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콩의 재무설계>은퇴하면 어디에 커피숍이라도 차려야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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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콩의 재무설계>은퇴하면 어디에 커피숍이라도 차려야 될텐데
  • 채완기 자유기고가
  • 승인 2015.05.28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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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채완기 자유기고가)

은퇴를 한다면 도대체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벌어놓은 돈이 많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많지 않은 퇴직금 받아 퇴직한 일반적인 은퇴자라면 여간 고민이 아니다.

만만한 게 치킨집이요, 멋있어 보이는 게 커피숍이다. 만약 커피숍을 차린다면 어떤 장소에다가, 무슨 상호를 걸어놓고 고객의 마음을 사로 잡는 점포를 차릴 것인가?

저가 커피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디야 커피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알아본다면 커피숍을 차리고자 하는 은퇴 예정자나 자영업을 꿈꾸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시중에 나와 있는 정보를 챙겨보았다.

커피숍하면 일명 별다방과 콩다방으로 별명이 붙여진 스타벅스와 커피빈이 초기의 시장을 선점했었다. 그런데, 최근의 기사에서 난데없이 이디야라는 이름이 커피전문점 만족도 1위가 되었다고 해서 놀란 적이 있다. 유심히 그 커피숍을 살펴보게 되었으며, 일부러 찾아들어가서 먹어보기도 하였다.

이디야는 창업 초기에 스타벅스 옆 자리를 사수하는 전략으로 기초 체력을 길렀으며, 지금 같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스타벅스의 도움이 없었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있었다.

스타벅스 바로 옆 매장을 노려서 커피 매니아들의 눈에 띄게 되었지만,  만약 스타벅스가 입점한 곳 바로 옆자리 월세가 비싸다면 뒷골목이나 옆 골목 등을 공략하였다고 하는데, 이런 이유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강남 테헤란로 등에서는 스타벅스 바로 옆에 자리를 잡은 이디야 매장을 발견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되었다.

이 전략은 여러 가지로 이디야커피에 도움이 되었는데, 부동산 전문가들에게 상점 입점 전략을 물어보면 대부분 베스킨라빈스, KFC, 롯데리아 등 대규모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점포를 예로 들어준다. 이유는 그들이 입점하기까지 많은 전문가들에 의해서 인구동향이나 유동인구를 검토해 실패할 확률을 많이 줄여놓았기 때문이다.

커피분야의 선두주자인 스타벅스는 모든 지점을 직영점으로 운영하며 유동인구와 소비자의 소비 패턴 등을 신중하게 따져서 장사가 잘되는 곳이라면 2~3개 매장을 운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단순히 스타벅스 옆에 있다고 손님을 끌 수는 없다. 이디아 고유의 무엇인가 있어야 하는데, 저렴한 가격도 소비자를 끄는데 한 몫을 했다.

이디야커피는 이 같은 초창기 전략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알리고,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커피전문점 만족도 1위를 하였으며, 영업이익률도 스타벅스 대비 두 배 가까이 되었다. 이디야커피 전성시대를 연 것이다.
누구나 이디야 커피숍을 열 필요는 없다. 그러나 어떤 점포를 경영하더라도 이런 전략은 꼭 필요하며, 은퇴를 앞두고 있다면 시간 여유를 가지고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 연후에 실행하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인생은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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