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분열 가시화]"130명 하나하나가 계파, 130개의 패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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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분열 가시화]"130명 하나하나가 계파, 130개의 패거리"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7.16 09: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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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의 서막과 가속화, 그리고 가시화
"분열은 이미 시작됐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분열이 '가시화'되고 있다.

문재인 대표의 당내 리더십은 실종된 지 오래다. 야심차게 출범했던 혁신위원회(위원장 김상곤)는 되레 주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는 지탄을 받고 있다.

비주류는 '분당은 상수'라며 기득권을 나눠달라 아우성치고 있다. 그리고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호남권역을 중심으로 신당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파국 직전이다.

분열의 서막, '봄날은 갔다'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시사오늘

지난 2·8전당대회에서 '문재인 대 박지원'·'친문(친문재인) 대 비문'·'영남 대 호남' 구도로 펼쳐졌던 계파 간 양상은, 4·29재보궐선거 패배를 계기로 친노(친노무현) 대 비노라는 고질적인 패거리 갈등으로 격화됐다. 갈등의 근간은 차기 총선 공천권이었다.

비노 진영은 '친노 패권주의 청산'이라는 알듯 모를 듯한 구호를 내세워 '문재인 체제 흔들기'에 나섰다. 기득권을 양보해달라는 심산이었다. 이들에 대한 문 대표의 분노와 당혹감은 '비공개 문서'가 유출되면서 원치 않게 세상에 공개됐다.

비노의 작전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결과적으로, "계파는 없다"고 공언하던 문 대표가 친노·비노 프레임을 스스로 인정하게 된 꼴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자 당 지도부가 일대 혼란에 빠졌다. 주승용·정청래 최고위원 간 '막말 파문', 유승희 최고위원의 '봄날은 간다 파문'이 있었던 지난 5월 8일 최고위원회의는 새정치연합의 현주소가 '봉숭아학당'임을 자조케 했다.

더욱이 그날은 비노계로 분류되는 이종걸 의원이 원내대표에 선출된 뒤 처음으로 참석한 최고위였다. 문 대표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서러워 목이 메는' 봄날이었다.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는 지난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문 대표는 애초에 전당대회에 출마했으면 안 됐다. 내가 그렇게 만류했는데 결국 나서시더라"며 "문 대표가 당권을 쥐면 공천권 논란이 일 게 분명했다. 그리고 실제로 지금 문 대표의 공천권 행사는 물건너 간 꼴이 되지 않았느냐. 그야말로 '봄날은 갔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 ⓒ 뉴시스

분열의 가속화, 혁신위 논란

난국에서 벗어나기 위해 문재인 대표가 꺼내든 카드가 바로 '김상곤 혁신위원회'다. 혁신위는 이내 '사무총장제 폐지', '최고위원회 폐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구성' 등 민감한 내용이 담긴 혁신안을 공개했다.

비노 진영은 즉각 반발했다. 혁신안을 따르게 되면 문 대표의 권한이 오히려 강화되는 측면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대표가 임명한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이 사실상 공천권을 행사하게 되기 때문.

이 과정에서 일부 지역 당원과 당직자들이 탈당을 선언했고, 호남 3선 박주선 의원은 "당내 혁신위 활동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비노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신당에 대해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8월 대탈당설'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제가 된 부분을 "최고위의 의결을 거쳐 당대표가 임명한다"고 수정하면서 혁신안은 최근 열린 당무위원회의를 통과했지만, 비노의 반발은 여전하다. 더욱이 오는 20일 중앙위원회의, 오는 9월 최종 의결 등 혁신안이 빛을 보기까지는 아직도 첩첩산중 가시밭길이 한참 남았다.

갈기갈기 찢긴 당을 봉합하기 위해 출범한 혁신위가 되레 분열을 가속화 시키는 모양새가 됐다.

분열의 가시화, 당직자 집단 탈당 선언 이어 박준영 탈당

▲ 무소속 천정배 의원 ⓒ 뉴시스

그리고 '천정배 신당' 물밑 움직임

새정치민주연합의 분열은 가시화되고 있다. 100여 명에 달하는 전·현직 당직자들과 일부 당원이 집단 탈당을 선언한 데 이어 16일에는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탈당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박 전 지사는 DJ(김대중 전 대통령)계로 통하며, 지난 8일 박주선 의원, 정대철 상임고문, 박광태 전 광주시장 등과 탈당과 분당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은 상수"라는 동교동계 박지원 의원의 말이 현실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와 더불어,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의 '신당창당' 움직임도 점차 급물살을 타고 있는 눈치다. '호남신당'에서 '전국정당'으로 선회한 천 의원은 최근 인물 영입에 몰두하고 있다.

천 의원은 16일 MBC<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새로운 정치세력의 주역이 될 새로운 인물들을 폭넓게 만나고 있다"며 "새로운 세력이라는 말은 꼭 기성정치인은 무조건 안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과도 물밑에서 접촉하고 있음을 시인한 것이다.

이에 새정치연합 혁신위원 조국 서울대 교수는 "세를 불리기 위해 구시대 인물 이삭줍기에 나서지 말라"며 천 의원을 견제하기도 했다.

최근 천 의원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D빌딩에 '신당창당'을 위한 사무실을 차렸다는 후문이다. 당직자 구하기에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무실 앞은 신당에 참여하고픈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만약 '천정배 신당'이 오는 10월 재보선에서 호남 지역에 깃발을 하나라도 꽂는다면 야권에 일고 있는 '분열 바람'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이를 우려한 듯, 새정치연합의 한 핵심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분열은 곧 총선 필패다. 1 대 다(多) 국면이 펼쳐지면 새누리당의 승리가 자명해진다"며 "개개인마다 사정이 있고, 패거리 간 이해관계가 있으니 그런 움직임을 이해는 하지만 정권탈환이라는 큰 길을 벗어나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부겸 전 의원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당내 핵심 관계자의 말도 주목할만 하다. 그는 이날 기자와 한 통화에서 "새정치연합은 130명의 국회의원 하나하나가 다 계파다. 130개의 패거리가 있는 꼴"이라며 "분열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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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ddl 2015-07-18 18:02:54
야당은 연일 계파싸움에 탈당 신당등 민생과 동떨어진 모습만 보도하고 혁신위활동은 친노패권유지위원회라고 평가절하하여 야당의 숨통을 조여가며 국민들과 야권지지자들의 실망감을 유도하고 있다. 이러다간 야권 누가 나와도 힘도 써보지 못하고 패배할 것
제발 그만 흔들고 탈당하던지 호남신당을 만들어 영원히 해 먹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