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vs 엘리엇 누가 더 주주 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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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vs 엘리엇 누가 더 주주 편인가
  • 방글 기자
  • 승인 2015.07.15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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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합병비율 고민 없는 삼성, 주주이익 무시하는 처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금전적 이익을 노리는 엘리엇, 승계작업을 위해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을 무시하는 삼성.

과연 누가 더 주주 편일까?

5월 26일 삼성이 합병을 발표한 이후, 두 달간 합병 찬반을 놓고 수많은 의견이 오갔다. 삼성에 대항할 엘리엇이 등장하면서 ‘삼성의 승계작업을 위한 합병’인지, ‘금전적 이익을 위한 엘리엇의 방해공작’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주주총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쯤되니 ‘먹튀’ 이미지를 얻은 엘리엇과는 별개로 삼성이 주주를 대하는 태도에 의문이 생긴다.

엘리엇은 삼성물산의 3대주주다.

그런데 삼성은 최근 광고를 통해 “엘리엇이 합병을 방해하려 한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미래가 방해 받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유경제시장에서 엘리엇이 자신의 손해를 보면서까지 삼성그룹의 승계작업을 도와야 할 필요는 없다.

반면 삼성은 자신들의 3대주주인 엘리엇의 의견을 무시하는 처사를 보이고 있다.

동시에 소액주주들에게는 권리를 위임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3대주주인 엘리엇은 자신들의 주장과 반대되니 배제하고 자신들에게 의결권을 넘겨줄 소액주주들을 찾아다니는 모습이 대조된다.

국익을 운운하며 합병비율에 대한 변동 없이 합병을 성사시키려는 태도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든다.

선대인경제연구소는 “삼성물산의 이익은 국민의 이익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은 많은 개인투자자를 포함한 주주들의 이익을 희생해 이재용 부회장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이익을 위해 삼성물산 주주에게 희생을 요구하고 있는 삼성이 엘리엇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엘리엇은 꾸준히 삼성물산의 가치가 과소평가됐다고 주장해왔다. 합병비율이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세계 1,2위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까지도 삼성물산의 합병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ISS는 “합병은 삼성물산 주주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라고 단정짓고, “거래 조건이 한국 법률에 부합한다고 하더라도 저평가된 삼성물산 주가와 고평가된 제일모직 주가의 결합은, 삼성물산 주주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1대 0.95 수준의 비율을 제시하기도 했다.

삼성공화국이 아닌 세계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자체보다는 합병 비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합병비율에 대한 변동 없이 합병을 성사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승계의 필요성은 인정한다. 하지만 다른 주주들에게 손해가 되지 않는 방법을 찾아보는 성의는 보여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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