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CEO 신창재, 의사 경험으로 ‘윤리경영’ 이끈다
오너 CEO 신창재, 의사 경험으로 ‘윤리경영’ 이끈다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5.07.18 0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EO스토리(8)>교보생명 오너 CEO 신창재
끊임없는 경영혁신… 외환위기 딛고 체질 개선
고객중심 문화 선도 소통리더십으로 관행 타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 일부다.

▲ 교보생명 오너 CEO 신창재ⓒ시사오늘

생보사 유일한 오너 CEO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그는 지난 3월 윤경CEO협약식에서 “이익 보다 사람을 중시하는 ‘윤리경영’이 기업의 발전을 이루게 한다”며 링컨의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문구를 강조했다.

의사출신인 신 회장에게 ‘인간의 존엄성’은 다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최우선의 가치다.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장남인 신창재 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의대를 나와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를 지냈다.

1996년 교보생명 이사회 부회장으로 경영의 첫발을 내디뎠고, 2000년 5월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하면서 경영 일선에 나선 이래 16년째 교보생명을 이끌고 있다.

끊임없는 경영혁신… 위기 딛고 체질 개선

신 회장 취임 당시인 2000년도 교보생명은 IMF외환위기로 큰 시련에 직면해 있었다. 거래하던 대기업이 연쇄 도산하면서 2조 4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된 것. 그 여파로 2000년엔 무려 2540억 원의 적자를 냈다. 게다가 업계의 오랜 관행인 ‘외형경쟁’ 후유증으로 회사는 안으로도 곪아 있었다.

신 회장은 대대적인 경영혁신에 착수하며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외형경쟁을 중단시키고 고객중심, 이익중심의 ‘Quality경영’이라는 처방을 내놨다. 질적 성장과 내실로 승부하겠다는 새로운 전략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시도였다.

먼저 잘못된 영업 관행을 뜯어고치고 영업조직도 정예화 했다. 중장기 보장성보험 위주로 마케팅 전략을 전환하고 경영효율, 생산성 향상에 주력했다. 

신 회장의 이러한 노력은 위기 속에서 빛을 발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생보업계 전체 순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 업계 1위에 올랐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도 매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278.8%로 향상됐다(2015년 3월 기준).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04년 이후 줄곧 대형 3사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취임 당시 3500억 원 수준이던 자기자본 역시 현재 7조원으로 늘었다. 14년 동안 20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또 신용평가기관인 피치(Fitch)로부터 획득한 ’A+’등급을 2년 연속 유지하고 있다. 

고객중심 생명보험문화 선도

교보생명은 2011년 4월 ‘고객보장을 최고로 잘하는 보험사(고객보장 No1.)’이라는 새로운 Vision2015를 선포했다. 고객보장을 가장 잘 실천해 고객으로부터 최고의 회사가 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새로운 계약보다는 기존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먼저’라며 After서비스를 전면에 내건 ‘평생든든서비스’를 4년째 추진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모든 재무설계사가 모든 고객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가입한 보험의 보장내용을 다시 설명해 주고, 모르고 있었던 보험금이 있는지 확인해 보험금을 찾아주는 것이 골자다.

그 동안 보험서비스가 신규계약 체결을 위한 Before서비스에 치중했다면 이 서비스는 보장유지를 위한 ‘After서비스’에 방점이 찍혀 있다. 업계의 관행인 판매중심 영업문화를 고객보장 중심 문화로 바꾸겠다는 뜻이다.

이러한 평생든든서비스에는 신 회장의 경영철학이 잘 반영돼 있다. 그는 평소 “세일즈에만 집중하는 것은 잘못된 영업문화다”라며 “보험을 파는 회사가 아닌, 고객을 보장하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교보생명 재무설계사들은 매년 150만 명 고객을 직접 만나 일일이 보장내용을 설명해주고, 이 과정에서 고객이 미처 몰라 신청하지 못했던 ‘놓친 보험금’ 4만 7000여 건, 310억 원을 찾아줬다.

‘소통’ 리더십으로 업계 관행 타파

신 회장의 리더십 스타일을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소통’이다. 신 회장은 2000년에 ‘교보생명 파산’이라는 충격적인 가상뉴스를 제작해 변화를 주저하던 임직원들에게 위기의식을 불러일으키며 변화와 혁신의 첫 단추를 끼웠다.

2001년 회사 비전과 CI를 선포하는 자리에 개그맨 이경규씨 가면을 쓰고 나타난 일화도 직원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간판만 바꾼다고 회사가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바뀌어야 비로소 변화와 혁신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행동으로 전달한 것이다.

신 회장은 ‘변신의 귀재’로도 통한다. 앞치마를 두른 웨이터에서 둥근 모자를 쓴 파티쉐로, 또 통기타를 든 가수로, 가짜 수염을 붙인 채 난타공연을 선보이며 임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고 있다.

지난해부터 신창재 회장은 ‘Underinsurance(보장부족)’ 줄이기에 힘쓰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보장금액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 속에서 생명보험산업이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보장부족해소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업계의 오랜 관행인 신계약 중심의 영업문화를 혁신함으로써 고객과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부단히 고민하고 실천하는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Carpe Diem & Memento Mori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