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의 호텔사업 진출 ‘돈낭비 헛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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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의 호텔사업 진출 ‘돈낭비 헛발질(?)’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8.06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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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 진출에도 ‘현대컨벤션 호텔’·‘롯데월드몰’과 경쟁 불가피…긍정적 전망 어려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유통기업 GS리테일이 호텔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면서 GS건설로부터 파르나스 호텔을 인수하며 호텔사업에 본격 진출했으나 돈낭비로 부채비율만 늘린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일각에서 GS리테일이 기존 유통사업과 호텔사업 사이에 시너지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어 호텔사업 진출이 '득'일 지 '독'일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달 31일 파르나스호텔 지분 67.56%를 7600억 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파르나스 인수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유통업과 시너지 효과 기대

▲ GS리테일이 파르나스 호텔을 품에 안았음에도 기존 유통사업과 호텔사업 사이에 시너지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와 관심이 모아진다. ⓒ파르나스호텔

당시 GS리테일 측은 파르나스 호텔 지분 인수를 통해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 갈 신성장동력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특1급 호텔인 ‘인터콘티넨탈’과 더불어 파르나스호텔 자체 브랜드인 ‘나인트리’를 활용해 비즈니스호텔 등 사업다각화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

허승조 GS리테일 대표이사는 지난달 파르난스 호텔 인수 당시 “성장 잠재력이 큰 파르나스호텔 인수를 통해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며 “신사업과 기존 사업의 노하우를 융합해 서비스 품질 향상과 효율적인 사업 확장을 이뤄 나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하지만 호텔사업은 외국인 관광객 지속 증가에 따른 사업성장성에도 불구하고 초기 투자비 및 입지 부족 등 진입장벽이 높은 업종으로 운영하기엔 녹록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

회사는 한전부지의 대규모 복합센터 개발로 인해 오피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현재 신축중인 38층 규모의 파르나스 타워 상층부를 당초 계획됐던 6성급 호텔에서 최고급 오피스 빌딩으로 전환시켰다.

이처럼 GS리테일이 오피스 빌딩으로 전환 검토하고 있는 데는 국내 호텔사업이 그만큼 수익을 크게 올리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수년 간 호텔을 운영해온 GS건설이 최근 재무건전성에 타격을 입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호텔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GS리테일의 호텔사업 또한 밝은 전망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GS건설의 재무구조는 2012년 이후 급속도로 악화되기 시작했다. 단순 부채비율만 보더라도 2012년 말 연결기준 199.8%였던 것이 올해 6월 말 284.9%까지 치솟았다.

이른바 자본잠식에 빠진 GS건설은 차입금 상환과 함께 ‘자산 유동성’과 ‘재무개선’을 확보하기 위해서 파르나스 호텔 매각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GS리테일도 7600억 원을 웃도는 인수금액으로 천정부지로 높아질 부채비율을 간과할 수 없는 입장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성자산 4305억 원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파르나스 호텔을 인수하면서 차입과 회사채 발행을 통해 인수자금을 조달할 경우 부채비율이 기존 71%에서 116% 가량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GS리테일은 현대자동차 그룹이 인수한 서울 삼성동 소재 한전 부지와 가깝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지만, 2020년께 해당 부지에 ‘현대 컨벤션 호텔’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급호텔 간 피튀기는 경쟁을 피하기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호텔 인수 뒤 부채비율 상승 가능성 높아…GS건설 전처 밟을 수도

파르나스 호텔이 지난해 10월 리모델링을 통해 야심차게 진출한 복합쇼핑몰 ‘파르나스몰’의 수익성 유무도 장담하기 어렵다. 파르나스몰은 리모델링 이후 코엑스몰과 인접해 관광객 유치에 용이해졌으나, 주변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롯데월드몰 등 경쟁사들의 복합쇼핑몰이 위치해 있어 차별화 전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파르나스 호텔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면 GS리테일의 기업가치는 한 단계 도약 할 수 있지만, 자금 조달이 발목을 잡을 수 있기에 좀 무리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GS리테일은 파르나스호텔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GS건설과 함께 배임설에 휘말린 바 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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