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4자필승론' 천정배, '변방의 힘' 원희룡,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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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4자필승론' 천정배, '변방의 힘' 원희룡, '주목'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7.22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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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패권론' 깰 자는 누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왼쪽부터) 반기문 UN사무총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무소속 천정배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 뉴시스, 시사오늘(천정배)

대한민국 정치판은 '영남패권론'이 지배한다.

수많은 정치인들이 대권의 꿈을 꿔보지만, 청와대 입성에 성공하는 최종 승리자는 '영남 인사'라는 것. 실제로 대통령직선제 이후 대선을 살펴보면, DJ(김대중 전 대통령)만이 유일하게 '영남패권론'을 '혁파'하고 대망을 이룬 정치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

김무성, 문재인, 박원순, 안철수, 유승민 등 유력 대권주자들이 모두 영남 인사임을 감안하면, 차기 대선 구도도 '영남패권론'으로 귀결될 공산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최근 정계가 '분당'과 '분열'의 늪에 빠져드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변수가 생겼다. '영남패권론'에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인사들이 하나둘 떠오르고 있다.

"'충청대망론'을 실현하라", 반기문·정운찬

'충청대망론'은 매 선거 때마다 나오는 말이다. 영·호남의 지역주의 구도 속에서 충청 민심이 대선 결과를 좌우하는 경향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이로 미뤄봤을 때, 언젠가는 충청권 대통령 시대가 도래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바로 '충청대망론'이다.

반기문 UN(유엔, 국제연합)사무총장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이에 가장 근접한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충북 음성 출신의 반 총장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영입 1순위로 꼽는 인사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수차례 기록한 바 있다.

더욱이 반 총장의 임기는 차기 대선 직전까지. 본인은 손사래를 치는 눈치지만,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은 여론의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충남 공주 출신의 정 전 총리는 최근 들어 새정치민주연합 비노(비노무현)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항마'로 '정운찬 카드'를 내세우겠다는 비노의 속내가 엿보인다.

정 전 총리의 대중적 인지도와 '동반성장'으로 대표되는 진보 성향은 그의 큰 경쟁력. 현재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정치인들에 못지않은 파괴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정계의 중론이다.

"'DJ 사자필승론'은 꿈이 아니다", 천정배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의 '신당창당'이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정계 일각에서는 과거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내세웠던 '사자필승(四者必勝)론을 들어 천정배 의원의 대권 도전 가능성을 말한다.

DJ가 주창한 사자필승론이란 영남 출신 노태우,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영남 표를 나눠 갖고, JP(김종필 전 총리)가 충청 표를 가져가면, 자신이 호남 표를 싹쓸이함과 동시에 수도권 표심을 일부 획득할 수만 있다면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는 논리를 말한다. 그는 이 같은 계산 끝에 YS와의 단일화를 포기했고, 노태우에게 어부지리가 돌아가는 결과를 초래했다.

천 의원이 사자필승론을 들어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은, 현재 유력 대권주자들이 모두 '영남 출신'이라는 데에서 기반을 둔다. 영남 표를 거대양당 후보로 출마한 두 사람이 나눠 갖는다고 가정했을 때, 호남 표를 확보한 천 의원이 충청 또는 수도권 표심만 어느 정도 얻을 수 있다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천 의원이 수도권 지역 정치인들을 상대로 신당 영입 의사를 묻는 행보를 보이는 배경에는 이 같은 대권 플랜도 깔려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변방 제주'의 힘을 무시 말라", 원희룡

원희룡 제주지사는 최근 <한경닷컴>이 실시한 '주요 4명의 광역단체장 중 가장 호감 가는 인물은 누구?' 설문 조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남경필 경기지사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정치적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제주에 있는 원 지사의 '상품성'이 수도권 단체장 4인방보다 높게 평가받은 것이다.

'원조 소장파'로 분류되는 원 지사는, 같은 개혁 성향의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하면서 덩달아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국민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유승민식 개혁보수'는 원 지사가 16대 국회에 첫발을 들이면서부터 주장해 온 '원희룡식 개혁보수'와 내용이 흡사하다.

지난주 기자와 만난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개혁성도 갖췄고, 상품성도 풍부한 원 지사가 쉽게 부각되지 않는 까닭은 지역주의 때문"이라며 "원 지사가 영남 출신이었다면 벌써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됐을 것이다. <한경닷컴> 조사에서 원 지사가 1위를 기록한 것은 지역주의 타파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드러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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