쿠팡의 경우 적자가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은 3000억 원이 넘었다고 발표했지만, 서비스매출(수수료매출)이 1536억 원에 머물며 '속빈강정'이라는 평가다.

3사 모두 영업손실 기록…서비스매출 3사 모두 1천억 넘어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팡·위메프·티몬 등 소셜커머스 3사는 지난해 상당한 규모의 적자를 냈다.

쿠팡은 2013년 478억 원 수준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3485억 원으로 7배가량 뛰어올랐다. 하지만 유통회사의 매출은 상품판매자와 이용자를 중개해주고 거래액 중 일부를 뗀 금액인 수수료매출(서비스매출)로 비교하는 게 관례다.

쿠팡은 2013년 422억 원이었던 수수료매출이 작년도엔 1536억 원의 상당한 규모로 성장했다. 반면, 영업손실도 메출액과 수수료매출 못지않게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3년 153억 원이던 영업손실이 지난해 1215억 원으로 8배 급증한 것.

이처럼 1년 만에 적자폭이 늘어난 것은 쿠팡이 2014년부터 로켓배송 서비스에 따른 새로워진 물류 시스템에 대규모 투자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물류투자 및 직접 배송 서비스 강화를 위한 투자로 큰 손실이 발생했으나, 미래 이윤을 위한 것이어서 예측된 결과라며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위메프는 2013년 745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126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290억 원의 적자를 나타냈지만 360억 원에 달했던 2013년보다 상당 폭 줄어든 수치다.

▲ 오픈마켓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 떠올랐던 쇼셜커머스 업계가 지난 15일 2014년 결산을 공개했다. ⓒ온라인커뮤니티

더욱이 유통회사의 구조상 수수료매출(서비스매출) 규모로 따졌을 때에는 위메프가 3강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수수료매출 부문에서는 위메프가 2013년 704억 원에서 지난해 1180억 원으로 크게 올랐다. 티켓몬스터는 1129억→1264억 원(2013-2014), 쿠팡도 422억→1536억 원(2013-2014) 등으로 3사 모두 수수료매출이 1000억 원을 넘어섰다.

티켓몬스터도 매출액 성장과 영업손실 부문에서 앞서 2개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1148억 원(2013년)이던 매출액이 2014년 1574억 원으로 약 37%가량 성장했지만 영업손실 부문에서 역시 24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티몬은 타사에 비해 적자폭을 2013년 707억 원에서 지난해 246억 원으로 확연히 줄여놓은 상태지만 수익성에서는 여전히 적자를 나타났다.  특히 위메프가 티몬 못지 않게 지난해보다 매출액은 2배, 수수료매출의 경우 300억 원가량 올리며 업계 2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티몬이 최근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KKR)가 주도한 컨소시엄이 티몬 인수 절차에 들어가는 등 지분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매출 증대보다 '몸값 불리기'에만 혈안이 돼있다는 비판어린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마케팅 비용 줄이고 내실 다져 수년 내 오픈마켓 뛰어넘을 것

한편, 이번 전자공시 발표 이후 IT 업계에서 기대주로 떠올랐던 소셜커머스 업체의 실상이 ‘덩치만 큰 약골’이라는 평이 잇따라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물류 서비스에 대거 투자한 쿠팡을 제외하곤 나머지 2개사는 매출규모가 지속적으로 신장한 반면, 적자폭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라며 “소셜커머스 업계가 서비스 출시 초반에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비를 많이 쏟아 붓지만, 점점 갈수록 내실을 다지면서 광고비를 축소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수년 내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모바일 쇼핑 비율이 늘어남에 따라 소셜커머스 업계가 훗날 오픈마켓 시장도 쉽게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확신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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