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유통강자①> '온라인 쇼핑 강자' 소셜커머스, 삼국 시대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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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유통강자①> '온라인 쇼핑 강자' 소셜커머스, 삼국 시대 '도래'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4.24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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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 서비스 강화로 적자 상당…소셜 3사, 수수료매출 1천억 돌파
소셜커머스 업계 적자폭 줄여 수년 내 흑자전환 예고, 오픈마켓 뛰어넘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오픈마켓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 떠올랐던 소셜커머스 업계가 지난 15일 2014년 결산을 공개했다. ⓒ시사오늘

소셜커머스 업계가 난타전에 돌입했다. 오픈마켓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 떠올랐던 소셜커머스 업체 3사가 2014년 결산을 공개하면서 강자도 약자도 없는 삼국 시대가 열린 것이다.

쿠팡 위메프 티몬 등은 매출액 규모가 수천억 원대로 급성장했지만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아직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의 누적 적자금액 또한 매출액만큼 수천억 원에 이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업계의 우려와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중 업계 1위를 자부해 온 쿠팡의 경우 적자가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은 3000억 원이 넘었다고 발표했지만, 수수료매출(서비스매출)이 1536억 원에 머물며 '속빈 강정'이라는 평이 잇따른다.

3사 모두 영업손실 기록…수수료매출 3사 모두 1천억대 돌입

지난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팡·위메프·티몬 등 소셜커머스 3사는 지난해 상당한 규모의 적자를 냈다.

쿠팡은 2013년 478억 원 수준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3485억 원으로 7배 가량 뛰어올랐다. 하지만 유통회사의 매출은 상품판매자와 이용자를 중개해주고 거래액 중 일부를 뗀 금액인 수수료매출(서비스매출)로 비교하는 게 관례다.

쿠팡은 2013년 422억 원이었던 수수료매출이 작년도엔 1536억 원의 상당한 규모로 성장했다. 반면, 영업손실도 매출액과 수수료매출 못지않게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3년 153억 원이던 영업손실이 지난해 1215억 원으로 8배 급증한 것.

이처럼 1년 만에 적자폭이 늘어난 것은 쿠팡이 2014년부터 도입한 로켓배송 서비스에 따른 새로워진 물류 시스템에 대규모 투자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기존 소셜커머스의 성격과 달리 물류투자 및 직접 배송 서비스 강화를 위한 투자로 손실이 발생했으나, 미래 이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게 사측 입장이다.

쿠팡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물류 서비스를 확대해 쿠팡은 이제 소셜커머스로 분류하긴 어려울 듯 보이며, 이커머스(e-commerce) 유통업체를 모델 삼고 있다”며 “일각에선 물류 서비스에 대한 무리한 투자라고 하는데, 손실 1215억 원은 매출액 대비 비중을 감안할 때 초기 이커머스 업체들의 손실보다는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 왼쪽부터 김범석 쿠팡 대표, 박은상 위메프 대표, 신현성 티몬 대표 ⓒ온라인커뮤니티

티켓몬스터도 매출액 성장과 영업손실 부문에서 앞서 2개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1148억 원(2013년)이던 매출액이 2014년 1574억 원으로 약 37% 가량 성장했지만 영업손실 부문에서 역시 24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티몬의 경우 타사에 비해 적자폭을 2013년 707억 원에서 지난해 246억 원으로 확연히 줄여놓은 상태지만 수익성에서는 여전히 적자를 나타났다. 특히 위메프가 티몬 못지않게 지난해보다 매출액은 2배, 수수료매출의 경우 300억 원 가량 올리며 업계 2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신현성 티몬 대표가 지난 21일 미국 사모펀드(PFE)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 앵커에퀴티파트너스와 함께 그루폰으로부터 경영권과 지분 59%를 인수하면서 업계 내 날선 순위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티몬 측은 “감사보고서가 이미 나온 상황이기 때문에 업체들이 굳이 순위 다툼을 벌인다고 하기엔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어찌 됐든 업계 순위 1, 2, 3위가 확실해져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달리 할 말이 없으며 향후 서비스 경쟁력 측면을 자체적으로 보강해서 업계 순위를 유지시키고 더욱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위메프는 2013년 745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126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290억 원의 적자를 나타냈지만 360억 원에 달했던 2013년보다 상당 폭 줄어든 수치다.

앞서 언급했듯 유통업계의 구조상 수수료매출(서비스매출) 규모로 따졌을 때에는 위메프도 쿠팡·티몬과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수수료매출을 살펴보면 쿠팡이 422억→1536억 원(2013-2014)으로 1114억 원으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티켓몬스터가 1129억→1264억 원(2013-2014), 위메프의 경우 2013년 704억 원에서 지난해 1180억 원으로 300억 원 가량 오르며 3사 모두 수수료매출이 1000억 원을 넘어섰다.

마케팅 비용 줄이고 내실 다져 수년 내 오픈마켓 뛰어넘을 것

한편, 이번 전자공시 발표 이후 IT 업계에서 기대주로 떠올랐던 소셜커머스 업체의 실상이 ‘덩치만 큰 약골’이라는 평이 잇따라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물류 서비스에 대거 투자한 쿠팡을 제외하곤 나머지 2개사는 매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신장한 반면, 적자폭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라며 “소셜커머스 업계가 서비스 출시 초반에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비를 많이 쏟아 붓지만, 점점 갈수록 내실을 다지면서 광고비를 축소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일각에서의 우려를 일축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수년 내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모바일 쇼핑 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소셜커머스와 이커머스 업계가 훗날 오픈마켓 시장을 쉽게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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