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김부겸, 3자 연합 가능할까…'수 싸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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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김부겸, 3자 연합 가능할까…'수 싸움 치열'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5.20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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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전권'을 주느냐 마느냐, 결국 공천권이 아니겠느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안철수 의원, 김부겸 전 의원 ⓒ 뉴시스

"당내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와 손을 잡고, 당 바깥에서는 김부겸 전 의원에게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PK·TK가 뭉치면 내홍도 가라앉고, 문재인 대표도 살 수 있습니다."

"그게 되겠습니까. 셋 다 대권 욕심이 만만찮은데…."

지난주 <시사오늘>과 친노(친노무현)계 핵심 측근이 만나 나눈 대화 내용이다. 그는 '어떻게 하면 내홍이 수습될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기자는 '3자 연합하시라'고 답했다.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결국 문재인은 두 사람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제 공은 안철수와 김부겸에게 넘어갔다.

문재인 대표는 최근 비주류들로부터 불거진 내홍 수습을 위해 '혁신 기구'를 금주 내로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를 이끌 위원장으로는 안철수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표는 안 의원에게 도움을 청했다. 두 사람은 지난 19일 서울 모처에서 단독 회동을 갖고 혁신기구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안 의원에게 혁신기구 위원장을 제안했고, 이에 안 의원은 확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두 사람은 "초계파적 혁신기구를 구성해야 한다"는 인식에는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전 의원은 일단 '혁신 기구'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9일자 <조선일보>를 통해 "혁신 기구로는 누적된 야권의 문제를 풀 수 없다"며 "천정배 의원도 무소속으로 당선되고 했으니 진보, 중도 진영의 당 외곽에 있는 세력을 포함해 야권 전체를 재편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본지가 보도한 비노계의 '빅 텐트' 론과 흡사한 주장이다(관련 기사: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681).

하지만 혁신 기구 위원장을 놓고 물밑 교류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20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얘기는 오고 간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김 전 의원이 내키지 않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위원장직은 맡지 않더라도 혁신 기구 위원 또는 자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모두 비노 인사다. 만약 이들이 위원장직을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내홍이 수습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계의 중론이다. 게다가 두 사람 모두 강력한 잠재적 대권 주자라는 면에서 문재인 대표와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안철수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입장에서는 '잘 해봐야 본전'인 자리다.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괜히 위원장직을 맡았다가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다면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0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셋 사이에 수 싸움이 치열할 것이다. 결국에는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느냐 마느냐가 핵심"이라며 "전권이라는 건 결국 '공천권'으로 귀결된다. 3자 연합이 이뤄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오영식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정치의 상징인 안철수 의원이 앞으로 우리 당이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혁신기구 위원장을 맡는 것이 필요하다"며 "안철수 의원은 선당후사 자세로 혁신기구 위원장을 수락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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