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문재인 홍위병'과 '호남·난닝구 대변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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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문재인 홍위병'과 '호남·난닝구 대변 언론'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5.11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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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정론'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란닝구 대변인' 지적하는 트위터리안 ⓒ 시사오늘
▲ '친노 홍위병'이라고 지적하는 트위터리안 ⓒ 시사오늘

"시사오늘 '난닝구 대변 언론'인 듯."

"글쓴이가 '친노 홍위병'이네."

4·29 재보궐선거를 전후로 해서 한 달 사이, 기자는 독자들로부터 서로 다른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전자는 지난 4월 8일자 <시사오늘> 기사 '광주, '친노 혐오주의보'…"문재인 꼴도 보기 싫어"(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832)'와 4월 11일자 기사 '천정배 인터뷰 "문재인·친노, 협소하고 패권적"(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910)'이 보도된 뒤 한 트위터리안이 보내주신 의견입니다.

난닝구란 지난 2003년 민주당 해체에 반대한 한 남성 당원이 '난닝구' 차림으로 회의장에 난입한 사건을 희화화한 것으로, 이제는 옛 민주당계와 호남 세력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후자는 5월 9일자 기자수첩 '새정치연합, '문재인 있을 때 잘해라'(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546)'에 대한 한 독자분의 의견입니다.

홍위병이란 과거 중국공산당과 마오쩌둥이 '문화대혁명'을 주창했을 때 그를 따르던 젊은이들을 말하는데요, 네티즌들은 '세상 물정 모르고 선동 당하는 어리석은 이'를 '홍위병'이라 일컫고 있습니다.

'난닝구 대변 언론'이 하루아침에 '친노 홍위병'으로 바뀐 셈인데요, 감히 독자 여러분께 '변'을 늘어놓으려 합니다. 사실 변이라기보다는 '소통'의 노력이라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친노 혐오주의보'와 '천정배 인터뷰'는 확실히 반향이 컸습니다. 제가 자주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도 기사를 '퍼나르더군요.' 댓글로 욕 엄청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기사는 분명 팩트였습니다. 천정배 의원이 압도적인 표차로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게 그 방증입니다.

<시사오늘> 정치부는 다른 어떤 언론사보다 한 발 앞서 광주로 찾아갔습니다. 광주 서구을 결과에 따라 야권의 지형이 크게 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습니다. 호남 민심이 바닥부터 흔들리고 있음을 현지에서 직접 체감했습니다. 저희는 '천정배 당선'을 확신했고, '커버스토리, 광주의 恨'을 기획했습니다. '친노 혐오주의보'와 '천정배 인터뷰'는 그 결과물 입니다.

다음으로 '친노 홍위병'에 대한 변입니다. 저는 문재인 지지자도 아니고, 새누리당이나 새정치연합 지지자도 아닙니다. 기자수첩 '새정치연합, '문재인 있을 때 잘해라'는 <시사오늘> 정치부 전체 의견이 아닌 저만의 '칼럼'입니다. 글의 요지는 재보선 패배의 책임은 문재인 대표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동교동계'를 포함한 호남 세력에게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동교동계가 자신들의 책임을 망각하고, '문재인 책임론'을 되레 들이대고 있음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주승용·정청래 최고위원이 격돌한 이후, 보수 언론, 진보 언론 가릴 것 없이 사설을 통해 새정치연합의 내홍을 '양비론'으로 지적했습니다. '친노(친노무현)'도, '비노'도 모두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양비론을 들먹일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취임한 지 갓 90일을 넘긴 당대표에게 어떤 책임을 물을 수 있겠습니까. 문재인 의원이 아니라 박지원 의원이 당대표였어도 저는 같은 내용의 기사수첩을 썼을 겁니다.

해당 기자수첩을 리트윗한 어떤 트위터리안은 '군소매체 <시사오늘>이 정론을 썼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 '정론'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어떤 분들은 '조·중·동'을 정론지라고 생각하실 거고, 또 어떤 분들은 '하니·향이'를 정론지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결국 '정론(正論)'과 '비정론(非正論)'에 대한 기준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시사오늘> 정치부가 '정론'이라는 말씀은 감히 드릴 수 없습니다. 다만, 기사를 읽는 모든 독자들에게 '비정론'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일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모든 목소리를 환영합니다. '단 소리'든, '쓴 소리'든 귀를 열겠습니다. '친노 홍위병'도, '난닝구 대변 언론'도 고마운 관심입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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