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리더십' 정용진…'현장경영' 최우선, 행동파 경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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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리더십' 정용진…'현장경영' 최우선, 행동파 경영인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5.25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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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토리(5)>경복고 동문회 참석…동기 이재용 회장과 상반된 리더십
선대 이병철 회장 가르침 따라 ‘감성·소통 경영’…소비자 心 움직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보디빌딩, 피아노 연주, 골프, 동문회 참석 등….’

여가와 친목활동을 중시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 부회장은 경복고 졸업 후 브라운대학교 경제학과를 거쳐 신세계 기획조정실과 경영지원실 등 그룹 컨트롤타워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지난 2010년 총괄 대표이사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언뜻 보기엔 타 재벌 3세와 크게 다르지 않다. 꾸준히 경영수업을 받은 뒤 선대에 이어 그룹 경영인으로 거듭나는 시나리오는 다른 재벌과 별반 차이가 없다.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소통의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로는 경복고 동기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자주 비교되기도 한다.ⓒ시사오늘

피아노·보디빌딩·사교활동…감성적 ‘팔방미인’ 재벌 3세

그러나 정 부회장이 행보를 자세히 살펴보면 기존 재벌 3세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대표적으로 고등학교 동문이자 사촌지간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대조적인 행보를 보인다.

정 부회장과 이 부회장은 1968년생 경복고 62회 동기로, 48세 나이에 한 그룹의 대표이사라는 중책을 맡고 있으나 두 사람의 성격은 판이하게 다르다.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외 여타 대외활동엔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반면, 정 부회장은 여가활동이나 친목활동 등 대외활동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소통의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다.

2013년 5월 경복고 동문 체육대회. 정 부회장은 청바지에 ‘복(福)’자가 새겨진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나타나 분위기를 띄웠다.
이처럼 정 부회장은 거의 매년 경복고 동문회에 참석해 친목도모를 위한 자리를 조성하고 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는 리더 역할을 한다. 강제 참석을 요하지 않는 동문회임에도 정 부회장은 빠지는 법이 없다. 여느 재벌 3세와는 달리 대중과 소통하려는 소탈한 성격이 잘 배인 모습이다.

 그는 부인 한지희 씨와 재혼한 지 2년 6개월만인 지난해 이란성 쌍둥이를 얻은 뒤 서울 모 호텔에서 동문 50여 명을 초대해 만찬을 열기도 했다.

개인 활동도 소홀이하는 법이 없다. 피아노 등 악기를 다루는 데 능하다. 클래식 감상을 즐기다 어느 날 문득 ‘직접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레슨을 받기 시작한 정 부회장은 짧은 시간 내에 모차르트와 쇼팽의 소나타곡들을 연주할 정도로 수준급 실력을 쌓았다.

뿐만 아니라 정 부회장은 보디빌더 못지않은 체구를 갖췄다. 2004년 허리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한 것이 지금은 하나의 취미생활이 됐다. 업계에서 정 부회장이 금주·금연 등 자기관리에 철저하다는 후문이 돌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정 부회장은 자녀들과 함께 장애영아원과 노인요양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나눔의 의미를 가르쳐주고 소통하려는 자상한 가장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이 같은 소탈한 ‘소통 리더십’은 그룹 경영에서도 면밀히 드러난다. 그는 트위터 마니아로 팔로어 수가 무려 10만 명을 넘어섰으며, SNS를 통해 불편사항이나 개선안 등에 대해 고객들과 자유롭게 의사소통한다. 그의 경영철학이 ‘소통’이듯 그는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고 가식적이지 않은, 솔직한 CEO로 제계에서 정평이 나있다.

이중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국정감사 때이다. 타 그룹 회장들은 국감 시즌을 피해 해외로 출국하거나 몸 숨기기에 급급해했지만, 정 부회장은 오히려 국감에 출석해 잘못된 지적이 나올 때는 “시정하겠다”며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정 부회장은 수시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매장을 찾아 상품과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등 ‘현장 경영’에 충실한 CEO다. 그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먼저 파악하고 다가가는 현장경영을 앞세워 신세계백화점의 고급화, 이마트, 스타벅스 등의 성공을 일궈냈다.

할인점·백화점 등 유통을 주축으로 하는 업체 특성상 대중의 욕구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데, 정 부회장이 이 점에서 탁월한 경영 감각을 보인다는 평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스타벅스. 미국 브라운대 유학시절 처음 접한 스타벅스 커피 맛에 반한 그는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 1997년 미국 스타벅스와 1대 1로 출자해 스타벅스코리아를 설립했다. 현재는 서울에만 스타벅스 매장이 300개에 달할 정도로 국내 최대 커피전문점으로 성장해오고 있다.

가식 NO! ‘행동파 경영인’…신세계 본점 통째 면세점으로

생각한 것은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소위 ‘행동파’인 정 부회장은 7조 원대 황금알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시내면세점 입찰지 선정에도 과감한 수를 뒀다. 국내외 유동인구가 잦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 본관 전체를 면세점 입찰 후보지로 확정한 것. 정 부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또 이번 면세점 유치를 위해 ‘신세계DF’를 설립하고, 최근 850억 원이라는 거액의 자금을 들여 외국 자본으로부터 인수한 SC은행 건물은 관광객 편의시설로 활용키로 결정했다. SC은행 건물에는 다양한 고객 서비스 시설과 상업사박물관, 한류문화전시관 등을 조성해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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