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당내 비주류들이 문재인 대표 흔들기에 똘똘 뭉친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5·18 새정치연합 비노화운동'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문 대표가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에 내려가는 오는 18일까지 친노(친노무현)에 대한 비노의 공세가 점점 더 거세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비주류 대표 김한길 의원과 동교동계 박지원 의원은 입을 모아 '문재인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서 "오로지 친노의 좌장으로 버티면서 끝까지 가볼 건지, 아니면 그야말로 야권을 대표하는 주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결단을 할지 정해야 한다"며 "호남이 거부하는 야권주자는 승리할 수 없다"고 문 대표의 퇴진을 에둘러 주장했다.
박 의원은 13일 DJ(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표가 특단의 조치를 해야 한다"며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지나갈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최근 동교동계 좌장 권노갑 상임고문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문 대표가 재보선 패배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의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지난 8일 박 의원은 한 방송에서 "문 대표가 책임질 일은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독자적인 노선을 달리고 있는 안철수 의원도 '문재인 흔들기'에 나섰다.
안 의원은 4·29 재보선 패배 직후 '원내대표 추대 제안', '공무원연금 개혁 여야 합의안 비판' 등을 제기해 위기에 빠진 문 대표를 압박하고, 자신의 입지를 확장하는 행보를 보였다.
문 대표는 '인재영입위원장' 자리를 거론하며 안 의원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안 의원은 이를 거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벼랑 끝에 있는 문재인 대표가 내민 손을 안 의원이 뿌리친 모양새다.
13일 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안 의원의 한 측근은 "안 전 대표가 문 대표 측의 자신에 대한 인재영입위원장직 제의 검토 소식에 대해 내부 회의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쪽이었다"고 말했다.
<시사오늘>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이날 안 의원 측 관계자에게 연락을 했지만 그들은 "잘 모르는 일이다. 다른 보좌관에게 물어보라", "바쁘니 나중에 전화하라"며 즉답을 피했다.
문 대표를 향한 비노의 총공세는 오는 18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위해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비노의 의중이 엿보인다.
최근 기자와 만난 새정치연합 내 핵심 관계자는 "5·18 당일 여론이 관건이다. 광주가 문 대표를 좋게 봐주면 당 지도부가 바닥을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3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그야말로 5·18 새정치연합 비노화운동"이라며 "야권에게 참혹한 역사로만 기억됐던 날이, 앞으로는 분열의 날로 기억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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