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포장 수박 '세균 덩어리' 대형마트 판매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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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포장 수박 '세균 덩어리' 대형마트 판매 단행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5.08.20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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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랩으로 씌운 수박을 냉장 보관할 시 세균수가 최대 3000배 가량 증가한다는 소비자원의 발표에도 대형마트에선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 ⓒ 시사오늘

최근 반으로 자른 수박을 랩으로 포장해 냉장보관하면 세균수가 최대 3000배 가량 증가한다는 한국소비자원의 조사결과가 발표돼 논란이 일었다.

세균 수박에 대한 소비자 염려가 커진 가운데 대형마트는 여전히 랩 씌운 반쪽 수박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8일 서울 지역의 주요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롯데계열 CS유통의 하모니마트를 조사한 결과 반으로 자른 수박이 판매되고 있었다.

앞서 소비자원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먹다 남은 수박을 냉장보관 시 세균이 급속히 증식해 식중동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반으로 자른 수박을 랩으로 싸서 7일간 냉장고에 보관한 뒤 세균 증식 상황을 관찰한 결과 수박 표면 부분의 세균 수는 최대 42만cfu(미생물의 군락 형성 단위)/g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른 직후 수박의 표면에 있는 세균 수(140cfu/g)보다 3000배 이상 많은 수치다.

게다가 냉장 보관 1일 경과 후 랩 포장과 조각 밀폐 모두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는 점이다. 초기 수박 절단 시 껍질에 잔류하던 균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외부효과를 배제한 4도 이하의 냉장실에서 나온 결과" 라며 "문을 여는 횟수가 많고 다른 음식과 함께 보관된 가정용 냉장고는 대장균이 더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도 판매를 단행하고 있는 마트 측은 신선 제품은 일주일 안에 판매될 가능성이 높아 위생상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반으로 자른 수박은 당일 판매를 목적으로 하고 있었으며 앞으로 위생 관리를 통해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관련업체는 "소비자원의 지적처럼 비위생적으로 판매하고 있지 않다" 며 "랩으로 씌운 수박은 당일 판매만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고객 수요에 따라 판매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홈플러스의 경우 소비자원 조사 발표 이후 반으로 자른 수박 판매를 중단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소비자원 조사 발표 이후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 바로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며 "수박을 비롯한 신선식품의 경우에는 일주일 안에 다 팔리는 편이기 때문에 위생상 크게 걱정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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