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55)>이인제, "'통일한국', 아시아 대통합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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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55)>이인제, "'통일한국', 아시아 대통합 이룬다"
  • 박근홍 기자·서지연 기자
  • 승인 2015.05.15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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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 조치, 대단히 잘못돼…대북정책 새로 써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서지연 기자)

▲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 ⓒ 시사오늘

"통일은 대박이다."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박근혜 대통령의 말이다. 박 대통령은 '대박'이라는 분명하면서도 쉬운 표현을 사용해 통일을 부정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젊은 세대가 통일의 필요성을 재고하길 바란 것으로 보인다.

5월 12일 국민대학교 북악정치포럼 연단에 선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은 '통일은 대박'이라는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너무나 정확하신 말씀"이라고 평했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이 통일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누구보다 젊은이들의 통일 인식 재고에 앞장서고 있는 정치인이다. 그는 미래 통일한국의 주역이 될 젊은 세대와의 통일에 대한 대화가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여러 대학교를 순회 강연해왔다. 이날 이 최고위원의 강연도 '청년이 통일한국의 미래'라는 맥락으로 진행됐다.

"젊은 학생들은 보통 통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더라. 분단 체제가 확고해진 이후 태어났고, 또 성장해 통일이 낯설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일한국이 바로 목전에 와 있음을 여러분들이 잊어선 안 된다. 거부할 문제가 아니라 준비해야 하는 문제다. 인류 문명의 흐름은 지식화와 세계화로 가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일으킨 혁명으로 모든 문명의 본질이 지식화 되고 있다. 국가 사이의 벽이 사라지고 하나가 되고 있다. FTA 그리고 EU와 같은 지역공동체 등의 모습으로 세계화가 숨 쉴 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지식화와 세계화로 인해 이제 국가가 주권을 가지고 국민들을 통제하고 외국의 간섭을 제한할 수 있는 힘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 한반도 통일도 시간문제다. 통일한국의 주인공은 젊은 세대다. 인류 문명의 흐름을 잘 타고, 학생 여러분들의 능력과 상상력을 키워 이에 대응해야 한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한반도의 통일이 아시아를 통합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의 경제와 안보, 그리고 문화의 중심에 통일한국이 자리할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이었다.

"대박이라는 말보다 더 쉽고 좋은 표현이 없어서 그렇지, 대박이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통일 대한민국은 경제대국은 물론, 아시아를 통합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다. 한반도가 통일 되면 동아시아가 하나의 경제권으로 통합될 것이다. 중국과 일본을 직접 연결하는 통로가 되면서 아시아 안보와 문화의 중심에 설 수 있다. 군국주의 망령에 사로잡혀있는 일본도 통합 구심력을 알고 들어올 수밖에 없게 된다. 통일한국으로 온 아시아가 대립과 갈등의 역사로부터 벗어나 평화와 공동번영의 길로 나가게 되는 것이다."

"5·24 조치, 대단히 잘못돼…대북정책 새로 써야"

▲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 ⓒ 시사오늘

이 최고위원은 보다 빠른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북한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접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소통해야 할 대상은 북한 지도부가 아닌 북한 주민이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DJ(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정권의 ‘햇볕정책’은 타깃을 잘못 잡은 전략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북한의 주인은 엘리트 군부 집단이 아니라, 억압받고 굶주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다. 북 체제의 근본적인 변화는 그들이 이끌어 낼 것이다. 그들과 소통하고 접촉해 변화를 의지를 불어넣어야 한다. DJ, 노무현 정권의 햇볕정책은 대결 정책을 벗어나 북과 접촉하고 그들을 포용하는 전략이었다. 그건 좋았다. 하지만 그 대상을 엘리트 군부 집단에게 맞춘 게 문제였다. 타깃 설정을 잘못했다. 북 정권 실력자들을 따뜻하게 해주면 그들의 가치관이 바뀌어 평화통일로 갈 수 있다는 낙관주의의 함정에 빠져버린 것이다.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나아지게끔 해서 바닥부터 변화를 불러와야 했다. 타깃만 주민으로 설정했다면 참 좋은 정책이었다고 본다. MB(이명박 전 대통령)정권이 이걸 수정해서 이어갔어야 했는데 전부 후퇴시켰다.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어 이 최고위원은 5·24 조치를 넘어 새로운 대북정책으로 전환해야 통일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고 강조하고 이날 강연을 마쳤다.

"내가 관계자들에게 들어보니 여러 형태의 시장들이 북한 사회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더라. 주민들이 만든 시장경제가 북한 체제를 무너뜨리고 있다. 시장이 확장되면 나아가 벽도 붕괴시킬 것이다. 우리가 그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접촉해서 변화를 더 이끌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그걸 5·24 조치가 가로막고 있다. 군사적인 도발은 군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하는 게 맞지만, 북한 사회의 시장을 넓히고 평화적인 힘을 주입하는 걸 우리 스스로 틀어막는 건 대단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5·24 조치는 책장 넘기듯 넘기고 백지에 새로운 대북정책을 써야 한다. 핵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우려가 있지만, 나는 북한 사회가 본질적으로 변화하면 핵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 그러면 통일 논의도 자연스럽게 평화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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