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이슈 선점한 김무성, 결집하는 野…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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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이슈 선점한 김무성, 결집하는 野…승자는?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5.26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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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一) 여(與)' vs. '다(多) 야(野)' 판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차기 대권 구도가 격변하고 있다. 4·29 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김무성은 통일 이슈마저 선점하면서 유력한 대선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문재인, 박원순 등 주춤한 야권의 대선 주자들은 '희망스크럼'으로 결집하고 있다. '일(一) 여(與)' 대 '다(多) 야(野)' 판세가 펼쳐지는 모양새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안철수 의원, 김부겸 전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 뉴시스

잘나가는 김무성, 통일 이슈 선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재보선 이후 고공행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5일 공개한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에 따르면, 김 대표는 22.2%를 얻으면서 3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문재인 19.5%, 박원순 14.6%).

김 대표는 통일 이슈마저 선점했다. 그는 지난해 초부터 당내에서 '통일경제교실'을 주도하고 있다. 이 모임은 새누리당 소속 의원과 당협위원장 등이 참여하며 매주 통일 전문가들로부터 대북 정책과 통일한국에 대한 강연을 듣고 토론하는 자리다.

또 김 대표는 지난달 개소한 '한반도통일산악회'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동 산악회에 "우리가 분단 70년 역사의 아픔을 극복하고 진정한 통일 한반도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통일의 고지를 향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오늘 개소하는 한반도통일산악회, 한반도미래정책포럼 연락사무소가 통일을 향한 여정의 베이스캠프가 돼 주길 바란다"는 축전을 보냈다.

그리고 권오을 새누리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동 산악회에 보내 강연을 시키기도 했다. 권 위원장은 김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동북아시아와 북한 내 정세가 요동치면서 '통일'에 대한 전문성이 차기 대통령의 주요 덕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마당에, 이 같은 김무성 대표의 통일 행보는 곧 차기 대권 플랜의 일환이라는 게 정계의 중론이다.

김 대표는 지난 22일 대한민국 헌정회 정책포럼 초청 강연에서 "언젠가는 통일해야 하는데 이대로 가면 통일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라며 "우리는 지금 통일 재정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 맞는 복지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대로는 정권교체 안 돼', 野 대권주자 결집

김무성 대표가 독주를 이어가자, 야권의 대선 주자들은 하나로 뭉쳐 대응하는 모양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희망스크럼' 제안에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전 의원 등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야권 인사들이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희망스크럼은 PK(문재인·경남 거제, 박원순·경남 창녕, 안철수·부산)와 TK(김부겸·경북 상주), 그리고 충청(안희정·충남 논산)이 한 데 모인 그룹이다. 야권 일각에서는 지난 재보선에서 무소속으로 광주 서구을에 당선된 천정배 의원까지 껴안아 전국적인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는 이대로 가다가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차기 대권 주자들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선보이면서 일종의 '컨벤션 효과'를 누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희망스크럼은 시작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25일 정토회 봉축 법요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과) 한 번 같이 보자는 얘기였지 희망스크럼이나 안희정 지사나 이런 말은 전혀 없었다"며 "지금 혁신위도 있고 최고위도 있으니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분명히 하고, 혁신위가 어떤 관계로 일을 할 것인지 먼저 정해진 다음에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희정 지사도 신중한 모양새다. 안 지사는 지난 22일 MBC<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현재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당무활동을 요구한다면 마음은 있더라도 현실적으로는 활동하기가 불가능하다. 현실적 한계가 있다"며 '당에서 간절하게 요청하면 참여할 것이냐'는 물음에도 "그렇게는 안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 걸음 물러서서 관망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새정치연합 핵심 당직자는 26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대권 주자들이 한 데 모였다는 측면에서는 일단 긍정적"이라면서도 "이벤트로만 끝나면 국민들이 외면할 것이다. 뚜렷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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