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또 끝나간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한 해가 또 끝나간다
  • 편집주간
  • 승인 2008.12.19 1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해가 또 끝나갑니다.

아무리 충족된 것이라 하더라도 끝난다는 것은 모두를 허탈감을 젖게 합니다. 돌이켜보면 대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무엇을 위해 그 토록 땀을 흘려야 했는가. 차분하게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위정자들은 국민 앞에서, 가진 자는 없는 자 앞에서, 남편은 아내 앞에서, 그리고 어른들은 아이들 앞에서, 그 동안 무엇을 했는지 반성을 해볼 일입니다.
그래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에서 미진했었던 일은 없는지 남에게 상처를 입힐 만큼 모진 행동과 말은 하지 않았는지 또는 사랑보다 증오를, 웃음보다 고함을
지르지는 않았는가를, 챙겨서 사죄할 것은 사죄하고 미진한 것이 있다면 채우는데 시간을 쪼개야 할 것 같습니다.
 

△“세월은 덧없지. 이성의 눈을 겨우 뜬 척한 사람일지라도 세월은 덧없지, 부엌에서 밥을 짓는 할멈일지라도 세월은 덧없지요, 막걸리 잔을 입에다 대고 수염에 묻은 모주방울을 쓰다듬는 할아범일지라도 세월은 덧없어, 반짇고리를 끼고 앉아 월명사창(月明紗窓)에 바느질을 하는 색시도 세월이 덧없어요.

방갓 쓴 상주가 휘적휘적 길을 가다가 먼 산을 바라보면서 허어 참 세월은 덧없군, 늙은이가 어린애를 오래간만에 만났을지라도 세월이란 덧없는 것일세” 정말 그러한 것 같습니다.
머무는 듯 가는 것이 세월, 아등바등 거리며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던 한해였건만 아쉬움만이 남니다.
 

△40대는 시속 40㎞로 가고 50대는 50㎞로 달린다. 그리고 60대는 시속 60㎞로 간다는 우스개 소리처럼 세월을 느끼는 감정 역시 가지고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젊은 사람과 늙은 사람 취직이 된 새내기와 취직이 되지 못한 새내기가 갖는 감정은 서로 다름니다.

특히 언제나 혼자인 채로 서 있는 사람들은 더욱 썰렁합니다.
허공을 걷는 마음 추슬러 역경을 딛고 일어서야 합니다. 불행한 일들은 과거 완료형으로 끝냈으면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