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본산 삼성서울병원, 이재용 승계 영향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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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본산 삼성서울병원, 이재용 승계 영향은… '촉각'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6.16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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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뚫린 삼성병원, 삼성생명 산하 공익재단 이사장은 이재용 부회장
국회 관계자, "삼성미래전략기획실, 국정감사 준비하느라 정신 없을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시스

삼성서울병원(이하 삼성병원)이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본산'이라는 오명을 쓰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공화국' 승계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지 정·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병원에 메르스 3차 유행이 본격화되는 조짐이다. 병원에서 근무하던 협력업체 직원 등 비정규직 73명이 발열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환자는 증세가 나타난 후, 무려 1주일이나 방역당국과 삼성병원의 통제에서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병원이 또 뚫린 것.

삼성병원은 삼성생명 산하의 공익재단이 운영을 맡고 있다. 본 재단 이사장은 역대 삼성 그룹 오너가 맡아왔는데, 지난달 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에 이어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삼성병원 메르스 사태'는 그 직후 발생한 일.

더욱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근무하는 한 30대 남성이 지난 13일 메르스 확정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동료직원 등 지역주민 77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일련의 사태로 미뤄봤을 때, 이 부회장의 승계 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삼성 그룹 내부 분위기는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누워있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태'라고 보고 있다는 게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16일 기자와 통화한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승계에 집중하는 사이 일이 발생했다"며 "이건희 회장이 있었다면 초기에 적극 대처했을 것이라는 말이 돈다. 이 부회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으로서는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건', '삼성SDS 불법차익 논란' 등에 이어 엎친데 덮친 격이 된 셈이다.

따라서 메르스 사태 이후 삼성 그룹이 얼마나 강력한 개선책을 실시할 지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구도에도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이에 삼성은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인력과 시스템 쇄신 작업을 그룹적 차원에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자 <동아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삼성 고위 관계자는 지난 15일 "메르스 확산 과정에서 삼성서울병원이 적절한 대응을 못한 데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의 관심도 이에 쏠린다. '국정감사' 시즌이 곧 돌아오기 때문이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국회는 이번 메르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삼성병원을 단단히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와 통화한 한 국회 메르스특별위 소속 의원 측 보좌진은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특위가 국정감사 기간까지 가동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리 쪽도 그렇고 다른 의원실도 삼성병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물밑에서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 측 관계자도 "지금 삼성미래전략기획실은 눈코 뜰 새가 없을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국정감사장에 들어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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