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업마저 짓밟는 롯데…생계형 서비스업종 무차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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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업마저 짓밟는 롯데…생계형 서비스업종 무차별 진출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5.08.21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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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계열사 79개 중 22개로 대기업 중 최다…“상암동 롯데쇼핑몰, 반경 5km 위협”
지역경제 활성화? “빛 좋은 개살구”…롯데 여주첼시 아울렛 정규 사무직 1.9% 그쳐
▲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 단지 내 롯데복합쇼핑몰 입정 예정 부지. ⓒ롯데쇼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최근 경영권 다툼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롯데가 진입장벽이 낮아 완전경쟁시장 형태를 보이는 음식업 등 생계형 서비스업종에 무분별하게 진출해 소매업을 위협하는 '적'으로 지목받고 있다.

신규철 전국 ‘을’ 살리기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롯데 사태를 통해 본 재벌개혁의 쟁점과 과제’ 토론회에서 “대기업 중 롯데가 음식, 숙박, 소매 등 단순노동투입 중심의 저부가가치 업종인 생계형 서비스업에 가장 많이 진출한 재벌그룹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철 위원장이 공개한 대기업 서비스업 및 생계형 서비스업 진출현황에 따르면 전체계열사 79개인 롯데의 경우 생계형서비스업에 22개가 진출했다.

이어 GS(73개 계열사에서 18개), 신세계(20개 계열사에서 12개), 현대백화점(35개 계열사에서 10개), 삼성(81개 계열사에서 9개)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롯데가 2017년 오픈 예정인 상암동 롯데복합쇼핑몰은 인근 전통시장과 소매점을 위협할 것이란 지적이다.

롯데복합쇼핑몰은 총 매장면적 10만3202평방미터 크기의 대규모 점포가 개설될 예정이다.

신규철 위원장은 “서울시가 조사한 상권영향평가를 보면 기존 현대백화점(신촌점)을 포함한 5개 인근 백화점과 대형마트간에 과당경쟁을 촉발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전통시장과 소매점에 큰 여향을 미칠 것임을 분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 위원장은 “그 피해범위가 반경 5km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여 예상되는 피해 규모도 평균 30%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판단돼 사업허가와 조건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신규철 위원장은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한다’는 대형복합쇼핑몰 업체의 일방적인 사업보고서는 거짓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천 롯데의 경우 종사자 1434명 중 1400명이 비정규직으로 97.6%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그나마 대부분이 개별 브랜드 매장에서 직접 고용한 계약직과 임시직 일자리”라고 폭로했다.

또 “롯데 여주 첼시 아울렛의 경우도 사무직 종사 정규직은 전체 2300여명 중 44명으로 1.9%에 그쳤다”면서 “대형쇼핑몰업체의 일방적인보고서는 빛 좋은 개살구”라고 일갈했다.

한편 올해 3월 중소기업중앙회가 대기업 아울렛 인근 동일업종 중소상인 2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84%가 ‘대기업 아울렛 진출 때문에 매우 우려스럽다’고 답했다.

평균 매출도 43%나 준 경험을 했고 이들 대기업의 상권독점에 따른 우려(66%)와 지역상인 퇴출(27%) 등이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사(2014년 11월)에 따르면 복합쇼핑몰은 단순 중소아울렛 의류매장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닌 음식점, 서점, 수퍼마켓 등 개인도소매 서비스업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영역의 지역중소상인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신규철 위원장은 “주변 소매점의 평균 매출이 46.5%(연평균 약 1억6000만원)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음식업종은 70%, 의류업종 53%, 개인서비스업 42%, 이·미용업 38%나 매출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경제분석(2014년6월)에 수록된 ‘대형유통업체 시장진입과 소매업종별 사업체수 변화’에 따르면 대형마트 1개가 출점할 경우 인근 소규모 수퍼마켓, 식료품 소매업체 등이 각각 22.03개, 20.10개 감소했고 매출은 평균 30~40% 급감했다.

한편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고유업종제도가 폐지된 이후 2007년 5월부터 2011년 4월까지 대기업에 신규 편입된 기업 총 652개 가운데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76%(492개)에 이르렀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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