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하반기 경영 전략…´영업력 확보´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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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하반기 경영 전략…´영업력 확보´에 방점
  • 박시형 기자·서지연 기자
  • 승인 2015.08.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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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저금리 기조 변수…보험, 설계사와 소통 강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서지연 기자)

올초 미세한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경제는 지난 6월 터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영향으로 다시 위축됐다. 그리고 한국은행의 선제 대응. 국내 경제는 초저금리 시대를 맞았다.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국내 경제 상황에 금융권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하반기 전략을 수립하고 무한경쟁체제에 돌입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상반기 저금리 기조에 순이자마진(NIM,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이 0.02%~0.11%포인트 하락했다. 

이자 수익이 주 수입원인 은행 입장에서 NIM 하락은 치명적이다.

이에 은행들은 하반기 복합점포 도입, 영업망 개편 등을 이용해 수익성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은행권, 하락하는 수익성 되살리기가 관건

신한은행은 전략목표인 ‘창조적 혁신, 경계를 뛰어넘는 금융미래 선도’를 위한 전략 방향을 공유했다. 특히 △건전성 제고, △수익성 제고 △협업플랫폼 모델 확대 △조직 채널혁신 방안 △현장 실행력 강화 등의 실행방안을 내놨다.

이를 위해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지난달 22일 취임후 첫 정기인사에서 영업점장의 이동을 최소화 하는 등 영업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KB국민은행 역시 실적개선을 위한 영업력 강화를 주력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전국 영업점을 지역별 거점 중심 영업망으로 재편하고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윤종규 회장은 7월1일 조회사에서 "고객들이 신뢰하고 선택하는 금융회사가 돼야한다"며 "영업점 운영 체계 재정비 작업에 돌입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은행은 지점장에게 ‘소 CEO' 역할을 맡겨 지역 점주권에 대한 인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민영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은행은 △계좌이동제 대응 △자산관리 시장 확대 △우량자산 증대 △건전성 관리 △비용절감 △찾아가는 영업 △직원역량 강화 △핀테크 시장 선도 △글로벌 시장 확대 등 9가지 하반기 영업전략을 세웠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찾아가는 영업을 위해 직접 발로 뛸 것을 주문하며 모든 지점장들에게 구두를 선물했다.

▲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하반기 전략회의를 열었다. ⓒ뉴시스

9월 1일 합병을 앞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영업력 강화보다 통합을 강조했다.

하나은행 김병호 행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하반기 영업전략회의에서 조선시대 영조의 탕평비(蕩平碑)를 거론하며 “끼리끼리 문화를 타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외환은행과 통합 과정에서 하나가 돼야 함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보험사들의 하반기 경영전략은 ‘저금리 대응’과 ‘영업력 강화’로 맞춰졌다.

보험업계, 저금리 리스크 대비·영업력 강화

보험업계는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를 마치고 본격적인 하반기 경영에 돌입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금리 인하 폭이 커짐에 따라 저금리 리스크를 위한 대비를 강화하고, 영업력 강화의 핵심 대상인 설계사와의 소통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올해 목표 달성 및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하반기에도 전사적 혁신을 더욱 가속화하기로 했다. △신계약가치 중심 규모 성장 △투자다변화를 통한 자산운용수익률 제고 △비용구조 효율화 및 지속적 비용 절감 △해외·신사업 성장 기반 확대를 4대 과제로 추진한다.

 저금리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하반기에는 해외자산 비중과 대체투자 확대를 통한 고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하는 등 유연한 자산운용 전략으로 자산운용수익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연배 한화생명 부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앞으로도 끊임없는 효율화, 보험과 금융의 융합 등과 같이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생명은 올 초 선정한 '질적 성장을 통한 회사가치 극대화'라는 경영전략을 하반기에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잇따른 금리 인하로 역마진 우려가 커진 만큼 비용 효율화, 보장성상품 판매에 더욱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재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5% 수준인데 반해 보험사의 공시이율은 3.5%인 상황이라 상반기보다 보험사의 역마진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투자 다변화 등을 통해 자산운용수익률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생명은 지난달 ‘현장과 하나되는 일촌맺기’ 협약식을 가졌다. 본부 부서와 FC지점이 1:1 협약을 통해 상호교류를 추진하는 캠페인으로, 효과적인 영업지원과 본사 직원의 현장 이해도를 높이고 고객과 가장 접점에 있는 영업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함이다.

김용복 농협생명 대표는 “기업 성공의 열쇠는 고객과 함께하는 영업 현장에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재무설계사 여러분이 더욱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KB금융지주의 계열사로 편입된 KB손보는 설계사가 고객 방문을 통해 새로운 사명 변경 소식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Good Change 家家戶戶(가가호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 기간 동안 고객들에게 KB손보로의 사명 변경에 따른 신규 증권 교체와 사은품 전달 등을 전달하고 기존 보험 계약의 보장 내역을 꼼꼼히 점검해 주는 ‘보장자산 컨설팅 서비스’도 함께 실시한다. 설계사에게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줌으로써 영업활동을 지원사격하는 의미도 있다.

카드사의 하반기 전략은 소비자 중심 경영에 집중된다.

카드업계, 소비자 중심 전략

KB카드는 소비자 관점에서 활동하면서 소비자 불만을 예방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윤리 경영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의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증하고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소비자중심경영(CCM)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8월까지 준비를 마치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상반기 금감원 민원평가 6년 연속 1등급 달성에 이어, 하반기에도 고객 중심 경영을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고객의 생생한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연초 세운 전략들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경영 계획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빅데이터’, ‘글로벌’, ‘핀테크’, ‘20~30대 공략’ 등 4가지 아젠다 분야에는 투자를 꾸준히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카드는 경쟁업체들의 전략에 휩쓸리지 않고 특유의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서울 이태원의 음악 박물관, 카드팩토리 오픈, 날씨 앱 출시 등이 대표적이다.

담당업무 :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 카드사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필요하면 바로 움직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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