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긴축 협상 ´반대´…아시아 금융시장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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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긴축 협상 ´반대´…아시아 금융시장 ´패닉´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07.06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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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그리스가 6일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 이뤄진 채권단의 긴축 협상에 반대했다.

이 영향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증시와 환율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한국은행은 대책회의를 열고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했다. 

국민 60% 이상  채권단 긴축정책 반대

그리스는 이날 실시한 채권단의 제안에 국민투표를 실시해 6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반대의사를 밝혔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TV연설을 통해 채권단에 즉시 협상을 재개하자"며 "쉬운 합의는 없지만 정당한 합의는 있다"며 IMF의 채무 재조정을 요구했다.

앞서 IMF는 지난달 26일 그리스 정부 부채가 지속 가능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부채의 30%를 탕감하고 만기를 20년 늘려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반대표가 협상력을 더 높여 좋은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강조해온 만큼 이전보다 더 강한 자세로 협상장에 나설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에 양대 채권국인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그리스 국민의 뜻을 존중한다"며 유로존 긴급 정상회의를 요청했다.

그리스의 운명은 이 회의 결과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그리스 디폴트? 구제금융 타결?

그리스가 오는 20일까지 ECB에 갚아야할 돈은 35억 유로(약 4조4000억 원). 이를 막지 못하면 리스에 대한 ECB의 긴급유동성지원(ELA) 프로그램이 중단된다.

ELA 자금이 끊어지면 그리스에서는 은행과 기업이 연쇄부도에 빠지게되고 금융시스템 마비로 이어져 유로화 대신 예전 화폐인 드라크마를 사용해야 한다.

양대 채권국이 그리스 정부와 협상을 거부하기로 결정하면 그리스는 지난달 30일 국제통화기금에 '기술적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낸 것에 이어 오는 20일 ECB 부채도 갚지 못해 실질적 디폴트와 함께 결국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가 현실화되는 것이다.

ECB도 6일 양대 채권국의 정상 회동 결과에 따라 그리스에 자금 수혈이나 ELA 논의 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렉시트는 유로존의 신뢰를 깨뜨리고 경제적 손실도 상당해 3차 구제금융 타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그리스 재무장관은 스페인 일간 엘문도와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붕괴됐을 때 1조 유로의 손실이 있을 것"이라며 "채권단이 그렇게 되기까지 내버려둘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렉시트 우려에 아시아 금융시장은 패닉 수준의 급락세를 보였다.

▲ 6일 그리스발 불확실성 확대로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했다. ⓒ뉴시스


한국은행, 대책회의…"안정화 조치 대응"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0.0067달러 떨어진 1.1029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 때 1.0972달러를 기록하는 등 유로당 1.1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불확실성 확대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3.5원 오른 1126.5원에 장을 마쳤다.

주식시장에서도 매도세가 이어져 한국 코스피는 전날보다 2.40% 떨어졌고 일본 닛케이 2.08%, 홍콩 항셍 3.41%, 대만 TAIEX 1.09% 각각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2.41% 상승했지만 장중 한 때 오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하락반전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8시 김민호 국제담당 부총재보, 오전 11시 대책반장 장병화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국내외 금융·외환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제국, 통화정책국, 금융시장국 등 관련 부서 고위 실무진들도 함께 참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 상황을 철저히 들여다보고 필요시 정부와 협조해 안정화 조치 등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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