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①]시작은 YS·DJ·JP '삼김(三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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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①]시작은 YS·DJ·JP '삼김(三金)'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8.21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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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DJ·JP 젊은 시절, 영화배우 저리 가라 할 정도…"외모만큼은 JP 압승"
문재인·김태호·오세훈·나경원·조윤선·유은혜 등 외모 십분 활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정치권 외모지상주의의 시작 '삼김(三金)'. (왼쪽부터) 김영삼 전 대통령(YS), 김대중 전 대통령(DJ), 김종필 전 총리(JP) ⓒ 김영삼 민주센터 홈페이지 캡처(YS, DJ), 뉴시스(JP)

요새 실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 사이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같은 학벌, 같은 이력이면 호감형 외모를 가진 지원자들이 취업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같은 외모지상주의 바람이 기업체를 넘어 정치권에도 불어닥치는 눈치다.

정치판 외모지상주의의 출발은 과거 삼김(三金)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김영삼(YS), 김대중(DJ) 전 대통령, 김종필(JP) 전 총리가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정치인의 반열에 올라 민주화·산업화의 상징이 된 배경에는 그들 각자의 정치적 소신과 행보뿐만 아니라 영화배우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외모 또한 갖췄기 때문이라는 게 일반론이다.

YS가 연설 등 행사 참석을 위해 도보 이동 시 극성맞은 소녀팬들이 그의 양복 상의에 꽂힌 행거치프를 빼내는 통에 당황할 때가 잦았다는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그는 이 같은 일에 대해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YS는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였던 나경원 의원이 자택을 예방하자 "반드시 당선되리라 믿는다"고 격려하면서 "인상이 좋고 누가 봐도 멋있는 여자라고 생각하므로 점수를 따고 들어갈 것이다. 외모가 상당히 중요하더라. 나도 과거에 유세가 끝나고 나면 따라다니는 사람이 엄청났다"고 말했다.

DJ도 주변에 꼬이는 여자들이 많아 골머리를 앓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DJ의 측근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신민당에 몸담았을 당시 서울 시내 유명 요정을 자주 들러 술자리를 가졌던 '단골 손님'이었다고.

항간에는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이 DJ 주변에 여자들이 많은 점을 이용해 그를 정치적으로 매장시키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후문도 있다. 측근들의 이 같은 건의에 박정희는 '그건 너무 치사한 짓'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JP의 젊은 시절 외모는 삼김 중에서도 가장 우월했다고 한다. 기자가 만났던 다수의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원로 인사들은 하나같이 '다른 점은 몰라도 외모만큼은 JP가 최고였다'고 평가했다.

JP와 육군사관학교 동기(8기)인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은 자신이 쓴 회고록에서 JP의 외모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형욱은 "형욱아, 억울해할 거 없어. 종필이만큼 핸섬하게 생기지 못한 걸 탓해야지"라는 육사 동기생들과 나눈 우스갯소리를 책에 담았다.

▲ (위 왼쪽부터)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의원, 이언주의원. (아래 왼쪽부터) 옛 통합진보당 김재연 전 의원, 새누리당 부산 사상구 당협위원장 손수조, 새정치민주연합 청년위원 정은혜 ⓒ 뉴시스, 시사오늘(손수조, 정은혜)

삼김이 일으킨 정치권 외모지상주의 열풍은 이회창, 이인제 등 그들의 후계자들이 뒤를 이었다.

공군 장교 시절, 그리고 법조계에 몸담았을 때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로 주변을 압도했다는 이회창은 이후 정계에 입문, 일약 스타로 떠올라 DJ와 자웅을 겨룰 정도의 대권 주자 반열에 올랐다.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은 1997년 대선에서 박정희를 유난히 닮은 외모로 이른바 '박정희 신드롬'을 불러와 당시 DJ-이회창 양강 구도를 깰 대항마로 떠오른 바 있다.

근래 정치권 들어서는 이 같은 외모지상주의가 더욱 부각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방송, 신문 등 매스컴의 발전으로 유권자들이 브라운관과 사진을 통해 정치인을 접하는 횟수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주된 분석이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대표적이며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훤칠한 외모를 정치적 입지 확장에 한껏 이용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아줌마 부대'를 몰고 다니는 인기 정치인들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새정치연합)은 여성 유권자들과 젊은층 사이에서 귀여운 외모를 인정받고 있다고.

미모의 여성 정치인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여권에서는 나경원 의원,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야권에서는 유은혜, 이언주 의원 등이 활발하게 정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옛 통합진보당 김재연 전 의원은 오는 25일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 VJ로 복귀할 예정이다.

청년 정치인 가운데서는 새누리당 부산 사상구 당협위원장 손수조, 새정치연합 전국청년위원회 운영위원 정은혜 등이 방송 활동 등을 펼치며 정계 전면에 서기 위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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