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大戰①>종로를 보면 총선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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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大戰①>종로를 보면 총선이 보인다
  • 홍세미 기자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6.26 17:1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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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 근원지 종로는 청와대로 가는 '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박근홍 기자)

▲ 그림은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왼)과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오른). 이 둘이 20대 총선에서 '빅매치'를 벌일지 주목된다 ⓒ 시사오늘
서울의 중심, 종로는 대한민국 정치1번지다.
 
종로는 평창동, 부암동 등 상위 5%가 거주한다는 ‘부촌’ 서부와 창신동 숭인동 등 서민들이 거주하는 동부로 나뉜다. 
 
미묘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투표 성향이 극과 극인 부촌과 서민층이 한 지역구에 거주한다. 이곳에선 쉽게 선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종로 출마를 원하는 후보자들도 쉽게 전략을 세우지 못한다. 부촌을 겨냥하면 서민층의 표심이, 서민층을 겨냥하면 부촌의 표가 흔들린다.
 
‘종로를 보면 총선 결과가 보인다’는 말이 있다. 부촌과 서민층이 공존하는 종로가 246개의 지역구 민심을 대표한다는 의미다. 종로에서 바람이 불면 전국적으로 퍼져나간다. 역사적으로도 종로는 늘 ‘바람’의 근원지였다.  
 
종로 국회의원 출신 중엔 무려 3명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윤보선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그리고 보궐 선거로 당선된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청와대를 끼고 있는 종로를 거쳐가면 대권에 근접한다는 말이 돌 정도다. 
 
종로, ‘돌풍’의 근원지
 
제3대 종로 국회의원으로 김좌진의 아들 김두한과 제2대 대통령 윤보선이 당선되면서 종로는 ‘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제11대 국회에서 여당인 민주정의당 이종찬이 종로에서 1등 당선됐다. 당시엔 중선거구제로 종로구·중구가 합쳐져 2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했다. 야권은 민한당 정대철이 선출됐다.
 
종로구가 ‘바람’의 근원지가 된 건 12대 총선을 앞두고다. 갖은 우여곡절 끝에 총선 50여 일을 앞두고 만들어진 신민당은 여당인 민정당과 관제야당인 민한당의 구조를 깨기 위해 종로 중구에 이민우 신민당 총재를 출마시킨다는 계획이었다.
 
김영삼(YS)은 정치1번지 종로의 상징성이 있다고 판단, 이곳에서 바람이 일어난다면 전국적으로 ‘돌풍’이 몰려 올 것이라 직감했다.
 
이민우는 1958년 4대부터 10대 국회까지 5선을 청주에서 당선됐다. 이민우의 종로 출마는 ‘모험’이었다. 이민우로선 총재가 선거에서 떨어지면 당의 존립도 위태로웠다.
 
출마를 거부하는 이민우와 설득에 나선 YS. 이민우는 결국 종로로 출마했다. 이민우는 YS 지원을 톡톡히 받았다. YS는 민주산악회 회원들을 불러 모아 선거 운동을 펼쳤다. 이민우 지원유세 현장에선 국회의원 선거사상유례 없는 인파가 몰려들기도 했다. 
 
종로에서 ‘신민당 돌풍’이 불었다. 이 바람은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다. 결국 신민당은 창당 후 처음으로 치른 선거에서 지역구와 전국구를 합쳐 84석을 확보했다. 제1야당으로 급부상했다.
 
종로는 청와대로 가는 길
 
이처럼 선거 바람의 근원지가 되면서 종로는 ‘대한민국 정치1번지’가 됐다. 상징성을 활용해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키우려는 거물급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96년 15대 총선 당시 종로구에는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던 신한국당이명박(MB)과 민주당 故 노무현 후보가 출사표를 던져 '빅매치'를 벌였다.
 
MB와 노무현은 각각 '참신한 정치', '3김 정치 청산'이라는 구호를 내세워 정치권에 새바람을 불렀다. 두 사람의 대결은 이명박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MB는 불과 1년여 만에 '선거비용 초과 지출 혐의'를 받아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1998년)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노무현이 당선됐다. 
 
MB와 노무현 모두 종로 당선을 발판삼아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어 청와대 입성에 성공할 수 있었다.
 
소선거구제로 개편되면서 ‘여당’ 우세 지역으로
 
소선거구제로 개편된 이후 13대, 14대 총선에서 여당 후보인 이종찬이 종로 지역구를 차지했다. 이후 15대 총선에서 MB가 당선되면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16대 재보궐에선 박진이 종로구에서 당선됐다. 그는 17대도 무난히 재선에 성공했다. 18대 총선에선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다. 
 
당시 손학규는 대선 경선에서 떨어져 입지가 약화된 상황. 그는 종로 당선을 통해 화려한 재기를 꿈꿨다. 그러나 터줏대감의 힘은 막강했다. 박 의원은 손 대표를 4% 득표율 차로 누르고 3선에 성공했다. 낙선한 손 대표는 상당기간 '와신상담'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이처럼 종로는 늘 총선에서 관심 지역구로 분류됐다 
 
이 같은 기류는 19대 총선에서도 이어졌다. 새누리당에서는 친박(친박근혜) 좌장 홍사덕 후보가, 민주통합당(현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정세균 후보가 나와 격전을 벌였다. 결과는 정 후보의 압승. 
 
당시 정 후보는 "의회 권력을 잡지 못하면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종로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그 역시 대권을 도모하기 위해 내리 4선을 했던  전북 무주·진안·장수·임실을 떠나 '대한민국 정치1번지'에 뿌리를 내린 것. ‘여당’우세 지역에서 야당이 당선되면서 전국의 이목이 집중됐다.
 
오는 2016년 펼쳐질 20대 총선에서 종로구 출마 의사를 밝힌 정치인들의 면면도 쟁쟁하다. 여권에서는 정몽준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직간접적으로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조윤선 전 장관과 박진 전 의원도 물밑에서 준비 중이다. 야권에서는 정세균 의원이 홀로 나설 것이 유력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조국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의 출마설도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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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15-06-28 03:12:39
DJ가 정계복귀 하며 신당을 창당하여 제1야당이 되자 민주당은 존폐위기에 몰렸고 종로에 노무현 성북에 이철 강동에 이부영 등 거물들을 대거 공천
국민회의는 이종찬을 영입, 신한국당은 전국구 의원인 이명박을 공천
야권분열에 따라 이명박이 당선했으나 부정선거 사실이 드러나 의원직 박탈
정권교체후 재선거에서 노무현 출마하자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출마포기, 결국 그다음 대선에서 노무현에게 패배
여당`텃밭` 아님.

지나가다 2015-06-28 03:08:48
요즘 사회 전반적으로 학력저하 문제가 심한데..
기자도 이러다니..

13대 이전의 총선은 `중대선거구제`가 아니고 `중선거구제`이며
박진은 16대 총선에서 된게 아니라 02년 8.8 재보선에서 된거고
15대 총선의 경우
이명박은 잠룡이 아니었고
민주당이 노무현을 공천한 이유는 야권분열에 따라 서울에 거물들을 대거 공천
이명박은 이 선거에서 부정선거를 하여 의원직 박탈, 재선거에서 노무현이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