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조윤선 사퇴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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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조윤선 사퇴 의미는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5.18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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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수석 사퇴로 분명해진 靑 입장…黨 '압박?'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합창단 기념공연 ⓒ 뉴시스
#장면1.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3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앞 줄에 정의화 국회의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그리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이 나란히 자리했다. 오락가락 비가 내려 김 대표와 문 대표는 우비를 입고있었다.
 
국민의례, 헌화와 분향, 경과보고, 기념사가 끝이 난 10시 18분, 오케스트라 반주가 흘렀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다. 반주에 맞춰 정 의장과 김 대표, 문 대표는 가사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정 의장 옆에 있던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따라 부르지 않았다.
 
#장면2. 
 
18일 오전,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는 2시 경 언론에 보도됐다. 조 수석은 공무원연금 개혁을 처리하지 못한 데 책임을 느끼고 자진사퇴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 
 
조 수석은 청와대 수석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 사퇴한다는 '변'을 발표했다.
 
▲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 뉴시스
이를 놓고 당-청 간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확하게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갈등이다.
 
지난 3월 문재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민주화항쟁 기념곡으로 지정과 제창을 요구했다. 박 대통령은 "보훈처와 잘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우회 거부했다. 
 
결국 박근혜 정부는 야당의 요구에도 5·18 공식 기념곡 지정과 제창을 불허했다. 
 
김 대표는 정부의 요구를 어겼다.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3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함께 참석한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부르지 않았다. 
 
김 대표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것을 두고 공개적으로 박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것 아니냐는 정치적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김 대표와 박 대통령의 갈등이 표면화 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당-청은 현재 공무원연금 개혁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청와대는 지난 2일 여야가 합의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대해 비판 입장을 취했다. 국민연금 소득 대체율 인상 합의는 공무원연금 개혁 합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것. 조윤선 정무수석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여야 합의문 발표 직전 여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당-정-청은 지난 15일 밤 회동을 갖고 공무원연금 개혁 개정안을 그대로 통과시키고 국민연금은 국민동의가 필요한 만큼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부와 당의 갈등은 봉합되는 듯했다.
 
문제는 18일 조 수석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왜 조 수석이 책임을 지느냐"며 뜬금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 ⓒ 뉴시스
조 수석 사퇴를 놓고 박근혜 대통령이 김 대표를 압박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조 수석의 '사퇴의 변'에선 "공무원 연금 개혁을 수용하는 대가로 이와는 전혀 무관한 국민연금이나 기초연금, 심지어 증세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애초 개혁의 취지를 심각하게 해친 것으로 국민들께 큰 실망과 걱정을 안겨드리고 있다"라며 "연금개혁은 정치적인 유불리를 떠나 접근했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조 수석이 사퇴하면서 청와대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다.
  
여권내 한 관계자는 1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조 수석의 자진 사퇴는 김무성 대표에겐 압박으로 느껴질 것"이라며 "조 수석 사퇴는 김 대표에겐 경고장과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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