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선 승패 가를 주요이슈·돌발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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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총선 승패 가를 주요이슈·돌발변수는?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8.12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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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개혁, 20대 총선 핵심 이슈 될 것"
박근혜표 '신(新) 공안정국', 여론 향방은?
선거판도 뒤흔들 '종교인 과세', 정치권 '촉각'
차기 총선 변수는…野, '분당·신당'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대한민국 국회의사당 ⓒ 시사오늘

20대 총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치러진 주요 선거들을 살펴보면, 여야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바람'과 '돌발변수'임을 확인할 수 있다.

'경제 살리기'가 최대 이슈였던 18대 총선에서는 '비즈니스 프랜들리'를 내세워 대선에서 압승을 거뒀던 MB(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호 아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승리를 거뒀다. 특히 당시 한나라당은 전체 수도권 의석 111곳 중 무려 81곳을 석권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무상급식'으로 대표되는 무상복지 이슈를 선점한 야권이 웃을 수 있었다. 한나라당은 표밭이라 평가됐던 강원도와 경상남도에서마저 이광재, 김두관 등에 밀리면서 고개를 숙였고, 정몽준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MB 정권의 실정으로 야권의 압승이 예상됐던 19대 총선은 '김용민 막말'이 선거 막판 돌발변수로 떠오르면서 새누리당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선거 패배 이후 민주통합당(현 새정치민주연합)에는 공천 파문 후폭풍이 거세게 일었고, 당시 친노(친노무현)계와 비노계 간 계파갈등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가오는 차기 총선의 승패를 가를 이슈와 예측되는 돌발변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시사오늘>이 짚어봤다.

"노동개혁, 20대 총선 핵심 이슈 될 것"

▲ 노동개혁 반대하는 시민단체 ⓒ 뉴시스

정계에서는 박근혜 정권이 집권 3년차 중점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노동개혁'이 차기 총선에서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임금피크제·정규직 해고 요건 완화 등 노동자들이 크게 반발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는데다, '청년 일자리 창출' 문제와 깊이 연관된 사안이어서 잠재적인 세대 갈등 유발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인지한 듯, 정부여당은 본격적인 총선 정국에 접어들기 전에 노동개혁을 마무리하기 위해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모양새이나, 현재 노·사·정 간 입장차가 심각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략기획위원장 진성준 의원은 지난달 <시사오늘>과 한 인터뷰에서 "20대 총선 핵심 이슈는 노동문제가 될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박근혜표 '신(新) 공안정국', 여론의 향방은?

박근혜 대통령은 법조계에서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분류되는 황교안·박상옥을 각각 국무총리와 대법관에 임명하면서 '신(新) 공안정국'을 예고했다. 현재 정·재계에는 예고됐던 칼바람이 일고 있다.

이인제·김한길 등이 이미 여야 가릴 것 없이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추궁 받은 바 있으며, 한명숙·박지원·박기춘·권선택 등 새정치연합 소속 정치인들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인해 피선거권 박탈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옛 통합진보당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검경의 수사 또한 고삐를 늦추지 않는 모양새다.

박근혜 정권이 이처럼 '신(新) 공안정국'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까닭은, 차기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전통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효과를 누리기 위함에 있다는 게 정계의 주된 분석이다. 반면, 야권 지지층은 이를 '야당 탄압'으로 읽고 있는 형국이다.

때문에 이에 대한 여론의 향방은 지지층별로 극명히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선거판도 뒤흔들 '종교인 과세'

최근 정치권에서 뜨겁게 불붙고 있는 '종교인 과세'에 대한 논란도 차기 총선 판도에 영향을 적잖은 끼칠 것으로 보인다.

개신교·불교·천주교 등 종교계는 역대 총선·대선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지난 17대 대선에서 MB(이명박 전 대통령)가 정동영을 압도적으로 누른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개신교 교인들의 조직적인 선거운동을 꼽을 정도로 이들의 조직력은 막강하다.

현재 정부는 종교인 과세를 골자로 한 소득세법 개정안을 추진 중에 있으나, 새누리당의 반대로 강력히 밀어붙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당 의원들은 대부분 종교인 과세에 반대하고 있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있지 않느냐"고 말한 바 있다.

차기 총선 변수는 '분당·신당'

20대 총선에서 유력하게 관측되는 돌발변수는 분당과 신당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내 비주류 진영의 최근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동교동계 원내 좌장 박지원 의원이 "분당은 상수"라며 "문재인 체제로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고 언급한 바 있고, '신당 선봉대' 박주선 의원이 현재 물밑에서 분당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도 점차 신당창당을 가속화하는 추세다. 천 의원은 "8월말께 신당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이 같은 분당·신당이 실현된다면 야권의 패배는 자명하다는 게 정계의 압도적인 중론이다. 1 대 다(多) 형국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여권 일각에서도 유승민 전 원내대표로 대표되는 보수혁신파가 중도신당을 모색하고 있다는 후문이 돌고 있으나, 티격태격 다투다가도 선거철만 되면 하나로 똘똘 뭉치는 새누리당의 성향으로 미뤄봤을 때, 가능성이 낮다는 게 주된 반응이다.

김무성·문재인 등 대권 주자들의 행보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뉴시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여야 차기 대권 주자들의 행보도 차기 총선 승패를 가르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차기 대권 주자는 각 당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선거가 가까워올수록 이들의 발걸음 하나와 말 한마디에 유권자들의 촉각이 곤두선다.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장이었던 정동영의 "60~70대 이상은 투표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노인폄하발언이 대표적이다.

해당 발언으로 인해 열린우리당은 패배 위기에 직면했으나, 정동영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선거대책위원장과 비례대표 후보에서 즉각 사퇴하면서 과반 의석을 차지할 수 있었다.

김무성 대표는 '개헌 봇물', '중국보다 미국' 발언 등으로 구설수에 자주 오르내린 바 있으며, 문재인 대표는 당 내홍으로 인해 리더십이 실종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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