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속내를 알아보는 두 가지 관점
스크롤 이동 상태바
김무성 속내를 알아보는 두 가지 관점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7.16 14:4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무성 체제 2기엔 TK가 없다…왜?
TK vs PK 갈등은 박근혜 vs 김무성?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수도권은 금메달, 경상도는 동메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경상도 동메달' 발언이 논란이다. 김 대표는 지난 13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경상도 국회의원은 동메달이고, 수도권 국회의원은 금메달이라고 생각해 왔다. 제가 임명할 수 있는 모든 당직을 비(非)경상도권 인사에게 맡기겠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15일 최고위원 연석회의에서 "새누리당이 내년에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얻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고육책으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단순한 실언으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김 대표의 발언엔 두 가지 관전포인트가 있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경상도 의원을 '동메달'로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 뉴시스
관전포인트1. 영남당 색깔 지우기, 무대의 ‘개혁’ 행보
 
김 대표는 새누리당의 ‘영남당 지우기’를 실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김 대표는 최근 사석에서 “우리 당은 영남당인 만큼 주요 당직에는 비영남권 인사를 기용하겠다”고 언급했다. 새누리당 대표가 직접 '영남당'으로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보통 야권에서 새누리당을 폄하할 때 "영남당"으로 부른다. 영남은 새누리당에게 ‘텃밭’으로 불릴 정도로 지지 세력은 견고하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구·경북(TK)는 무려 80%이상 지지를 보냈다. 몰표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영남권의 지지가 없었다면 박 대통령도 당선되지 못했다.
 
보답이라도 하듯 새누리당은 이제까지 주요 당직이나 요직에 영남권 인사를 섭섭치 않게 배치했다. 고질적인 ‘지역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의 의미로 '영남당'으로 칭했다. 
 
김 대표가 직접 새누리당을 '영남당'으로 언급한 것은 결국 '지역 정치'를 인정한 것이다. 김 대표는 구태 정치를 개혁하기 위해 ‘영남당’ 색깔 지우기에 나섰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로 김무성 2기 체제에선 TK인사가 전면 배제됐다. 이번 인선 과정에서 친박계 인사들이 등용돼 김 대표가 한 발 물러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김 대표의 본 목적은 '지역주의 타파'인 것.
 
다만 윤한도 국책자문위원장(원외)과 신의진 의원(비례대표)는 경남 출신이다. 신 의원은 이번 대변인을 맡기 위해 사투리 교정 연습까지 받았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의 ‘영남당 지우기’가 어느정도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영남당 지우기’는 김 대표가 그동안 보여줬던 ‘혁신 행보’와 무관치 않다. 김 대표는 공천권을 내려놓겠다며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한다. 또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집권 여당 대표로는 최초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식에도 참석했다. ‘무대의 광폭행보’라고 불리며 김 대표가 대권을 겨냥, 중도 층을 끌어안기 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혁신 행보는 대권 로드맵의 일부다. 김 대표는 또 다른 혁신으로 새누리당이 영남당으로 비춰지는 것을 없애 ‘지역주의 타파’를 실현하고 있는 듯보인다. 
 
관전포인트 2. 왜 TK만 발끈할까?
 
이번 논란에서 흥미로운 점은 TK만 발끈한다는 점이다. 영남권은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로 나뉜다. 김 대표가 PK 정치인이기 때문일까. 경상도 동메달 발언은 PK도 포함이지만, PK의원들은 잠잠하다. 공개적으로 TK아리랑을 부르며 김 대표의 사과를 요구한 이병석 의원 지역구는 경북 포항북으로 TK 지역구에서 가장 최다선(4선)이다.
 
이 의원은 15일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대선이나 총선처럼 당이 아쉬울 때 대구경북민이 온 정성을 다해서 표를 몰아줬는데 이제 와서 뒤통수를 치는 것이냐”며 “동메달 발언은 TK 비하”라고 비판했다.
 
TK가 발끈하는 이유는 김대표의 ‘TK 홀대’가 쌓이다 폭발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TK와 PK는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부권 신공항 입지 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보였다. 당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 시장과 부산 시장에 출마한 후보들은 일제히 남부권 신공항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김 대표가 선거를 앞두고 부산 가덕도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개최했다. 이에 권영진 대구지시장과 김부겸 전 후보는 김 대표가 PK 편에 선 것이라며 일제히 반발했다. 
 
이번 당직 인선에서도 TK 인사는 '완전 배제'되면서 김 대표의 TK 홀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것.
 
결국 TK 대 PK 갈등은 박근혜 대통령과 김 대표의 갈등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결국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으로 불리는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TK와 PK의 대표 정치인이다. 이 둘의 갈등이 곧 지역 갈등으로 표면화 될 수 있다는 추측이다. 김 대표가 TK를 배제하는 이유도 '견제' 때문이라는 것.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난 유승민 파동 때도 가장 난처했던 것은 TK 의원들일 것"이라며 "같은 TK 의원 편을 들자니 박 대통령이 걸렸다. 그래서 아무도 나서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TK와 PK의 신경전은 날카롭다"며 "특히 의원들 사이에서 심한데, 김 대표가 최근들어 노골적으로 TK를 홀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서봉수 2015-07-19 22:13:55
대구,가덕도 싸우는 꼴 정말 보기 싫다
무조건 재일 좋은곳은 사천쪽 사량도인근 해역이 제일 멋진곳이구나
년중 안개도 없고 관광할곳도 많고 비행기 이,착륙에 장애물도 없고 정말 답이 여기에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