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일본 열도가 환태평양 '불의 고리'에 사로잡혔다. 규슈지방 남쪽에서 갑자기 화산이 폭발한 데 이어 도쿄 인근 해역에서 진도 8.5의 강진이 발생했다. 현지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9시 일본 가고시마 현 남쪽에 있는 구치노에라부라지마 섬에서 화산이 폭발했다. 연기가 9000m 상공까지 치솟을 정도로 큰 규모의 폭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섬 주민 100여 명은 즉시 인근 섬으로 대피했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지난 30일 저녁 8시에는 수도 도쿄에서 남쪽으로 800km 정도 떨어진 오가사와라 제도 부근 해역에서 진도 8.5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도심 지역의 빌딩이 살짝 흔들릴 정도로 강력한 규모였다는 게 현지 반응이다. 일본 기상청은 쓰나미의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즉시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마련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해상보안청도 화산 폭발과 강진이 발생한 해역에 순시선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일본 현지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는 모양새다. 잇따른 지진에 이어 화산 폭발까지 더해지면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 마키 마리코 씨(25)는 31일 오전 기자와 한 문자 인터뷰에서 "화산 폭발과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괜찮다"면서도 "어제(30일)는 큰 지진이 나서 걱정된다. 요즘 좀 이상한 것 같다. 불안하다"고 말했다.
교토에 있는 콘도 히카루 씨(31)도 지난 30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또 다시 원전 사태가 일어날까봐 우려된다"며 "우스갯소리로 한국이나 중국으로 이민을 가야겠다고 지인들과 대화를 나눴는데,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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