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막말 파문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이재오 막말 파문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6.21 1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 상임위서 “질문 같은 질문을 해야지”
오는 7월 재보선에 출마를 굳힌 것으로 알려진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21일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홍재형 민주당 의원과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막말을 해 정무위가 정회되는 등 파행을 거듭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정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홍 의원으로부터 "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입법예고를 했다가 당시 야당이 국회에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느냐"며 "법을 만들려면 여당이든 야당이든 법을 만들어야 한다. 아시겠어요. 참내.."라고 말했다.

그러자 홍 의원이 불성실한 답변을 지적하자 이 위원장이 "질문을 똑똑히 하세요"라고 말한 뒤 "질문을 질문 같은 것을 해야지”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국회 상임위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홍재형, 박병석, 박선숙 의원과 자유선진당 소속 임영호 의원,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 등은 이날 이재오 위원장의 해임을 이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의 실세라고 자임한 이 위원장이 제291회 임시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참내', '되지도 않는 말을 하신다', '신문을 복사해서 보면 되지 않느냐', '질문 같은 질문을 해야지'. '질문을 똑똑히 하세요'라고 하는 등 막말을 했다"고 지적한 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를 모독하고 경시하는 태도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만방자한 이 위원장이 이 같은 태도에 더이상 업무보고가 진행될 수 없다고 판단해 해임요구를 하게 됐다“면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심의 질책을 받은 이 정부의 반성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반성의 기미조차 역시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이들은 오늘 이후 국민권익위원회 업무보고에 대해 이재오 위원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박선숙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재보선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아직까지는 위원장직 사퇴 생각이 없다"고 말해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