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해킹 의혹]안철수 광폭행보, "내 전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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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해킹 의혹]안철수 광폭행보, "내 전공이야"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7.20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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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의 '광폭행보', 왜?…"물 만났다"
'안철수 사람들', 문병호·권은희 '주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해킹 의혹'에 휩싸인 국정원에 '선전포고'했다 ⓒ 뉴시스

안철수가 국정원과 한판 붙었다.

국가정보원 직원 임 모 씨(45)가 숨지면서 일반인·선거 사찰에 대한 의혹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의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여러 요직을 거절하면서 '전장을 피한다'는 비난에 시달렸던 안 의원이 '당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위원장직을 전격 수락하고 전면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최초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V3' 개발자이자, '안철수연구소(안랩)' 대표를 역임한 바 있는 자타공인 PC 보안 전문가다.

安의 '광폭행보', 왜?…"물 만났다"

안철수 위원장은 지난 17일 신경민·문명호(국회 정보위)·우상호·송호창(국회 미방위)·김관영 의원 등 10명을 국민정보지키기 위원으로 인선, 국정원 해킹 의혹 진상규명에 즉각 착수했다.

성과는 놀라웠다. 안 위원장은 지난 19일 국정원 '해킹팀' 자료에서 138개에 달하는 한국 인터넷 IP를 발견한 사실을 공표했다.

이에 따르면 △KT △다음카카오 △한국방송공사 △CJ헬로비전 △티브로드수원방송 △LG유플러스 △한국교육전산망협의회 △드림라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세종텔레콤 △케이아이엔엑스 △효성ITX △서울대학교 △경상대학교 △전남대학교 △부산대학교 △경북대학교 등의 IP가 '해킹팀' 유출 자료에서 발견됐다.

안 위원장은 "(해당 자료를 분석해보면) 최소한 취약점이 있다면 침입하려 하는 의도는 보인다"며 "취약점 분석을 위해 여러 사이트를 검색한 로그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신경민 위원은 "왜 한국 IP가 나타난 것인지 이유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이 자료가 보여주는 것은 매우 많은 해킹이 짧은 시간에 이뤄졌으며, '국내용'이었다는 것"이라고 내세웠다.

또 안 위원장은 국정원 직원 임 모 씨가 해킹 관련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는 "고인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돌연한 죽음은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 "고인이 죽음에까지 이른 배경에 대한 규명 없이 유야무야된다면 국정원에 대한 국민적 의혹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안 위원장의 행보는 지금껏 그가 보인 모습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최근 메르스 사태 속에서는 두문불출하면서 "의사 출신 정치인임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당 안팎에서 받아왔던 그가 180도 바뀐 것.

이에 대해 '안랩(전 안철수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지난 19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메르스 사태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게 비판받을 사안인지 잘 모르겠다. 비록 안 위원장이 의사 출신이긴 하지만, 컴퓨터 바이러스 전문가로 보는 게 옳다"며 "이번 일은 안 위원장이 적임자다. 그도 자신이 있기에 나선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야권의 한 당직자는 이날 기자와 한 통화에서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이라며 "국정원 해킹 의혹 건은 안 위원장에게 기회다. 문재인 대표의 기세가 주춤한 만큼 안 위원장은 정치적 입지를 단숨에 넓힐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안철수 사람들', 문병호·권은희 '주목'

안철수 위원장이 이처럼 광폭행보를 보이면서 '안철수 사람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병호·권은희 의원이 바로 그들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문 의원은 안 위원장으로부터 국민정보지키기 위원에 인선됐다. 지난 2·8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낙마한 이후, 부침을 겪던 문 의원은 '국정원 해킹 의혹'으로 재기를 꿈꾸고 있다.

그는 안 위원장이 당 공동대표에 있을 당시, 대표비서실장에 임명된 바 있는 '안철수 사람'으로, 전당대회에서 안 위원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바 있다.

문 의원은 20일 KBS<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숨진 국정원 직원이 남긴 유서를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고인께서 열심히 일했다면 오히려 상을 받고 칭찬을 받을 일이지 목숨을 끊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뭔가 꺼림칙하고 떳떳하지 못하고 불법적인 요소가 있지 않을까, 이렇게 추측한다"며 "국회 청문회 등 좀 더 객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철수의 호남 교두보'로 평가받는 권은희 의원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권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 대선 개입 댓글 사건' 수사를 전담한 바 있는 '대(對) 국정원' 인사로, 지난 7·30 재보궐선거에서 안 위원장의 공천을 받아 광주 광산을에 당선된 바 있다.
 
'국정원 해킹 의혹'이 지난 16일 대법원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파기환송을 한 것과 맞물리면서, 이번 국면에서 권 의원도 조만간 전면에 나설 전망이다.

권 의원은 "지금 속속 드러나고 있는 국정원의 불법적 해킹 의혹과 더불어, 국정원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시간을 다시 준비하며 머리끈을 단단히 매겠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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