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암웨이 짝퉁 제품으로 매출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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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암웨이 짝퉁 제품으로 매출 '쏠쏠'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5.28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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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웨이 베스트셀러 ‘더블엑스’ 똑같이 베낀 이마트 ‘트리플엑스’…대기업 모럴 헤저드 현상 우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이마트가 출시한 PB(자체브랜드) 건강기능식품 ‘트리플엑스’가 카피 논란에 휩싸였다. 대형마트 이마트가 다단계 기업 한국암웨이의 건기식인 ‘더블엑스’와 거의 흡사한 제품을 만들어 전 점포에서 판매 중이라는 것. 게다가 이마트가 트리플엑스의 가격을 더블엑스보다 반값 수준으로 낮게 판매하면서 대기업의 모럴 헤저드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대기업, 돈 되면 다 건드린다(?)

더블엑스는 한국암웨이에서 1998년 국내에 출시된 이래 베스트셀러로 꼽힌 건기식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의 ‘2013년도 다단계 판매업자 주요정보’에 따르면 한국암웨이의 전체 매출 약 1조839억 원 중 더블엑스가 936억3968만1393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기업 이마트가 이를 벤치마킹해 PB건기식 트리플엑스를 출시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트리플엑스는 이마트 PB제품으로, 출시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건기식이다. 이는 더블엑스보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어버이날 선물로 제격인 제품.

그러나 이 트리플엑스의 겉포장과 내용물, 성분 종류, 제품색, 용량, 복용법 등이 암웨이의 더블엑스의 모조품이라고 불릴 정도로 흡사해 업계의 불편한 시선이 잇따르고 있다.

▲ 한국암웨이의 건강기능식품 '더블엑스'(좌), 이마트의 PB 건강기능식품 '트리플엑스'(우) ⓒ온라인커뮤니티

암웨이의 더블엑스는 14가지 비타민과 9가지 무기질, 20여 가지 식물농축물을 함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트의 트리플엑스 또한 비타민 14종과 미네랄 9종으로 더블엑스와 동일한 성분을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포장 색상도 비슷한 녹색계열에 배경 그림 또한 농작물 사진으로 포장돼 있어 소비자가 동일한 제품으로 혼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소비자는 “이마트에서 더블엑스 짝퉁인 트리플엑스를 1+1으로 판매 중”이라며 “3만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강조해 구매심리를 자극했지만 천연유기농도 아닌 항산화만 광고한 가짜 제품”이라고 비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암웨이의 매출은 1조227억 원으로 이마트의 10조8382억 원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반면, 이마트는 암웨이의 10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매출 약세인 암웨이의 주력 상품을 똑같이 베껴 생산·판매한 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대기업은 돈 되는 사업이면 다 건드린다’는 지적이 나돌기도 했다.

이번 암웨이 카피 논란과 관련해 이마트는 크게 문제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타 마트 등 유통업체들도 PB건기식 등을 출시하는 추세인데, 그 제품들의 성분이나 효능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사측의 주장이다.

건기식 업체·PB제품 간 큰 차이 無

이마트 관계자는 “PB상품으로 출시한 건기식은 트리플엑스 외에도 다양하다”며 “글로벌 업체인 암웨이 측에서 현재까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면 문제가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해명했다.

한편, 이마트는 201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짝퉁 쌀’ 등으로 곤욕을 치른바 있다. 이마트는 2013년 11월 묵은쌀과 햅쌀을 2대 8 비율로 섞은 '불량 쌀'을 유통하다 문제가 발각되자 해당 쌀을 구입한 고객에게 전액 환불조치 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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