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은 '뒷전' 베끼기 바쁜 제과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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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은 '뒷전' 베끼기 바쁜 제과업계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5.07.29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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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메뉴얼 미투제품 출시 급급…독창성은 無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지난해 제과업계의 대표 키워드가 '허니버터칩'이었다면 올해의 키워드는 '과일'이 주목받으며 제과업계가 관련 제과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 일각에선 업계가 인기제품을 베끼기만 하고 독자적 제품을 개발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과업계 최초로 감자칩에 꿀을 얹힌 제품인 '허니버터칩'을 출시한 해태제과를 시작으로 주요 제과업계들은 꿀 감자칩을 잇따라 출시했다.

'허니 열풍'은 올해 초까지 지속됐다. 그러나 열풍의 주역인 해태제과는 최근 신(新)제품으로 제과 시장의 판도를 바꾸려 시도했다. 바로 감자칩에 과일 맛을 얹힌 것이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의 아우격인 허니통통에 사과 맛을 더한 '허니통통 애플'을 시작으로 롯데제과도 이에 질세라 '바나나 먹은 감자칩', 오리온은 '포카칩 라임페프'를 선보이며 주요 업계는 과일 맛 감자스낵 시장에 뛰어 들었다.

한 업체가 먼저 출시한 제품의 반응이 좋으면 경쟁 업체는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비슷한 제품을 시장에 내 놓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또 다시 제과업계가 비슷한 격의 미투제품으로 소비자 인기를 끌어들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개발 뒷전, '미투제품' 독창성 無…원조 제품 맛 왜곡 가능성↑

▲ 주요 제과업계는 감자칩 과일맛을 줄줄이 출시했다. ⓒ 시사오늘

이에 일각에선 당분간 과일맛 감자칩 출시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제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출시 당시 소비자 인기에 편승한 미투제품들은 오랜 기간 준비를 통해 나온 제품에 비해 품질면에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허니버터칩' 이후 제과관련 제조 업체들이 속속히 출시하면서 같은 가격에 용량과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은 상품들도 몇몇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업체가 독자적인 제품 연구 개발에 소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계속된 경기 불황에 업체들은 인기있는 제품을 개발하는게 신제품 흥행 보장에 비해 쉽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며 "이를 통해 신제품 개발 초기 투자비용을 아끼고 시장 진입이 용이한 미투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우자는 의도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과 업체들이 비슷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먼저 출시된 원조 제품의 맛이 왜곡되고 있다" 며 "소비자들 역시 미투제품에 대한 불만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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