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族 생존법①>"나 혼자 산다"…'1人 가구' 시대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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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族 생존법①>"나 혼자 산다"…'1人 가구' 시대 도래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7.10 08: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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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 20년 내 전체 인구 3분의 1 차지…소형 가전·1인 메뉴·소형 주택 인기 상승
1인 가구 체제로 ‘혼밥’·‘셰어하우스’·‘편의점 배달’ 등 새로운 문화 트렌드 정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MBCM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 캡쳐 이미지 ⓒMBC

경기 침체와 더불어 청년들의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이른바 ‘3포세대’, 더 나아가 ‘5포세대’, 심지어 ‘7포세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서 ‘3포세대’는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는 세대를, ‘5포세대’는 연애·결혼·출산·취업·주택을 포기하는 세대를, ‘7포세대’는 연애·결혼·출산·취업·주택·인간관계·꿈을 포기하는 세대를 뜻하는데, 이들 용어가 의미하는 것처럼 최근 연애와 결혼 등을 포기하고 타의든 자의든 싱글의 삶을 택하는 1인 가구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싱글족의 삶을 대변하는 대표적 프로그램인 MBC 예능 <나혼자산다>는 방영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대가족에서 핵가족화, 핵가족에서 점차 1인 가족화로 가족 체제가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유통·부동산 업계 등 싱글족 겨냥 상품 잇따라 출시

실제 통계청이 지난 2012년부터 발표한 장래가구추계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00년대엔 15.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6%에 달하면서 4가구 중 1가구는 싱글족으로 드러났다. 2인 가구(23.7%)와 합치면, 전체 가구의 절반 가량이 1~2명으로 구성된 것이다. 통계청은 향후 1인 가구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오는 2020년에는 30%, 2035년 34.3%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서울시 1인 가구의 일상생활과 태도’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보면 1인 가구의 63.8%가 혼자 사는 생활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반면, ‘불만족한다’는 6.2%에 불과해 가족의 형태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저연령 미혼자일수록 만족도가 높았고, 40대 남자들의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1인 가구가 솔로의 삶을 지내게 된 데에는 직장과의 거리, 진학·취업, 가족으로부터의 독립 등 다양한 이유가 뒤따랐으나 대체로 구체적인 결혼 계획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유통·문화·외식업계들도 싱글족을 겨냥한 상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먼저 가전업계는 미니 냉장고와 소형세탁기, 미니빔 TV, 의류건조기 등 ‘미니가구’ 증가에 맞춰 소형 가전을 출시하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지난달 28일 1~2인 가구용 87L 규모의 미니 냉장고 ‘딤채S’를 출시했다. 이 같은 미니 냉장고는 월 소비 전력이 17.3~19.7kWh에 불과해 에너지 소비에도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어 혼자 사는 싱글족에게 걸맞은 제품으로 입소문이 났다. 

LG전자는 올 3월께 공간 활용도를 최대한 살린 미니빔 TV를 출시한 뒤 1인 가구와 신혼부부의 열띤 지지를 받아 한 달에만 5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의류건조기도 싱글족에겐 필수품이 되었다. 지난 8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의류건조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0%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3년 같은 기간보다 650%나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가전을 찾는 수요층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면서 대·중견 가전업체들이 이를 무시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며 “향후 수년 동안 소형 가전의 인기는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사료된다”고 했다.

식품업계는 1인 가구를 위한 간편대용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백반집 못지않은 질의 도시락 제품과 냉동밥, 간편조리 등은 제때 끼니를 챙겨 먹기 힘든 싱글족을 위한 맞춤형 식사로, 근 몇 년 간 간편조리 제품 매출이 급신장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슈퍼마켓은 올해 들어 냉동밥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5%나 증가했으며, 1인 가구가 가장 자주 찾는 G25 편의점의 경우 도시락과 간편조리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G25의 도시락과 김밥, 주먹밥 등 신선음식의 매출은 전년 대비 2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편의점 내 ‘생활 레스토랑’을 만들어 단호박버거, 오징어먹물버거, 쌀국수 등 간편식 메뉴를 다양화했다.

이 밖에 CJ제일제당이 내놓은 간편대용식(HMR)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지난 4월 선보인 ‘햇반 컵반’은 출시와 동시에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 햇반 컵반은 같은 달 시장조사업체 링크아즈텍 기준 상온대용식 시장 점유율에서 25.8%를 기록, 1위에 오르기도 했다.

‘3분카레’ 등 오랫동안 간편조리식을 꾸준히 출시해온 오뚜기는 최근 비빔장과 국수장국을 1인분 용량의 미니 파우치로 내놨다. 이들 파우치 제품은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음식을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별도의 계량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혼밥’·‘셰어하우스’ 문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

1인 가구는 외식문화의 트렌드도 변화시키고 있다. 최근 외식업체들은 1인분 메뉴를 내놓거나 혼자 식당에서 밥을 먹어도 어색함을 느끼지 않도록 테이블 중간을 가로지르는 칸막이를 설치해 혼자 오는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른바 ‘혼밥’(혼자 밥 먹기)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음식점들도 이 같은 추세에 맞게 메뉴와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

실제 유동인구가 잦은 홍대와 강남, 명동 등에는 2년 전부터 1인 가구를 위한 음식점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일본식 라면집부터 일반 가정식까지 1인분만 제공하는 식당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심지어 2인 이상이어야만 즐길 수 있었던 샤브샤브 등 탕 요리도 요즘은 1인분 메뉴가 별도로 나와 푸짐한 한 끼를 때울 수 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샤브샤브 전문 음식점은 1인분 기준 샤브샤브가 메뉴화돼있으며, 개인 버너를 테이블에 장착해 혼밥을 하는 이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음식점 직원은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 이제는 흔한 일이 돼 버려서 별로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혼자 오는 손님들도 주위 시선 신경 쓰지 않고 아무 거리낌 없이 느긋하게 식사하고 가신다”고 말했다.

직장인 여성 유모(32) 씨는 “야근하면서 혼자 간단히 끼니를 때우는 일이 잦다 보니 바쁜 날은 점심에 혼밥을 해도 그리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몇 명이 모여서 그룹으로 같이 먹으면 밥 먹는 시간도 꽤 오래 걸리고 커피숍도 2차로 같이 다녀야 하다 보니 부담스러워서 시간과 돈을 절약하는 데는 혼밥이 제격인 것 같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주거의 형태도 1인 가구에 걸맞게 변화하고 있다. 기존 4인 가족 기준의 중대형 아파트 위주에서 연립주택, 오피스텔 등의 1~2인 소형 주택으로 수요가 옮겨 가고 있는 것. 

▲ 1인 가구수는 2015년 현재보다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오는 2020년에는 30%, 2035년 34.3%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용면적 20㎡ 미만 소형 주택의 전국 거래량은 지난 2011년 10만4608건에서 2014년 12만5157건으로 19.6% 늘었다. 전용면적 21~40㎡의 거래량도 지난 2011년 1만6510건에서 2014년 3만9773건으로 240% 급증했다. 아울러 지난 3월 한 달만 다세대·연립의 거래량은 5393건에 달했다. 2008년 3월 이후 최다 기록인 셈이다.

더불어 전용면적 20㎡ 이하 아파트의 전국 거래량도 2011년 3897건에서 2014년 1만8007건으로 4배 넘게 급증했고, 21~40㎡ 아파트 거래도 2011년 5만3348건에서 2014년 6만820건으로
14% 늘었다.

1인 가구 세대는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방식의 주거형태도 만들었다. 홀로 집세를 내기 부담스러운 싱글족들을 위해 집세 부담을 반으로 줄일 ‘셰어하우스(Sharehouse)’가 바로 그것이다.

셰어하우스는 한 집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주거 시스템으로, 여럿이 함께 사용하는 만큼 주거비용 절감과 동시에 홀로 지내면서 느끼는 외로움도 덜 수 있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셰어하우스를 운영하는 업체 관계자는 “소득 수준이나 관심사, 생활방식 등이 다양한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주택 콘셉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1인가구의 편의를 고려한 각종 IT 서비스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부동산 중개 앱과 편의점 배달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부동산 중개앱은 대개 오피스텔과 원룸 같은 소형 주택의 전·월세 정보를 제공해 싱글족들이 집을 구하는데 보다 편리함을 더했다. 대표적인 앱으로는 ‘직방’과 ‘다방’ 등이 꼽힌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요즘 20~30대 손님 중에 절반 이상이 중개앱을 보고 집을 구하는 추세다”면서 “이 같은 앱은 현재 젊은 세대에서 인지도도 높을 뿐 아니라 안전하고 편리하다는 이점이 있어 앞으로 이런 현상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형 포장으로 된 신선식품이나 간편조리식 등을 판매하는 편의점의 경우 1인 가구 덕을 톡톡히 봤다. 소량 구매를 선호하는 1인 가구들이 급증하면서 업계는 매출 효과는 물론, 싱글족을 위한 배달서비스까지 감행하고 있다.

실제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매판매 및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편의점 소매판매액은 1조4660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3.5% 증가했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싱글족에 주안점을 두고 ‘더 빨리, 더 편리하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신선한 제품을 빨리 배달·제공할 수 있도록 배달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 삼각김밥 등 간편 식품부터 직접 매장에서 조리한 피자와 치킨은 물론 소화제, 연고 등 의약 외품까지 100여 종의 제품을 배달서비스를 통해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싱글족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독신·독거노인 등 1인 가구 급증세…빈곤·사회적 고립 대책 세워야

씨유(CU) 편의점은 배달 전문업체 ‘부탁해’와 손잡고, 본격적인 배달서비스를 론칭, 1만 원 이상 구매할 경우 최대 40분 이내에 원하는 곳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배달 이용료는 거리에 따라 1500~3000원 선이며, 배달 이용 가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우선 서울 지역 30개 매장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 후, 올해 말까지 희망하는 점포의 신청을 받아 전국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지역 4개 점포에서 배달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향후 전국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들의 이 같은 배달서비스는 일본에서 먼저 시작한 뒤 국내로 유입된 시스템으로, 소량 쇼핑을 즐기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굳이 마트에서 대용량 제품을 사지 않아도 신선한 제품을 빠른 시간에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배달서비스 사용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편의점 업체들이 배달서비스의 질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독신과 만혼이 증가하는 요즘 정부 당국이 저출산 대안으로 ‘싱글세’(49세 이하 미혼 남녀에게 적용되는 세금) 제도까지 도입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지만, 1인 가구의 급증세를 꺾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고령화로 독거노인이 늘고 있으며, 결혼을 하지 않고 부모 세대와 헤어져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젊은 층이 늘면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1인 가구 문제의 핵심인 빈곤과 사회적 고립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고민할 때 공동체로서의 사회가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정부 당국의 정책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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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2015-07-11 19:45:36
다름이 아니라, "혼밥" 이라는 카페를 만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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