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家 키워드 '키덜트' 성년층 향수 자극 흥행 '쑤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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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家 키워드 '키덜트' 성년층 향수 자극 흥행 '쑤욱~'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5.08.04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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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덜트 상품 매출 매년 증가 추세
IMF 당시 경기불황 겪었던 어린이(kids)들 현재 2030세대 수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주로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캐릭터 상품을 구입하고 장난감 조립을 취미로 즐기는 어른들이 증가하면서 유통업계가 이들을 위한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일명 '키덜트족'이라고 불리는 이들을 위해 유통·식품업계는 유행처럼 캐릭터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국내 키덜트 시장은 총 규모가 총 5000억~7000억 원으로 추산되며 매년 20~30%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9일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 초까지 키덜트족을 타깃으로 한 상품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6%나 증가했다. 이 중 30~40대가 무려 85%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구매 연령 대도 크게 확장됐다.

이제 '키덜트족'은 일시적인 마케팅이 아닌 대표적인 산업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 영화 '미니언즈' 캐릭터 ⓒ 인터넷커뮤니티

실제로 주요 업체들의 키덜트 상품은 매출 증대효과로 이어져 인기 캐릭터와 콜라보레이션을 이루는 제품들이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다.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제품은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더욱 자극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영화 '미니언즈'가 지난 주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이 계속되자 관련 캐릭터 마케팅에 나선 업체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니언즈는 영화 개봉 전부터 맥도날드의 피규어 세트로 유명세를 탔으며 지난달 23일 선보인 맥도날드 '미니언 해피밀 스페셜 세트'는 출시와 동시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판매시간에 앞서 줄을 길게 선 것은 대부분 어린이들이 아닌 20~30대 어른들이었다. 이 상품은 현재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이 세트는 판매가(1만7500원)의 두 배 정도까지 가격이 올랐다. 맥도날드는 9일부터 2차로 '미니언 해피밀 스페셜 세트'를 한정 수량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삼립식품 역시 지난 6월 출시한 '미니언즈 빵' 4종도 영화 흥행과 함께 매출이 상승세다. 또 농심 음료 '카프리썬'과 필기구 전문 브랜드 빅(BIC)도 '미니언즈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였다.

최근 누적 관객 수가 300만명을 돌파한 장편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역시 어른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령대별 관객 비중 중 20~30대 전체 97.4%를 차지한다. 더 이상 애니메이션과 캐릭터가 더 이상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방증해 준다.

▲ 영화 '인사이드 아웃' ⓒ 인터넷커뮤니티

IMF 당시, 경기 불황 겪었던 어린이(Kids)→ 현재 2030세대 돼 수요 증가

업계는 이런 인기 비결이 키덜트족 덕분이라고 전했다. 키덜트 상품을 찾는 어른들 속에는 1998년 국제통화기금 IMF 사태를 겪은 '키즈'들이 숨어있다는 분석이다.

당시 경기 불황에 장남감·캐릭터 상품을 구매할 수 없었던 어린이들이 지금의 어른이 돼 캐릭터 상품의 수요가 높아졌다는 것.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요 업체들이 키덜트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자연스레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매출도 끌어올릴 수 있다" 며 "독자적 상품 출시보다 업종이 겹치지 않는 기업과 공동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 훨씬 유리해 기업 간 콜라보레이션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어른들이 애니메이션 영화에 열광하는 이유가 현재 2030세대에게 현실적인 힘겨움을 이겨낼 돌파구 일수도 있다" 며 "현실적인 미래보다는 순수함을 기억하게 해주는 과거를 뒤돌아보게 해줌으로써 그들에게 위로를 전해주는 매개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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