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선 '新4당 체제설', 지역주의로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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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총선 '新4당 체제설', 지역주의로 회귀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7.07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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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기반 확고한 친박, 호남 기반 확고한 비노
김현철, "친박 민정당, 비박 신YS, 친노, 비노 신DJ"
"지역주의로의 회귀, 구태정치로 돌아가는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대한민국 정계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여야가 계파갈등에 따른 내홍에 휩싸이면서 '분열'과 '분당'이 가시화되고 있다. 차기 총선이 ‘신(新)4당 체제’로 흘러갈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연어가 출산을 앞두고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스르듯,' 정치권이 선거를 앞두고 영·호남 지역주의로 회귀하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왼쪽),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 뉴시스

새누리당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두고 '친박(친박근혜) 대 비박'간 다툼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사태의 근저에는 차기 총선 공천권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 비박의 '주류화'로 칼바람을 느낀 친박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SOS 신호를 보냈고, 박 대통령은 '배신의 정치' 발언으로 이에 응답한 것. 청와대가 친박의 구원투수로 나선 셈이다.

유 원내대표는 현재 거취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다. 만약 그가 이대로 버티기를 이어간다면 서청원, 이정현 등 친박 좌장급 최고위원들의 ‘줄사퇴’가 예측된다. 박 대통령의 탈당설도 이와 더불어 제기된다.

박근혜 대통령을 필두로 한 친박당과 김무성 대표를 필두로 한 비박당으로 여권이 쪼개지게 되는 것이다.

▲ (왼쪽부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DJ(故 김대중 전 대통령) ⓒ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도 새누리당의 상황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오히려 분열 가능성은 여권보다 높게 점쳐진다.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의 '러브샷' 연출로 '친노(친노무현) 대 비노'간 계파갈등을 수면 아래로 일단 잠재웠으나, 비노 진영은 물밑에서 신당 창당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계 박지원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창당에 앞장서거나 동조하지 않지만 많은 대화를 통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며 "신당 창당은 상수"라고 말했다. 호남 3선 박주선 의원도 KBS 라디오 출연, "새정치연합이 국민지지를 회복할 수 없다면, 대체정당을 만드는 게 정치인의 당연한 책무"라고 했다.

나아가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의 신당 창당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기자와 만난 야권의 핵심 관계자는 "천 의원이 신당 당직자들을 모집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10월 재보선을 노리는 심산"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친박 민정당, 비박 신YS, 친노, 비노 신DJ"

여권의 친박과 야권의 비노가 차기 총선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분열·분당'을 재차 암시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당을 깨고 나와도 우린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PK(부산경남)·TK(대구경북) 민심은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유승민 사퇴론'에 찬성하는 입장을 연거푸 보인 바 있다. 여권의 텃밭이 친박의 손을 들어준 꼴이다.

새정치연합 전북도당은 지난달 22일 지역구당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조사 결과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관계자에 따르면 신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자가 35%에 달했고, 새정치연합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자는 25%에 그쳤다.

이처럼 친박은 영남에 확실한 지역 기반을, 비노는 호남에 확실한 지역 기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분열·분당'이 거듭 거론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친박당·비박당·친노당·비노당 구도의 ‘신4당 체제’는 지역주의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YS(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는 지난 1일 자신의 SNS계정에서 "박근혜 세력(친박)은 탈당해서 도로 민정당으로 가고 비박은 신YS세력으로 뭉치고, 비노는 신DJ(故 김대중 전 대통령)세력으로 재편해 친노와 갈라서고, (이렇게 되면) 결국 내년 총선은 신4당 체제"라며 "총선구도가 신87년체제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7일 MBC<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야당이 분열되면 여당도 분열된다"며 "신4당 체제가 만들어질 수 있는 구조도 분명 존재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도 이날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신4당 체제는 곧 지역주의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결국 구태정치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여야가 입을 모아 혁신을 외칠 때는 언제고, 선거를 앞에 두니 모두 자신의 이권 챙기기에만 몰두하고 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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