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H공사, 부실 관리 드러나…청소년시설 '전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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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SH공사, 부실 관리 드러나…청소년시설 '전대' 논란
  • 방글기자·장대한 기자
  • 승인 2015.06.04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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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 "확인하지 못했다"…부실 관리 책임 인정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기자·장대한 기자)

▲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3가에 위치한 당산 에스에이치빌 청소년 시설 건물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SH공사의 임대 관리 실태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 전망이다. 논란이 제기된 곳은 SH공사 소유의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3가에 위치한 당산 에스에이치빌 청소년 시설이다.

4일 <시사오늘>이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해당 청소년시설 건물이 임차인에 의해 사업체들의 사무실로 전대됐다.

현행법상으로 임차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지만 도의적 측면에서 대주인 SH공사의 관리 소홀 책임은 피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앞서 SH공사는 지하1층~1층, 1개동으로 이루어진 이 건물을 청소년 시설이라는 용도에 맞게 운영하기 위해 청소년문화원 대표 A씨에게 임대해줬다.

그러나 임차인 A씨는 1층의 독립된 공간을 청소년 교육과는 아무 관련없는 일반 사업체들의 사무실로 전대해 이익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기존 목적이던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 강좌만으로는 적자가 난다는 게 이유다.

A씨는 교회와 환경단체를 포함해 총 3곳과 전대 계약을 맺어 월세로 각각 200만 원, 160만 원, 100만 원 가량을 받았다.

SH공사에는 임대료 200만 원을 지불하고 남는 차액은 건물 관리비 등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청소년시설 건물 1층을 전대해 계약을 위반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청소년 시설 운영만으로는 사실상 사업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SH공사가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가만히 있다가 취재가 시작되고서야 갑작스럽게 내용증명을 보내 건물을 비워달라고 요청했다"며 "자신도 회원들에게 프로그램 활동비를 환불해주게 돼 큰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SH공사 관계자는 "관리할 곳이 많다보니 미처 확인을 하지 못했다"고 인정하고, "오는 10일까지 건물을 비워달라고 내용증명을 보내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임차인이 건물을 비우지 않을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당산에스에이치빌 청소년 시설은 오는 10일부터 임차인과 전대 계약자들과의 계약해지에 따라 운영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SH공사의 부실한 임대 관리와 안일한 대처가 입주민들의 불편만 키우게 됐다는 평가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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