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新사업'에 화장품 '눈독'…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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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新사업'에 화장품 '눈독'…왜?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5.05.27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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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제약에 이어 연예기획사까지 가세…본업에 시너지 효과 더해
타 업종 기업, 화장품 사업 선언 봇물…미투제품 '난립' 문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유통업계가 화장품 사업에 눈독들이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유통 대기업은 물론, 제약업계까지 화장품 사업에 발을 들이고 있는 것. 이들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게 뙨 원인에는 아시아 중심으로 K-뷰티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수출은 2010년부터 5년간 평균 30%씩 급증했고, 2014년 수출은 전년보다 무려 40%나 증가했다. 국내 화장품 품질향상과 더불어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중국, 홍콩,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시장 중심으로 늘어난 수요가 수출 확대로 이어졌다. 

▲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한 화장품브랜드 '비디비치' ⓒ 신세계인터내셔날

대기업, 자체 유통채널 통해 화장품 사업 추진…PB상품 선봬

이같은 추세에 유통업계에서는 전반적으로 화장품 사업이 향후 매출 상승에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자리잡히고 있다. 특히 대기업 계열이 선보이는 화장품 사업은 기존의 화장품 업체에게 위협 요소가될 수밖에 없다.

롯데와 신세계, 이랜드 등 대형 유통업계는 PB(자체브랜드)상품까지 내놓으며 화장품 사업 확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 인터내셔날은 비디비치를 인수, 자체 수입유통 브랜드 '바이레도'와 '산타마리아 노벨라' 론칭 등 화장품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패션업계인 이랜드그룹 역시 지난해 화장품 사업 진출을 선언해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타업종 유통업계가 화장품 사업에 눈독들이는 이유로는 국내 화장품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소비품목이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계는 전반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화장품 사업을 통해 '유커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화장품 마케팅 기업의 한 관계자는 "최근 화장품 업계는 중국 특수와 함께 가장 주목받고 있는 소비재다" 며 "타업종 기업들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화장품 유통에 대한 정확한 지식없이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자체 유통을 갖고 있는 대기업이라도 철저한 시장 조사와 제품력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약업계, '코스메슈티컬' 포화…의학적 전문성 갖춘 화장품 인기

▲ 한미약품의 약국화장품 여성용 청결제 '클레어진' ⓒ 한미약품

제약업계의 경우 이미 코스메슈티컬(화장품+의약품 합성한 신조어)홀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제약업계가 차지하는 화장품 사업 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의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약국화장품의 시장규모는 전체 화장품 시장의 약 3%, 4000억 원대의 거대한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대표적인 주자로 한미약품, 대웅제약, 국제약품, 현대약품 등이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각 제약사들은 자사가 보유한 기술을 이용해 화장품 개발에 투자함으로써 안정적인 매출 확보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말 약국화장품 브랜드 ‘클레어테라피’를 론칭했다. 이들이 선보인 립에센스는 약국전용 화장품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최근에는 클레어테라피의 두번째 제품 여성용 청결제도 내놓으며 약국화장품 브랜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활발한 사업을 진행중이다.

가장 많은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제약사는 바로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은 디엔컴퍼니 라는 계열사를 통해 이지듀, 셀리시스, 에스테메드 등의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제약사들이 약국화장품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약국의 전문성이 강화된 제품출시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며 "제약사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높은 편인만큼 화장품 사업을 추진하는 제약사들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예기획사 양대산맥…SM·YG 화장품 사업 적극 추진

화장품 사업에 발을 들인 업계는 비단 유통·제약업계 뿐만 아니다. 아이돌 그룹을 양성하고 동남아 중심으로 한류열풍을 선도하고 있는 연예개획사에서도 이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지난해 10월 색조 화장품을 중심으로 하는 토탈 브래드 '문샷'을 론칭했다. 문샷은 YG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화장품 브랜드로 글로벌 화장픔브랜드 경력을 보유하고 전문인력으로 구성한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

▲ YG엔터테인먼트 화장품 브랜드 '문샷'의 모델 배우 이성경 ⓒ 인터넷커뮤니티

이후 기초 21종, 베이스메이크업 23종, 색조메이크업 162종 등 총 208종의 제품을 선보이며 온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본격적인 사업전개에 나섰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역시 최근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화장품과 바이오 관련 회사와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M은 그동안 이미 외식, 인터넷 콘텐츠, 공연, 의류 제작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음에도 소속 연예인들을 적극 활용해 화장품 열품에 가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이 화장품 시장으로 방향성을 돌린 것에는 연예인 양성의 본업과 함께 경제적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한 소속사의 인기 연예인을 화장품 브랜드 모델로 기용해 한류열풍이 대단한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중심으로 매출 효과를 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업계는 특히 중국과 관련된 업체들이 등장하며 가파르게 주가가 상승한 점을 고려할 때 엔터업계의 화장품 사업은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초 성과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일각에선 엔터업계가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려는 목적만으로 화장품 사업을 무분별하게 실시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연예기획사가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위험요소가 따르기 마련이다" 며 "특히 단순히 연예인의 유명세만으로 공략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춘 뒤 시작해야 하는 사업이다"고 경고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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