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새로운 금기어는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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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새로운 금기어는 '유승민'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8.20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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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서 치이는 劉,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 끝 모를 하락세
"劉는 '은둔형 천재', 전면에 나서 사람을 이끌 리더는 아니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 ⓒ 뉴시스

새누리당이 김무성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의 '공천 전쟁'으로 시끌벅적한 가운데, '유승민'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여권의 새로운 금기어가 됐다는 전언이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친박계는 물론이고, 김 대표에게도 부담스러운 존재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발언에 힘입어 단숨에 차기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른 유 전 원내대표를 적잖게 견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새누리당의 핵심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한 통화에서 "김무성 대표가 가만 놔두겠느냐. 곧 유 전 원내대표를 향한 집중견제가 이어질 것"이라며 "유 전 원내대표의 지지도 상승을 그냥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그를 낙마시키려는 데 앞장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더욱이 유 전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비토(veto)'를 놓은 인사다.

때문에 여권에서는, 특히 차기 총선을 준비하는 인사들에게 있어서는 '유승민'이라는 이름이 금기어가 됐다는 전언이다. 김 대표와 친박계 사이에서 적당한 줄타기는 허용되지만, 유 전 원내대표를 잘못 들먹였다가는 차기 총선에서 공천을 못 받기 십상이라는 것.

20일 <시사오늘>과 만난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지금 유 전 원내대표 이름을 거론했다가는 공천을 못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유승민'이 여권의 새로운 금기어가 됐다"고 전했다.

'주춤주춤' 유승민, 차기 대권 지지율 끝 모를 하락세
"劉는 '은둔형 천재', 전면에 나서 사람을 이끌 리더는 아니야

 
이와 더불어,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최근 끝 모를 하락세에 빠졌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매주 제공하는 '여야 대선 주자 지지도'에 따르면, 유 전 원내대표의 지지율은 7월 3주차 6.3%, 4주차 5.7%, 5주차 5.4%, 8월 1주차 5.4%, 8월 2주차 4.5%로 집계됐다.

지난 7월에는 여권 내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에서 김무성 대표까지 제치고 1위에 올랐던 유 전 원내대표의 기세가 크게 꺾인 것이다.

유 전 원내대표의 하락세는 이미 예상되는 수순이었다는 게 정계의 일반론이다. 그가 차기 대선 주자로 부각된 것은 '단순 인지도 상승' 효과였다는 이유에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기자와 한 통화에서 "유 전 원내대표가 차기 대선 주자로 언급되는 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며 "인지도 상승에 따른 것이고, 차기 총선에서 불이익을 받을 공산이 높기 때문에 '유승민 열풍'은 곧 사그라질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유승민은 '은둔형 천재' 스타일이다. 확신이 서지 않으면 방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칩거 상태에서 홀로 고민하는 편"이라며 "전면에 나서서 사람들을 이끌 리더형이 아니고, 본인도 그런 걸 꺼리는 편이어서 아마 당분간은 이 같은 상황을 관망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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