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는 수도권 경제성장 거점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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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는 수도권 경제성장 거점 도시다
  • 시사오늘
  • 승인 2008.12.2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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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는 한마디로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경제성장의 거점도시로서 충분한 잠재적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인구 13만명이 살고 있는 작은 도시지만 내부를 살펴보면 엄청난 발전 가능성이 숨겨진 도시이다.

서울과 바로 인접해서 시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고 자신이 살고 있는 시에 대한 애착심이 높은 편이다. 그린벨트가 전체면적의 90%나 되는 하남시의 자연환경 또한 여타 수도권 인접 도시에 비해 천혜의 환경을 자랑한다.

이를테면 한강 줄기인 팔당호가 외곽을 둘러싸고 있고, 주말이면 서울사람들이 즐겨찾는 검단산, 김훈의 소설 주제이자 제목으로 등장한 남한산성이 하남에 한자락 걸쳐 있다. 역사적 가치가 충분한 이성산성 또한 하남의 정체성을 드러내 주는 유적이다.

이런 여건 때문에 하남시는 지속적으로  수도권 신도시 예정지로 주목받고 있고, 이로 인해 하남시를 수도권 경제성장의 거점도시로 활용해야 한다는 소리 또한 높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역사도시
 
하남시의 역사는 실로 유구하다. 일설에 의하면 하남시의 출발은 2천년 전 한성백제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한성백제란 백제가 건국된 때부터 충남 공주(웅진)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로, 하남위례성에 수도를 두고 있었던 493년간(BC18년~AD475년)을 지칭한다.

조선왕조가 5백년 역사에 버금가는 기간동안 국가를 지탱해온 한성백제가 그 출발점으로 보는 것이다. 한성백제는 화려한 선진문화를 갖춘 국가로 고구려 신라 백제는 물론 이웃 주변 국가들에 큰 영향을 미친 동아시아의 강력한 국가로 알려졌다.

특히나 일본열도에 정치적 군사적 문화적 영향을 상당히 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고도(古都)의 역사적 배경을 통해 하남시가 정신적 유산으로서 아름다운 과거를 되찾아 흐트러진 역사를 복원시키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이들은 한성백제는 하남시민의 긍지와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역사적 근거라며 하남의 정체성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이 문제야 말로 중요한 문제이다. 무엇이든 본질을 알아야 문제를 해결하고 발전을 모색한다. 역사와 문화를 통해 자기 자신을 찾아야 하는 일은 하남시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모든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일 것이다.
 
시면적의 90%가 녹지대인 환경도시

하남시는 약 90% 정도가 그린벨트지역이다. 1971년부터 시행된 개발제한구역 지정으로 하남시는 도심을 빼놓고는 극도로 개발이 제한되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반발이 심각한 반면 공기가 맑은 환경도시라는 이미지를 얻고 있다.

40년 가까이 자연환경이 친환경적으로 보존되어 콘크리트 숲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게 청량한 도시 하남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인식되고 있다. 
하남시 인구 가운데 약 15%의 토박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외지 전입인구이다. 이들은 음에는 하남시에 잠시 머물렀다가 떠나려고 마음먹고 들어오지만 일단 거주해 보면 맑은  기와 천혜의 자연환경 때문에 떠나질 못한다.

아마도 서울 인근 도시 가운데 하남시가 가장 수준 높은 친환경 도시일 것이다. 환경도시 하남시가 수도권 경제성장 거점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하남시는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도시다. 친환경적 과거와 현대적인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이다. 현재 도심 대부분은 기존의 낡고 오래된 주택가를 재개발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재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도로 확충은 물론 한층 성숙된 도시로서 발전하게 될 것이다.

도심지 개발은 환경을 우선 생각하고 개발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개발이 정형화된 형태로 이루어지는데 하남의 경우 청정도시 하남이라는 이미지를 고려하여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사통팔달의 도로 교통망 물류기지로 각광

하남시는 수도권 거점도시로서 사통팔달의 도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교통이 발달했다는 것은 그 지역이 경제적 사회적으로 중요한 통로라는 것을 의미한다. 하남시의 경우 중부와 경부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와 4차선 국도 그리고 인근 어디든 모두 연결되는 도로가 뚫려 있어 서울과 지방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며 수도권 최고의 물류기지로 각광 받고 있다. 

하남시는 서울과 지방의 중간지대로 의류, 식료품, 야채, 친환경형 공장, 출판물, 심지어는 활어회까지 하남시가 중간 기착지로 되어 있다. 이 정도 하남시는 빠른 속도로 물류기지로 변화하고 있다.

현재 하남시 그린벨트 지역에는 6천동이 넘는 축사형 창고가 들어서 있다. 이 축사들은 가축을 기르기 위해 지어진 것이지만 지속발전 가능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환경적 측면이 고려되어 가축사육이 제한되면서 창고로 용도가 변경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 창고들은 하남시 경제를 지탱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하남시민들에겐 일자리를 제공하는 한편 수도권에 몰려 있는 기업이나 공장들에겐 친환경적 공장이나 물류 창고로 사용된다.

이들 기업들은 서울에서의 높은 임대료보다 싸고 환경 좋은 축사형 창고를 선호한다. 뿐만 아니라 일손도 쉽게 구할 수 있어  하남시가 각종 산업의 연결통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몇가지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정체성 바로 세워야

그러나 하남시가 수도권 경제성장의 거점도시로 발전하려면 몇가지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한다. 

첫째, 물류 기지로 각광받고 있는 축사들에 대한 정부의 유연한 정책이 요구된다. 현재 법률적으로 축사는 비어 있어야 합법적이다. 축사에 물건을 적재하거나 가축을 기르는 것이 제한되어 있다.

그래서 매년 자치단체는 불법축사 이용에 대해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그린벨트 주민들이 전과자가 되고 있고 현재는 관련법이 강화될 조짐이어서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고 대규모로 저항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 경제를 살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려면 축사를 친환경 공장이나 물류창고 용도변경 할 수 있도록 유연한 정책 전환을 해야한다.

둘째, 하남시는 지난 2년 내내 광역화장장 문제로 시민과 시가 치열한 갈등을 겪었다. 전국적인 이슈가 될만큼 시민과 시가 광역화장장문제로 대치했고, 그 결과 하남시의 발전은 커녕 민과 관의 반목으로 상처투성이 도시가 되었다.

여전히 치유되지 되지 않고 남아 있는 아픔은 시민들의 가슴에 깊숙이 남아 있다. 민과 관의 갈등과 반목을 해결하지 않고는 아무리 아름다운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건 하남의 미래가 아닌 교언영색에 불과하다.

셋째, 도심에서 진행되는 재개발 사업은 하남시의 총체적 발전 측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미래지향적 도시를 구책해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한성백제가 5백년을 지탱하였듯 그런 도시를 만들려면 지금 조금 힘들더라도 미래를 향한 도시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남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하남시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미사리 카페나 광역화장장이 고작이다. 하남시는 이제 자신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 많은 도시들이 자신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모습을 찾아 가고 있다.

하남시도 자신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역사와 문화, 그리고 시민속에서 하남시민들 스스로가 찾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었을 때 수도권 경제성장 거점도시로 거듭 날 수 있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준비해야 한다. 하남시는 많은 잠재적 자산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발전, 특히 수도권 경제성장의 검점도시로 성장하려면 우리 스스로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야 더 높이 날 수 있다.

 
구경서 자유기고가(강남대학교/정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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