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유통강자④> 소셜커머스 3사 순위 경쟁 치열
스크롤 이동 상태바
<新 유통강자④> 소셜커머스 3사 순위 경쟁 치열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4.27 0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승자독식체계’시장서 살기 위한 경쟁 불가피
위메프, 수수료매출 성장세로 3강 체제 구축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모바일 쇼핑 업계의 강자,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는 한낱 숫자놀음에 불과하지만, 이들 3사는 같은 날 동시에 공시했던 실적까지 정정할 정도로 순위 다툼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3년에는 매출액면이나 순수익면으로 비교했을 때 소셜커머스 3사의 순위가 명확했던 반면, 지난해부터는 업계 3위인 위메프가 무서운 상승세로 치고 올라오면서 경쟁사인 티켓몬스터와의 순위 다툼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승자독식’,순위 다툼 불가피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팡·위메프·티몬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3485억 원, 1843억 원, 1575억 원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타사들에 비해 매출이 두 배 이상 뛰어오르며 일찌감치 업계 1위를 선점했고, 티몬과 위메프가 각 2, 3위로 뒤를 이었다.

쿠팡의 매출이 경쟁사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이유는 상품을 직매입해서 판매하는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쿠팡의 직매입 상품 매출은 1949억 원으로, 티몬(310억 원)과 위메프(79억 원)에 비해 20배 가까이 많다.

하지만 공시 발표 이후 매출액에 쿠폰할인 금액 포함 여부를 두고 정정 논란까지 일었던 3사의 수수료매출(서비스매출)을 비교했을 땐 예상 외로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소셜커머스는 주로 벤더(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주고 일정 부분의 수수료를 떼 가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데, 처음 공시했던 3사의 수수료매출만 비교해보면 위메프가 1765억 원으로 티몬 1590억 원, 쿠팡 1536억 원보다 높아 1위에 올랐다.

다만 위메프는 쿠팡이나 티몬과 달리 할인쿠폰에 포함된 마케팅 비용을 일단 전체 매출로 잡은 뒤, 비용처리하는 방식을 도입해 3사 중 수수료매출이 가장 높았다.

▲ 모바일 쇼핑 업계의 강자,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시사오늘

이에 티몬은 위메프가 공시한 수수료매출은 매출액에서 쿠폰할인 비용을 제외하지 않은 금액으로, 매출 산정하는 방식과 다르다며 실적 공시에 대한 정정을 요구했다.

공시된 매출액에 쿠폰할인 금액을 빼고 직매입 상품의 비용을 차감한 ‘순매출’이 정확한 업계 순위를 결정짓는다는 게 티몬 측 입장이다. 이와 같이 수수료매출을 산정할 경우 업계 순위는 확연히 뒤바뀐다. 쿠팡이 1593억 원, 티몬 1264억 원, 위메프 1180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체 매출액과 순매출 모두 쿠팡이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반면, 위메프의 경우 매출액 중 쿠폰할인 금액을 제외하면 매출액에 이어 수수료매출 부문에서도 업계 3위에 머물게 됐다. 

위메프와 티몬 간 치열한 신경전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러한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사 중 덜 적자폭을 줄인 것을 비교해 보면 티몬이 246억 원으로 상위에 랭크되고, 위메프가 290억 원, 쿠팡이 1215억 원으로 전체적 순위가 뒤바뀐다.

10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적자폭에도 불구, 쿠팡은 더 이상 소셜커머스가 아닌 이커머스(e-commerce) 모델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소셜커머스 3사의 ‘순위 매기기’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1000억 원대의 물류 배송 투자가 훗날 미래의 이윤과 직결될 것이라는 게 사측 입장이다.

쿠팡 관계자는 “최근 외부에서 3개사가 순위 다툼을 벌인다고 말이 많은데, 쿠팡은 타사와 달리 직접매입과 물류배송 시스템을 확장하면서 이커머스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소셜 업계 1위라는 언급 자체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모바일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셜커머스나 이커머스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10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본 쿠팡을 두고 여전히 '속빈 강정'이라는 평이 뒤따르고 있다.

이처럼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순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승자가 매출액 대부분을 독식하는 체계인 IT 시장 특성상, 업계 1위 자리에 오르지 못한다면 업체의 인지도나 매출 성장이 더뎌지면서 정체기에 빠지기 쉽다. 정체기가 지속되면 업체 수명 또한 빠르게 단축되기 때문에 소셜커머스 기업이 순위 경쟁을 피해 가기엔 어렵다는 입장이다.

3사 수수료매출 1000억 원대 돌파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시장이 5조 원에 달하고 있지만 공시를 통해 밝혀졌듯이 업체 3사 모두 수백, 수천억대의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며 “겉만 화려했지 매출은 미미한 그야말로 ‘속빈 강정’과 같다”고 일침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2013년도만 봐도 3사의 매출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면서 업계 순위를 따지기 쉬웠으나, 현재는 어느 업체 하나 뒤떨어지지 않고 3사 모두 수수료매출 1000억 원대를 넘기면서 업계 내 더 이상의 순위 다툼은 무의미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