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비노 플랜, 천정배·정동영 흡수 '빅 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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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비노 플랜, 천정배·정동영 흡수 '빅 텐트'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5.14 13: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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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여론, 문재인 더 상처받기 전에 물러나야
"비노의 대안, 천정배·정동영 감싸 안는 빅 텐트"
"수습책은 하나, 친노 어디까지 양보할 수 있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문재인이 벼랑 끝에 몰렸다. 그를 향한 비노(비노무현)계의 총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강력한 차기 대권 주자를 흠집 낸다는 측면에서 '제 살 깎아먹기'라는 비난을 들어가면서까지 비노가 문재인 대표를 때리는 까닭은 무엇인가. 문재인 이후의 대안은 있는가. 과연 이들이 구상하고 있는 전략은 무엇일까. 의문이 많다.

<시사오늘>은 지난 13일 새정치민주연합 내 핵심 당직자와 만나 이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그가 말하는 비노의 플랜은 이른바 '빅 텐트(Big Tent)' 전략이었다. 또 그에 대항해 친노가 제시할 수 있는 수습책은 이제 '양보'뿐이라고 전했다.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운데), (왼쪽부터) 박지원 의원, 주승용 최고위원, 우윤근 전 원내대표 ⓒ 뉴시스

당내 여론, 문재인 더 상처받기 전에 물러나야

흔히 비노라 불리는 비주류들은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문 대표가 스스로 책임을 질 때까지 그를 흔들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 대표 김한길 의원은 최근 문 대표와 가진 회동에서 이러한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한 핵심 측근은 1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문 대표가 무언가 제시하러 김 의원을 찾아온 게 아니라, 되레 어떻게 수습해야 하는지 물으러 찾아왔다"며 "책임지라는 말밖에는 김 의원이 할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벼랑 끝에 섰다. 새정치연합 내 여론은 이미 기운 것으로 전해진다. 모두가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는 모양새다. 동교동계로 대표되는 호남 세력은 물론, 문 대표의 지지층인 영남 세력조차 그가 더 상처받기 전에 물러나야 할 때라고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친노 측 관계자는 기자와 한 통화에서 "호남만 등을 돌린 게 아니라 영남 민심도 그다지 좋지 않다"며 "퇴임하는 게 능사는 아니지만, 모두가 친노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있는 마당에 문 대표가 더 상처받지 않으려면 물러나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정계에서는 비노의 이 같은 행보에 물음표를 던진다. 야권의 강력한 차기 대권 주자를 뿌리째 흔드는 게 결국 '제 살 깎아먹기'라는 이유에서다. 현재 비노는 아무런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들의 속내는 무엇일까.

"비노의 대안, 천정배·정동영 감싸 안는 빅 텐트"

<시사오늘>은 지난 13일 새정치연합 내 핵심 당직자와 만났다. 그는 친노와 비노 진영을 아우르는 마당발로 통한다. 그는 비노가 '빅 텐트'를 구상 중에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이후에는 당대표가 누가 되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아마 박지원도, 김한길도 전면에 나서려 하지 않을 것이다. 비주류는 이종걸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 가운데, '빅 텐트'를 치려고 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빅 텐트'란 결국 야권의 대통합이었다. 재보선 패배 이후 문 대표가 제시한 '통합 비전'을 비노가 이루려 들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탈당한 천정배 의원과 정동영 전 의원, 그리고 나아가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칩거해 있는 손학규 전 의원도 '빅 텐트'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마디로 말해서 범야권 통합이다. 문재인이 통합 비전을 제시하긴 했지만 지금 사실상 지도력을 상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그가 스스로 실현하기는 어렵다. 비주류들은 문재인을 끌어내리고 그들 중심의 '빅 텐트'를 짜려한다. 그 안에는 천정배, 정동영, 그리고 손학규도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야권 일각에서는 문 대표가 재보선에서 패배한다면 정의당과의 연대 또는 합당을 시도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관련기사: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534). 그는 어려울 것이라고 단정했다. 재보선 패배 직후에 화두를 던졌다면 모를까 지금은 현실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비주류가 본격적으로 흔들기 전에, 그러니까 재보선 패배 직후에 문재인이 승부수를 띄웠다면 모를까 지금은 현실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봐야 한다. 지금 정의당과의 연대니 합당이니 말을 꺼내면, 비주류만 더 날뛰려 들 것이다. 문재인에게 득 될 게 하나 없다."

"수습책은 하나, 친노 어디까지 양보할 수 있나"

내홍을 종결지을 수 있는 '키'는 최고위원 사퇴를 선언한 주승용 의원에게 있다는 게 중론이다. 주 의원은 현재 친노와 비노 양 진영으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다. 친노는 '이만하면 됐지 않느냐. 돌아오라'고 설득하고 있고, 비노는 '다 된 밥에 재 뿌리지 마라. 돌아가면 허탕이다'라고 그에게 말하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표 입장에서 봤을 때 이제 남은 수습책은 하나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게 앞선 당직자의 전언이다. 주 의원을 어떻게든 설득해서 지도부로 돌아오게 만들고, 비주류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주류가 책임론을 꺼내기 전에 문재인이 사퇴하겠다고 선언했어야 했다. 그러면 주변에서 만류했을 게 아닌가. 그게 보기 좋은 모양새였는데 참 안타깝다. 이제는 양보해야 한다. 공천권이 핵심인데 문재인이 어디까지 양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그리고 어디까지 양보할 수 있는지에 따라 주승용도 발걸음을 뗄 것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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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a 2015-05-14 17:13:21
김대중 노무현을 반역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사람을 당의 대표로 영입하며 하는말 합리적 보수?
문제인 당신은 죄인이다

노명박 뭔말일까?
이명박 노무현 뒷거래로 정권넘겨주어 오늘날 더러운 나라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