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재평가 두려운 YS 적자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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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재평가 두려운 YS 적자 '김무성'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7.29 15:4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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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YS 정신'이 시대정신이 돼야 하는 때, 'YS 적자'는 무엇이 두렵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그동안 국가는 존재해도 국부는 존재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건국은 새로운 비전과 빛나는 예지, 지혜로운 정치력과 과감한 결단력을 갖춘 예외적 리더십을 필요로 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이 모든 자질을 갖춘 분이었다. 국부를 국부의 자리로 앉혀야 한다"

(7월 17일, '이승만 전 대통령 제50기 추모식', 김무성)

"이승만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의 시초이자 한반도 적화를 막은 장본인이다. 따라서 이승만을 우리의 국부로 봐야한다. 대한민국 후손에게 부정의 역사, 마이너스 역사를 남겨서는 안 된다. 이승만 대통령을 마땅히 있어야 하는 자리에 돌려놓아야 한다"

(7월 28일, 미국 워싱턴 DC 현지동포간담회, 김무성)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잇따른 '이승만 재평가'를 두고 많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승만을 향한 후세의 엇갈리는 시선들을 떠나서, 기자는 위와 같은 김 대표의 발언들을 보고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김영삼(YS) 적자'를 자처하는 그가 왜 YS에 대한 재평가는 극히 꺼리고 있는 걸까요. 지금은 이승만이 아닌 YS를 재조명해야 할 때인데 말이지요.

YS는 일제강점기와도 같은 군사정권의 독재에 맞서 국민의 편에서 투쟁한 대한민국 민주화의 상징입니다. 힘겨운 투쟁 끝에 군부정권에 승리한 그는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문민정부'를 수립했습니다.

YS는 청와대에 입성해서도 철저히 국민에 입각한 민주주의 정치 실현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그는 '하나회'를 청산했고,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를 개혁했으며, 지방자치제를 부활시켰습니다.

절차적 민주주의를 이끌어낸 YS는 이후 사회·경제적 민주주의에 눈을 돌립니다. 무엇보다 '금융실명제', '공직자 재산공개'를 진두지휘하는 등 민주적 시장경제를 조성하기 위한 부정부패 척결에 공을 들였습니다.

박정희 정권이 일궈낸 경제성장은 그야말로 눈부셨지만, 그 그림자 속에는 총칼과 검은 돈, 그리고 민중들의 뜨거운 피가 숨어있었습니다. YS는 이 같은 그림자를 걷어내고 이 땅에 절차적 민주주의와 사회·경제적 민주주의의 토대를 세운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절차적 민주주의의 위기에 직면했고, '재벌기업 소득 집중' 등 경제민주주의 발전의 정체를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야말로 'YS 정신'이 다시 시대정신으로 대두돼야 하는 때인 것입니다.

그래서 기자는 의문입니다. 이러한 때에 김무성 대표는 왜 YS에 대한 재평가에 앞서 이승만을 거론한 것일까요. 더욱이 김 대표는 평소 공·사석을 가리지 않고 공공연히 "나는 YS 적자다", "YS 정신만 계승하겠다"고 밝힌 정치인인데 말이지요.

김 대표는 지난 28일 미국 워싱턴 DC 현지동포간담회에서 '이승만 국부론'을 설파하면서 "박정희·김대중 대통령도 과보다는 공을 훨씬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YS에 대한 발언은 없었습니다.

하물며,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허경만 전 전남지사조차 최근 "YS가 하나회 척결과 금융실명제 등을 전격 실시해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우리나라가 안정적 위치에 올라설 수 있었다"며 YS를 높이 샀고, '리틀 노무현'이라 불리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지난해 <시사오늘>과 한 인터뷰에서 "YS가 정치적 민주주의를 완성단계로 끌어올렸다"고 언급한 바 있음을 감안하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김 대표의 행보입니다.

혹시, 김 대표에게 말 못 할 두려움이 있는 건 아닌지….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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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인수 2015-08-03 16:56:53
김영삼이 불법대선자금을 1조를 썼다고 하는데 김영삼이 민주주의를 하였나 불법대선자금을 하였지.

그러게요 2015-07-31 14:58:06
자기뿌리를 잊은 모양입니다 YS의 공적이 정말 위대한데 김무성 대표 갈수록 실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